90년생은 이해 못하는 70년생 부장님의 회심의 한마디 “라떼는 말이야” - 어느 90년생의 직장생황 1년 보고서
조기준 지음 / 활자공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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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때......‘​



경청과 조화와 화합이 묻어나는 세대를 희망하는 작가의 바람이 ‘스토리 텔링화‘되어 보다 빠르고 쉽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프롤로그부터 90세대와 소통하려는 노력, 하지만 70세대의 어쩔 수 없는 말투가 묻어 나오는 저자의 글에 공감과 미소가 동시에 발사된다.
세대 차이를 모르던 내게도 세대 차이를 극복하는 공감대 형성의 교본이 되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최근 [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에 이어 세대 공감과 관련된 책에 푹 빠져 보는 계기가 마련된 듯하다. 그만큼 세대 간의 불통과 조화가 지금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90세대의 직장 진출기. 축적되어 온 스펙이 당연히 사회에서 인정될 것이라 믿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주인공은 우여곡절 끝에 취업에 성공했으나 세대 간의 갈등 더하기 직장 생활의 위계질서에 조금씩 함몰되는 느낌이다. 아직도 꼰대들이 넘쳐나는 21세기에 90세대가 선택한 것은 개인주의가 바탕이 된 ‘내가 아니면 말고‘이거나 꼰대들의 지시나 강압적인 상황에서 적절한 쿨함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것일 수 있다. 주인공의 에피소드 끝부분에 부록처럼 등장하는 우리 역사 위인들의 명언이 보약 같다. 우리가 지금-각 세대별로 말이다-어떻게 세대 간의 갭을 조금이나마 줄여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해결해갈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90세대가 과연 이전 세대와 다른 삶으로 자신의 회사 생활을 개척할지, 아니면 조직 사회에 묻어가는 일원이 될지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호기심을 더하게 하는 작품이다.



인간적으로 다가가 그의 마음까지 공유하자.‘​



유대 철학자 부버의 예화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와닿는 문장이다. 부버 역시 인간 간의 만남을 중요시했다고 한다. 단순한 만남 이상의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태도, 이것도 세대가 서로 간의 간극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이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자신의 일 외에 능동적인 행태가 예전에 비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평생직장이 그냥 개인의 직업이 되고, 회사의 부속품이 아니므로 적절한 선을 그어야 하며, 인권이 강화된 만큼 스스로의 존엄도 지켜야 하는 시대이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유익한 것은 공유하고 공감대를 넓혀주는 것도 좋은데 이것이 또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부버의 ‘마음까지 공유하자‘라는 의미는 깊이 새겨 보며 고민해 볼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 어느 한 곳에 매몰되지 않고, 주체성을 찾아가며 마음으로 공유하는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것도 이 시대에 한 인간상으로 존재해야 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삶은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90년대생이 직장 생활에 적응해 가는 것인가? 세대를 떠나서 모든 직장인의 초년 시절은 비슷하지 않을까? 여길 다녀야 해 말아야 해...... 그러다가 버티다 보면 믿을만한 선배가 나오는 것이고, 회사 어딜 가나 다 똑같다는 조언들이 동어반복처럼 넘쳐 날 것이다. 서서히 90년대생도 자신의 휘몰아치던 개성을 부여잡고 회사의 부속품이 아닌 몸의 일부 제 기능을 다 하기 위한 시작을 앞두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단, 어디로 튈지 모를 그들의 개성, 끝까지 지켜보는 것도 선배 세대로서의 혜안이다.



다름을 이해하고, 무조건 상대의 의견이 틀린 것이 아니란 것은 방송을 통해서 나 책을 통해서도 보고, 읽어 온 내용이다. 그럼에도 이 사실을 우리는 게 눈 감추듯 쉽게 잊어버린다. 그러면서 뱉어 놓은 말에 돌아서서 후회하는 것이 우리이자 사회생활의 조직 관계이기도 하다. 책에서도 ‘뫼히하우젠‘의 글을 이용해 조금만 다른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함부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개성을 이해하고 인정해 주는 것도 서로 간의 다름 이해법임을 설명하고 있다. 60억의 개성과 외모가 다르듯 각자의 살아온 방식이 다를 때 조금씩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다름을 받아들이는 해법이란 생각도 해본다. 90년생과 70년생이 같을 수 없고, 환경이 다르므로 가치관이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허락해서는 안 된다. 거절하는 일도 허락하는 일만큼 중요하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지만 그의 생각이 모두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필요할 때는 적극적인 조처도 필요하다. 단, 정말 하기 어렵고 자신의 능력을 초과하는 부분에서 거절하기는 필요하다. 얼마나 거절이 힘들면 거절하기의 힘, 거절하는 법에 대한 책도 나왔을까. 기성세대보다 좀 더 거절을 잘하는 세대에게도 또다시 버르장머리 없는 젊은이들이라 위치는 것보다 그들의 단호함에 박수를 보내야겠다.



‘적절한 토의와 업무 분배를 통해 민주적으로 의사결정... 중략‘



세대 간의 격차는 이렇게 시작하고 별것 아님에도 자신의 기득권을 구워삶아가는 위 세대의 문제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주의적이라고 비방하지 않고 민주주의 사회답게 유교주의 사상을 벗어던지는 적절한 배분과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담백한 라떼 마시듯 세대의 갈등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1년 차 90년세대 정현 또한 믿음의 씨앗이 쌓여 열매를 맺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 회사에서 1년을 보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주인공 정현은 다양한 세대의 고민과 걱정, 공감대를 형성해가며 잘 버티고 말았다. 결국 책의 마무리는 나 자신에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타인과의 경쟁은 단지 일부분이란 저자의 말에 동감한다. 낀 세대이든, 신세대이든 각자의 경쟁과 불신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기는 과정. 내 스스로 경쟁하며 나를 일깨워가는 삶이 필요한 시대이다. 그것은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일 수 있으며, 끊임없는 사유를 통해 문제의 해결일 수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우유의 담백함이 더하는 라떼 한 잔 나누며 ‘라떼는 말이야‘를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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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윈터 에디션)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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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담긴 교훈을 그냥 휘발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고 쓸모 있게 재활용하는 것은 후세의 몫입니다. 역사 교육가 최태성 작가는 우리 역사에 담긴 쓸모 가능한 일을-역사는 무엇이든 교훈이 되지만-인간의 생에 적용 가능하고 읽기 쉽게 풀어줍니다.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가려진 진실 속에 우리의 역사는 더욱 찬란한 빛을 보게 될 것입니다.

정조와 정약용의 우정을 통해 우리가 누리거나 혹은 누리지 못했을 현재를 가늠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과연 불행한 이별을 겪지 않고 조선을 더 큰 중흥기로 이끌어 갔다면 조선의 미래는 어떠했을까요? 때를 기다리던 신라가 역전의 명수처럼 거대했던 고구려 신라를 제치고 삼국을 통일한 기적 같은 결과의 이면에 무엇이 깔려 있었을지...... 역사란 모든 게 힘의 논리가 지배하지 않고 흥미진진한 스포처럼 반전의 묘미도 선사한다는 것을 저자의 연구적 성과와 생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승승장구하던 철혈 정치의 연개소문도, 잉카 제국의 태양의 왕도 결국 안일한 현재의 모습 그대로 제국을 통치하고 지금을 누리려다 멸망이라는 블랙홀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관성의 법칙이란 말도 적용됩니다. 너무 익숙하다 보면 지금의 상황이 어떠하고 주변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기도 귀찮아지며 편안함에 스스로를 매몰시키고 마는 것입니다.

실리와 명분 중 여러분은 무엇을 더 선호하시나요? 저자는 고구려 중흥기의 장수왕을 소개하며 실리의 중요성을 설명합니다. 북위와 북연, 송나라에 둘러싸여 있던 고구려는 물론 강대국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각국에 조공을 바치며 평화로 태평성대를 누렸다고 합니다. 물론 위기도 있었죠. 북위와 전쟁을 치르다가 패망한 북연의 왕을 망명을 받아주는 과정에서 북위와의 관계가 소홀해질 상황에서 자세를 낮추며 위기를 모면하게 됩니다. 세상일도 마찬가지라고 하지요. 상대의 생각을 먼저 파악하고 이해해 관점을 달리 보면 되지만 체면과 위신으로 화를 더 크게 만드는 사례도 많습니다. 저자의 우스갯소리지만 100세 이상 장수 가능했던 장수왕의 수명이 98세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북연왕의 망명 때문이 아닐까 추측하는데, 조금 자신을 내려놓고 낮추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전해주는 위대한 장수왕의 역사적 쓸모였습니다.

말의 쓸모도 역사의 교훈을 통해 확장해갈 수 있습니다. 관계는 소통이란 것이 중요하죠. 업무적이고 사무적 지시로만 일관된 소통은 불통이 될 수 있습니다. 역사 전공자인 저자를 벤처기업 강연회에 초청한 CEO의 의도도 마찬가지라 여겨집니다. 역사를 통해 회사에 닥친 해결과제와 적절히 결부시키는 아이디어. 몰랐던 일화이지만 목화씨를 고려에 처음 가져온 문익점과 문재인 대통령을 연관시켜 이야기했다던 북한 김영남 위원장과의 소통의 노력이 사례입니다. 역사라는 주제가 연결 고리가 되어 무거운 회사의 업무 지시, 회담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진 것이죠. 주입식 교육의 산물이었던 역사 교육이 이렇게 실용적이란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나아가 소통은 내가 아닌 상대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게끔 해야 한다는 저자의 방법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여러분의 멘토는 누구입니까? 없을 수도 있고, 현존하는 유명인 누구일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러한 멘토가 나락에 떨어지게 되면 그를 존경하던 멘티들은 절망감에 빠지겠죠? 그런 점이 아니더라도 최태성 저자는 역사의 인물 안에서 멘토를 찾아보라고 추천합니다. 이미 검증된 인물이니까요. 그중 가장 유명한 조선 개국의 공신 정도전과 신라의 해상왕 장보고를 소개합니다. 둘 다 실은 미천한 출신의 서자 혹은 평민이었지만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루었죠. 여기에 더해 삶의 원대한 목표 한 가지로 대동법을 완성하려 했던 조선의 학자이자 정치가 김육을 소개합니다. 이처럼 우리 국민 대다수가 존경하고 멘토를 여기는 세종, 이순신처럼 역사의 인물을 찾아 멘토로 내 삶에 적용시켜보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존경하는 인물은 끊임없는 연구와 업적으로 백성들의 평안한 삶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했던 다산 정약용 선생임을 상기시켜 봅니다. 그분의 몰랐던 부분을 더 공부하고 저작들도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우리는 역사를 통해 사회 문제를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역사적 인물이자 관능적(?) 이미지로 게임이나 영화에 등장했던 조선시대 사대부 집안의 딸이었던 어우동. 그뿐만 아니라 신여성으로 불리던 작가 나혜석도 우리가 생각하는 다른 방식으로의 오해와 남존여비 사상의 피해자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투 운동과 위드 유 운동의 결과 일치합니다. 남성의 입장에서 모든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는 간과하고 오히려 여성의 잘못과 결과물로 인식되게 했던 사례들을 살펴보며 지금의 시대와 비교해봅니다.
어려운 시기임에도 당당하였으며 남녀의 불평등한 상황을 극복하고 먼저 이 틀을 깨려 했던 나혜석 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나혜석 생가터를 방문하며 그녀의 전시물과 삶 또한 떠올라 책과 역사의 내용이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의지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 주는 역사. 예송 문제로 시끌시끌했던 인조, 효종, 현종, 숙종에 이르는 조선왕조실록의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적자이냐 장자이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는 예법의 정의는 무엇이 옳고 그름을 떠나 계파-서인과 동인-간의 정쟁으로 이어집니다. 역사가 현실의 거울이라는 게 딱 이럴 때이구나 느껴지게 합니다. 당리당락이나 이념에 따라 자신의 논리를 펴더라도 역사적 관점의 객관성을 바탕으로 내가 주장하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태도와 자세가 필요합니다. 역사란 그러한 의지를 적절히 조절할 힘을 줍니다. 역사를 그저 쉽게 넘길 것이 아니라, 우리 선조들의 삶을 현실에 정당하게 적용하는
가치 정립을 위한 역사 공부도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건 역사이지만, 결국은 사람을, 인생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큰 것부터가 아니라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요? 저자의 다짐처럼 아주 소소한 것부터 주변의 관심을 두는 시작이 역사 공부이자 인생 공부십니다. 그래서 그 의미가 더 가승 깊이 새겨집니다. ‘경주 최부자‘의 노블레스 오브리주도 좋지만.] 우리 평범한 사람들도 세상을 넓은 시야로 바라보고 나눌 수 좋은 기회가 역사의 활용입니다. 배움을 통한 소통, 관계 맺음의 진전이 한 분, 한 분의 인생 역사이며 세상의 쓸모로 이루어질 시간을 마련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역사의 쓸모‘, 저자가 느껴 온 그간의 역사의 방향성과 생각이 담백하고, 솔직하게 담아 있어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풍미 가득한 독성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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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 정확하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서울대 글쓰기 특강'
박주용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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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와 받아 적기에 강했던 우리 독자들에게 쓰기와 토론을 강조하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어렸을 때는 자기주장이 강하고-그저 고집- 할 말을 하며 살아왔지만 시간이 흐르면 표현하기 힘들고 글로 써내는 일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가 대학 이전까지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주입식 교육의 탈피라지만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말은 줄고 장문의 글쓰기도 사라져가는 요즘 적절한 지적처럼 다가오는 저자의 분석이다.

자신의 관심사와 지식을 머리로 읽고 생각하는 것을 뛰어넘어 나만의 논리적 글쓰기로 마무리할 필요가 있는 시대이다. 쉬운 말로 전 국민이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시대라고 한다. 기왕 책을 내고 함께 공유하며 나누기 위해선 보다 체계적인 분석과 논리가 정리된 글이자 책이었으면 한다. 적절한 시기에 읽어 보고 싶었던 주제와 내용이 담긴 작품이 등장해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싶다.



총 8장의 구성 흔하지만 글이란 기록의 이유와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논리적 글쓰기. 늘 글을 쓸 때 고민했던 자료 수집과 요약법이 담겨 있다. 글을 쓸 때 간혹 생각을 접어두고 쓰는 개인적인 경향이 있는데 생각을 글로 담는 비법을 비롯해 독창적인 주장 만들기, 완성도 높은 초고를 비롯해 퇴고 시 필요한 구조와 문장 다듬기 정리되어 있다. 마무리로 쉽게 넘길 수 있지만 글을 읽은 뒤 꼭 필요한 피드백으로 글쓰기의 잘못된 부분도 찾아보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각 챕터마다 글을 쓸 때 필요한 트레이닝법도 함께 수록되었다니 꼭 실행해보면 좋은 글쓰기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글을 쓰지 않으면, 무엇이 어디서 잘못되었는지를 제대로 포착하기 어렵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말은 시간이 지나면 발화되고 와전되거나 기억 속에 사라지게 된다. 그러므로 회의 때나 큰 행사가 있을 때 회의록을 쓰고 시나리오를 남기는 이유가 있다. 이처럼 글쓰기의 방법과 상황은 다를 수 있지만 전달된 말의 의미와 중요성에 따라 정확히 표현하거나 기록에 남기는 것은 생각하는 글쓰기에 있어 기본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또한 글을 통해 내용을 다시 한번 숙지하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저자의 글에 공감을 하게 된다. 책에는 리더의 글쓰기에 대해서도 설명하는데 '리더란 생각할 줄 알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조직 구성원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이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글쓰기임을 강조해 주는 문장이다.

글을 읽다 보면 이해가 가지 않게 글로 정리된 에세이나 보고서가 있기 마련이다. 단, 글쓴이를 불러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왜? 글과 말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것일까가 의문이다. 글쓰기의 방법, 혹은 자신의 생각이 녹아들도록 논리 있게 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허구적이며 창의적인 글쓰기도 좋지만, 저자는 이 책의 주제에 맞춰 글쓴이의 생각이 읽는 이로 하여금 빠른 이해가 가능한 논리적 글쓰기를 강조한다. 직장에서건 학교에서건 인정받기 위해선 꾸준히 쓰고 연습하며 생각하는 노력이 따라야 함을 전해주는 의미이다.

주장에 따른 근거의 제시와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당위성도 글에 묻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의 정리가 바탕이 된 글은 상대, 혹은 독자들에게 좀 더 객관적인 틀에서 내용을 이해시키고 증거를 제시하므로 주장을 관철시킬 수 있다. 감상적인 글쓰기가 아닌 주장을 펼치고 논리적 타당성을 중점으로 두는 책의 내용답게 뚜렷한 목적을 지닌 독자들에겐 더 큰 힘이 될 분석과 설명이 담긴 작품이다.

주장이란 단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늦었다고 여기는 -기성세대- 지금부터 시작하며, 혹은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공부하고 논쟁의 활성화로 발전시켜 나가야 함을 저자는 주장한다.

이 책의 강조점 중 하나가 논리적 증거를 바탕으로 한 주장의 글이다. 논문도 그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지나친 인용과 법적 제재까지 이를 수 있는 표절에 대한 사항까지 정리해 주고 있다. 독창성이 중요하며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조리 있고 일목요연하게 논거에 맞게 정리되어야 함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글의 개성과 독창성을 만들어 나가며 글을 읽는 독자들 혹은 학계의 전문가들에게도 더 높은 점수를 얻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그러한 내용을 완성해 발표하기 전까지 인고의 시간도 무시 못 한다. 초고가 쉬울 수도 있지만 저자는 좋은 글의 조건을 초고의 끝없는 수정이라 한다. 글 쓰는 장르에 따라 그 의미 해석은 다를 수 있지만, 주장과 논리가 바탕이 된 글은 아마 뼈대부터 중요함을 강조하는 면이 높기 때문에 저자는

그 점을 높이 사는 것이다.

나만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이며 논리적인 글쓰기는 꾸준한 연습과 피드백이 필요하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을 흡수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모든 것이 어렵겠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혹은 개성 넘치는 글쓰기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은 이 작품에서 꼭 얻어 가길 바란다. 반복적인 쓰기, 다양한 읽기는 필수이며, 동료들과 함께 피드백을 거듭하며 서로 간의 장단점도 파악하다 보면 어떤 글이 논리적이고 상대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답에 이르게 될 것이다. 다소 전문적인 주장의 글, 논리적인 글을 쓰는데 초점이 맞춰졌을지 모르나 글을 쓰려 하는 초심자에겐 꼭 필요한 부분이 담겨 있는 작품이라 부담 없이 글쓰기를 원하는 분들께도 한 번쯤 권하고 싶다. 당신의 생각과 말을 허공에 발화시키지만 말고 하얀 종이 위 혹은 PC 모니터에 활자화 시키는 작업을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많은 독자들이 '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그 마법에 빠져보았으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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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습니다 I LOVE 그림책
제프 뉴먼 지음, 래리 데이 그림 / 보물창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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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이를 잃어버린 친구는 과연 어떻게 새로운 도담이와 만나게 될까요? 상상력을 폭포수 쏟아 내듯 뿜어낼 수 있는 글이 없는 동화책!

'다음 페이지가 지나면 글이 나오겠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허사였네요. 다행히 아이와 함께 책을 읽기 전 의미 파악을 하고 어떻게 읽어주면 좋을지 예행연습 겸해 준비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창밖을 계속 쳐다보는 아이의 모습이 처연해 보입니다. 이어지는 장면은 비가 오는데도 질퍽질퍽한 길을 걸으며 '낑낑' 거릴듯한 예쁜 강아지 한 마리가 등장합니다. 각자 슬프고 피곤에 지친 표정 같아 안타깝네요.

" 이런 기분이면 어떨까?"

아이에게도 물어보니 슬플 것 같다고 답해줍니다.

빨리 다음 장을 기대하는 아이를 위해 페이지를 넘깁니다.



아이는 길을 헤매던 갈색 강아지가 불쌍해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그런데 아이의 강아지인가요? 집에는 강아지 용품이 즐비하네요. 그리고 신나는 하루를 보내며 주인 찾은 강아지와의 우정을 나눕니다.

"강아지도 참 순하다."라고 이야기하니 저희 아이도 피식 웃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 강아지는 남자아이의 개가 아니고, 남자아이 또한 도담이란 강아지를 잃어버렸네요.

제 아이에게도 제가 키웠던 강아지 이야기를 해주며 같은 경험을 이야기해 주니 크게 공감해 주더라고요.



펫샵에서 강아지에 필요한 물품을 사고 나오던 아이는 전신주에 붙여져 있는 자신이 품에 안고 있던 강아지와 똑같은 모습의 전단지를 발견합니다. 고민 끝에 아이는 원래 주인을 찾아 전단지에 적힌 주소의 집으로 찾아가지요.

반려견을 키우셨던 분이라면 이 기분 아시죠?

먹먹함 가득한 순간, 며칠이나 보았다고 정이 든 모양입니다.



'똑똑똑' 문이 열리고 남자아이 품에 있던 강아지는 원래 주인에게 반가운 듯 와락 안깁니다.

밝은 표정의 주인과 안타까운 남자아이의 표정이 교차됩니다. 제 아이에게도 잘 설명해 줍니다. "아이는 안타깝겠지만 원래 주인을 찾아 기뻐하는 강아지 모습에 행복이 묻어나 있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우리 아이. 간혹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데 강아지 앞에만 가면 줄행랑입니다.ㅋㅋㅋㅋㅋㅋ



쓸쓸히 길을 가다가 유기견 센터를 지나지요. 처연하게 남자아이를 바라보는 우락부락한 개. 유리 벽 창을 긁으며 남자아이에게 애원하듯 표정을 보입니다. 그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 저 두툼한 다리를 가진 강아지는 누굴까? 남자아이와 새로운 도담이의 후속 이야기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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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 3세대 전쟁과 평화
김성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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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다양성을 존중해 주는 것부터 가 꼬여가는 세대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시작이 아닐까 싶다.'꼰대'라서, '철부지'라서 그렇다는 핑계보다 상황에 따른 이해로 세대가 지닌 문제를 해결하고 호응해 주는 것이 필요함을 느낀다. 어느덧 40~50대가 꼰대가 되어버린 세상. 독자인 나 또한 비슷한 세대를 걷고 있어 두렵다. 급변하는 세계의 흐름 속에 그 시기가 빨리 다가옴에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세대 간이 오해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던 해결 방식, 그 갈등의 골을 풀어가는 독서가 되길 기대하며 책을 읽기 시작한다.

세 세대, 즉 베이비부머 센 새대, X세대의 낀 세대, 밀레니얼 세대이자 신세대가 사회, 곧 회사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버티면 정상의 고지를 볼 수 있다는 센 세대, 낀 세대일 수밖에 없는 X세대는 버티면 된다는 일념 하에 살아가고 있다. 신 세대는 확실히 다르다. 자신의 개성과 좋아하는 것들을 위해 현재의 무거움을 과감히 던져 버릴 수 있는 세대인 것이다. 태어난 시대, 겪어 온 일상에 따라 충분히 서로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한 가지이다.

 

 

서로의 가치와 존재 이유를 이해함부터 3세 대간의 통합은 이루어지고 '꼰대'란 말도 구석기 시대의 유물이 될 것이다. 할아버지 세대의 처절함, 아버지 세대의 끈질김, 자녀 세대의 생존법 등에 따른 시대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쉰 세대, 낀 세대, 신 세대에서 밝히는 저자의 성과와 노력을 바탕으로 각자가 주어진 상황에서 어떠한 배려와 상황 인식으로 작금의 시대를 살아갈지 고민해보는 것도 큰 공부가 될 것이다. 이 또한 강요가 아닌 개인의 선택임을 말해둔다.

 

 

세대의 특징을 잘 숙지하고 면밀히 비교 분석해가며 상대를 이해하는 적절함과 배려가 필요한 시대가 지금이다. 풍부한 사례와 각 세대 간의 특성-호랑이 같고, 순한 소 같으며, 어디로 튈지 모를 강아지처럼-을 면밀히 정리해 둔 작품 탐독을 통해 우리 각자가 앞서거니 뒤 서거니 하는데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는 좀 더 빨리 세대 간의 갈등을 줄여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기회 마련의 작품이 되길 희망하며 충분히 그 가치가 제공될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세대의 특징을 잘 숙지하고 면밀히 비교 분석해가며 상대를 이해하는 적절함과 배려가 필요한 시대가 지금이다. 풍부한 사례와 각 세대 간의 특성-호랑이 같고, 순한 소 같으며, 어디로 튈지 모를 강아지처럼-을 면밀히 정리해 둔 작품 탐독을 통해 우리 각자가 앞서거니 뒤 서거니 하는데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는 좀 더 빨리 세대 간의 갈등을 줄여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기회 마련의 작품이 되길 희망하며 충분히 그 가치가 제공될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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