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미루면 포기할 것 같아서 -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환점이 있다
염규영 지음 / 가디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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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바로 적기이다. 생각하고 이 책을 접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저자 또한 많은 고민을 하다가 '더 이상 미루면 포기할 것 같아서' 그 시간을 하늘이 주신 선물로 여기고 새로운 생을 위해 떠난 것일 겁니다. 정규직 직원에서 세계 여행가로, 다시 공무원이 되었지만 이도 마다하고 글쓰기로 전향한 파란만장한 저자의 청춘 일대기에 빠져 봅시다. 독자인 당신에게도 내면에 꿈틀거리는 무언가가 있겠죠? 그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경험이 독자들에게 역할 모델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 삶이 노력할수록 불행해진 것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가?'라는

중요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야 나란 노래 가사를 아이도 종종 따라 하고 저도 그 말이 단순하지만 맞는다고 봅니다. 저자 또한 스스로에게 그러한 질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님이 원하는 삶을 꼭두각시처럼 살아온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가? 그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주체성을 찾는 여행과도 같습니다. 좋은 직장과 경제적 풍요는 있지만 속이 텅 빈 삶에 마침표를 찍고,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새롭게 이정표를 찾아 떠나는 저자의 여정이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갑니다. 절대 늦었다고 여기지 맙시다. 생각의 틀이 잡혔을 때가 바로 시작이니까요.

여행이란 무엇일까요? 다른 이들이 떠난 여행의 족적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내가 행복하고 미소 짓는 여행이 아닐까요? 저자 또한 퇴사 만류에도 불구하고 세계 여행을 위해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나옵니다. 하지만 세계 여행의 진전은 그리 쉽지 않고 4년의 세월을 보낸 후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여행이란 결론에 도달합니다. 관광지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사는 자연스러움을 느끼고 그 안에서 미소를 나누는 스스로를 발견하는 것이지요. 긴 시간 방황하고 고민했지만 이런 현명한 결과를 찾기 위해 저자는 시간을 투자한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자가 파키스탄을 여행하며 처음으로 흘렸다는 감격의 눈물이 잊히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누리던 것과는 다른 진정하고 소소한 행복을 수십만 킬로미터 떨어진 낡은 버스 안에 몸을 실은 오지에서 경험하게 된 것이죠.

이렇게 느끼고 깨달은 소감을 저자는 소개합니다.

1.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2. 진짜 원하는 것이라면 힘들어도 견뎌 낼 만하다.

3. 그리고 그것을 해내면 기쁨은 단순한 성취를 넘어선다.

여행이란 자유로움과 어려움마저 극복시켜주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겠지만 자신에게 맞는 삶의 변화에 꼭 도전해보시길 권합니다. '나'다운 여행의 여정을 떠난 저자에게 부러운 것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잘 타지는 못하지만 여행의 친구가 되어 준 스케이트보드와 드론 장비. 항상 지시에 의해 살아온 직장 생활이었다면 이런 작은 도구들이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상징적인 작은 단초가 되는 것 같습니다. 조금 몸이 힘들어도 행복감이란 추억을 위해 자신이 원하는 상징물, 하고 싶은 것을 준비해 가는 것도 여행의 묘미일 것 같습니다.

여행은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단련 시키는 갖가지의 통로를 제공하고 성장시킵니다. 우리와 같은 저자도 여행이란 자유로움 속에서 자신이 변화해가는 깨달음을 얻어 갑니다.

인도로 자리를 옮긴 저자는 길에 쓰러진 것도 누운 것도 아닌 앙상함의 극치인 젊은 남성을 발견합니다.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측은함뿐. 이런 광경이나 내용의 글을 보면 저도 지난 추억을 떠올립니다. 우리가 7~80년대 미군들에게 돈이나 초콜릿을 요구한 것처럼 필리핀 출장 때 길거리에서 돈을 필요로 하는 천진난만했던 아이들의 모습과 늦은 밤 인도에서 천 조각 한 장 걸치지 않고 어머니인지 할머니인지 모를 여성의 품에 꼭 안겨 잠자던 아이의 모습이 가슴 아프게 떠오릅니다. 책을 바탕으로 여행을 하고, 일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 얻게 되는 장면들이 교훈이 되고 삶의 변곡을 위한 전환점이 됨을 느낍니다.

여행은 그런 것 같습니다. 여행 전에는 받기만을 원하고 사람을 상대함에 따라 계산이 먼저 앞섰지만 그 반대의 것을 선물합니다. 성경 말씀에 '나누어 주고, 꿔 주고, 갚아 주다.' 란 구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의 마음도 여행을 하면서 변화합니다. 누군가에게 이제 조금씩 나눔이 필요하다고...... 여행은 자기성찰을 포함해 세상을 달리 보는 관점의 전환도 전해줍니다.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할 그때, 우린 진정 나를 찾기 위해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부디 덜 아프고 덜 슬펐으면 좋겠습니다. '

여행 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2년여의 공무원 생활을 지속했었던 저자. 그럼에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열망이 젊은 청년에겐 남아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자신이 진정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 끝에 누구나 부러워할 공무원의 신분을 떨쳐냅니다. 저자는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행복을 개척해 나가라고 독자들에게 조언합니다. 세계 여행이 아니더라도 책을 통해서 나 일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변화의 틀을 만들거나, 답답했던 일상이란 껍질을 깨고 약간의 각을 틀어보는 행복 맞춤법. 그것이 마음에 담아 둔 또 다른 감정의 통로를 분출하는 방법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못다 이룬 세계 여행의 재시작을 준비하는 염규영 저자처럼 독자 여러분들도 더 이상 늦기 전에, 더 이상 미루면 포기할 것 같은 일에 도전해보시면 어떨까요!? 지금이 그때이고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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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억을 지워 드립니다 - 기시미 이치로의 방구석 1열 인생 상담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이환미 옮김 / 부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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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얽매이지 말기 위해 지금 노력하며 미래를 준비한다. 저자는 제목과는 상반되게 과거 자체를 지우기보다 이를 발판 삼아 한 발 더 나아간다는 의미로 제목을 정한 것 같다. 역사가 그러하듯 나란 사람의 과거에 좋았든 싫든 기억들이 종합되어 보다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올바른 삶의 설계라 여겨진다. 오랜만에 만나보는 기시미 이치로의 심리서라 더욱 반갑다. 미움받을 용기를 통해 치유받았다면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독자들 모두 한층 더 성숙해질 기회를 만들어주는 작품이면 좋겠다.

이 책은 영화의 이야기를 소재로 접근하는 심리 서적이라 더욱 흥미롭다. 한국 독자들을 위해 완성된 작품인 만큼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영화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1관 연인과 부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풀어가는 우리도 사랑일까, 가족과 부모에 대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개인의 인생을 논하는 행복을 찾아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내일을 위한 시간. 사회 속 인간관계를 다룬 타인은 지옥이다.

라는 다섯 가지의 구성으로 정리해 있다. 기존 기시미 이치로의 작품처럼 대화 형식의 작품이라 익숙하다. 영화를 감상하듯 편하고 즐겁게 책을 읽으며 내일을 준비하는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철학자와 영화 속 인물들의 대화, 무척 흥미롭지 않은가? 자신의 걱정 혹은 근심과 과거의 아프고 처절했던 기억을 가지고 작품의 주인공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자. 하나의 과정을 통해서 불행이란 터널을 극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봄날은 간다] 사랑을 이야기할 때면 늘 회자되는 작품이다. 주인공 상우(유지태 분)와 철학자의 대화에서도 서로가 바라보는 사랑의 관점. 과거와 지금, 미래라는 시간이 화두로도 등장한다. 우리 연인들은 사랑이라 하면 현재에 집중해야 하는데 간혹 과거를 들추거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시기 상조일 만큼 미래를 계획한다. 사랑은 쌓여가면서 다면적으로 변할 수 있다. 사랑을 지속적으로 강요하고 내일만 생각하면 지금이란 존재하기 힘들다. 과거 또한 그 틀에 얽매이다 보면 현실조차 딛고 일어서기 힘들다. 지금에 충실하는 것,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랑이 연인과 부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상우와 은수(이영애 분) 각자의 입장에서 사랑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에 집중하게 된다. 이런 대화식 구성, 대담 느낌의 이야기가 더욱 몰입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사랑 또한 확실한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변해 간다. 두 사람이 아무리 열정적으로 사랑한다 해도 그 사랑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중략

최선의 이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평상시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는 '미래'가 필요 없다. 그게 바로 사랑이다.'

과거라는 기억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의 사랑에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시간이 쌓여가면 미래의 사랑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미래란 현재가 누적되어 해결해 주는 답이므로 나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연인 혹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런 사랑이야말로 세월이 흐른 뒤 연인, 가족으로 뭉쳐진 관계 안에서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할 수 있는 충분한 사전 준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잘못을 부모의 영향으로 돌리지 맙시다.'

영화 똥파리는 제목처럼 똥파리 같은, 아니 그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를 제작했던 양익준 감독도 전세 자금까지 빼서 모든 걸 바쳐 만든 작품이라니 무엇을 더 이야기해봐야 소용없는 사설이 될 것이다.

폭력이 심한 가정에서 자란 상훈(양익준 분)은 채무자의 빚을 받아주는 난폭한 생활로 생계를 이어간다. 윽박지르고 힘으로 군림하던 그에게 어느 날, 당당히 맞서는 십 대 청소년을 대면하게 된다. 힘을 사용해 주변을 제압하던 그에게 힘이 아닌 무언가에 이끌려 폭력과 잔혹성이 아닌 대안적 삶을 꿈꾸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철학자와의 상담을 시작한다. 부모에게 학대를 받거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모두 어긋난 길을 간다? 그것도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주관해 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똥파리'의 상훈처럼 하나의 상징적 계기도 중요하다. 이는 과거의 틀을 깬 경우이다. 과거에 너무 매몰되다 보면 현실 앞에서도 무너지는 것이 인간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문제의 원인을 과거에서 찾는 것이 아무 소용이 없다 한다. 과거의 사랑도 행복도, 학대도, 슬픔과 아픔도 애써 기억하려기보다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현재의 상태가 최선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현재의 상황에 맞게 과거에 사용했던 불확실한 의사소통과 언어 등을 바꾸어보는 것도 과거를 지우는 좋은 방법이라 하니 꼭 활용해보길 바란다. 예를 들어 과격한 단어를 사용했다면, 상대에게 안부를 먼저 건네는 행위. 처음에는 다 어색하지만 뭐든지 습관이 되면 익숙해짐도 잊지 않기를.

'경쟁자가 있어도 좋겠지만 그렇다고 경쟁할 필요는 없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조금씩 상대에 대한 열등감을 지니고 있다. 시인 윤동주가 열등감을 느꼈다니? 생각조차 하기 싫지만 영화 '동주'를 본 관객이라면 그의 사촌 송몽규의 천재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시를 쓰는 것을 좋아한 동주는 시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자괴감과 함께 철학자와의 대담을 나눈다. 늘 앞서가는 사촌 몽규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잃어서일까? 그럼에도 그의 시는 자신이 생각한 만큼 쉽게 쓰인 것이 아니라 조국을 그리워하는 정신이 은유적으로 강하게 담긴 힘이 있다.

그런 면에서 동주와 몽규는 선한 동반자였고, 각자의 상황과 입장에서 조국을 위한 독립 투쟁을 한 것이다. 즉, 서로 비교하지 말자. 개개인의 과거가 어떻고 현재가 이러하다는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니 망각해도 좋다.

한국 독자들을 위해 오리지널 작품을 출간한 기시미 이치로의 노고에 감사를 전한다. 또한 잊힌 작품을 철학적으로 다시 꺼내어보고 읽어볼 수 있는 독서의 시간이라 두 배의 기쁨이 느껴진 것 같다. 나쁜 과거의 기억을 일방적으로 지우기보다 현재를 디딤돌 삼아 미래로 나아가는 흔적의 통로로 삼길 바란다. 그것이 저자가 원하는 진정한 '나쁜 기억을 지워 드립니다.'의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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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안 한다고? 난센스(Nonsense)! - 50대에도 당당할 수 있다면 ‘비혼’하라!
지식과감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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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관이 확고하게 자리 잡힐

때까지는 결혼 여부를 섣불리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

비혼율이 늘고 출산율이 낮아지는 요즘 결혼 전후의 고민은 시대를 막론하고 반복돼 오는 것 같다. 해도 문제, 안 하면 더 큰 문제가 되는 결혼이란 난제를 과거의 사례와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적절히 풀어낸 작품이다.

2030세대의 낮았던 결혼 희망 비율이 4050세대로 흘러가게 되면 한 자릿수로 변화한다는 조사 결과를 보면 결국 사람은 자신의 인생 반려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을 생의 목적 중 하나로 여긴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결혼은 한 사람보다 안 한 사람이 더 큰 후회를 한다고 하는 것처럼 올바른 결혼관을 세우고, 인생의 반쪽을 만나야 할 중요한 시기임을 느낀다. 아직 비혼인 모든 세대들이 이 책을 읽었으며 내 소중한 사람이 누구이며, 결혼과 가족이란 참된 가치를 깨달았으면 한다.

작품은 총 여덟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2030세대의 결혼 기피 이유! 비혼을 결심한 사람들의 현주소. 우리나라의 후진적 결혼 관행.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인들의 결혼 이유. 행복한 부부와 불행한 부부의 사례 연구. 결혼 생활의 만족도 높이기. 서로의 배우자의 어디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까? 결혼 상대 검증의 필요성까지 결혼하기 전부터 결혼 후 부부생활을 함께하고 있는 현재의 부부에 이르기까지의 안내서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호기심이 가는 분야부터 책을 읽어 보며 해답을 찾아가는 것도 책을 읽는 재미가 될 것이다.

전체적인 예를 모두 다 들기보다 몇 가지 사례만으로 결혼 판단 유무에 영향을 줄 것이다. 젊은 세대들이 결혼을 어려워하는 요인 중 하나가 복지 문제이다. 결혼을 해서 자녀를 낳아도 돈이 문제이고, 맞벌이 부부들 중에서도 독박 육아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선진국의 복지정책과 국내 복지 상황을 비교하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전한다. 바로 실현되기 힘든 복지 예산의 증대 혹은 부모가 하나 되어 아이를 키우는 육아 휴직의 활용이 쉽지 않은 지금이지만 조금씩 시대가 변하는 만큼, 우리 부모 세대가 다자녀의 어려움을 극복한 만큼 현재 결혼을 힘겨워하는 2030 세대에게 희망과 격려를 더해주는 것이 필요하단 생각을 갖는다. 그뿐만 아니라 집 문제, 직업의 단절로 인한 결혼의 어려움도 좀 더 넓은 안목으로 생각의 틀을 달리해 본다면 또 다른 대안이 여러분을 찾게 마련이다. 흥미로운 것은 국내뿐 아니라 프랑스, 영국, 스웨덴 등의 결혼법 사례를 통해 변화해갈 결혼의 의미와 정의를 색다르게 해석해 볼 수 있는 여지도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결혼이란 지옥문이 아닌, 개인의 어두웠던 과거를 던져 버리고 둘이 하나가 되는 열린 터널의 계기로 만들어가길 희망한다.

비혼자들의 선구자? 말이 조금 슬프면서 우습지만 절절한 사연들에 고개가 숙연해진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직업의 특성에 따라 다르고 비혼자의 성향이나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자신의 눈높이를 너무 높게 볼 수도 있으며, 스스로를 그 반대의 경우로 판단할 수 있었고, 일에 치여 5~60대에 이르기까지 결혼을 하지 못한 비혼자들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확실히 요즘 2030세대 결혼관과는 다른 요인도 빼놓을 수 없는 비혼자들의 이야기였다. 세대별로 결혼을 못 하거나 안한 이유를 듣고 있자면 밤을 새워도 모자를 지경일 것이다. 내 일이 아닌 남의 이야기에 그렇게 유심히 귀나 눈이 따라가는 것은 결혼이란 중대한 에피소드가 그 사람이 미혼이건 비혼이건 사람과 사람의 연결고리, 즉 사랑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도 꼭 한 번은 자신의 반려자를 찾는 것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행복이자 이정표임을 되새기게 한다.

행복한 결혼이 극히 드문 것은

그것이 얼마나 귀중하고

위대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온 남녀가 만난 것은 둘째치고 상황 인식에서도 다를 수밖에 없는 남녀의 뇌구조를 극복하고 하나의 가정을 이룬 부부에게 결혼이란 영광과도 같은 명언이다. 돌이켜보면 늦깎이 결혼을 한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의 순간이 과연 가능했을지 가끔 스스로를 뒤돌아보게끔 하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결혼이란 남자든 여자든 한 번은 해보고 경험해 봬야 할 인생의 철학적 묘미가 담겨 있다는 정의도 내려본다. 시대적 어려움과 개인적 어려움을 꿍~하니 안고 살다기보다 답답한 마음을 외부로 시원하게 풀어내야 문제가 해결되는 사회. 이 책에서 담긴 많은 사례와 전문가로서의 노하우를 습득해 아직 미혼자의 경우 나만의 단짝, 사랑과 행복이란 결론으로 이르는 결혼에 꼭 골 인하길 바란다. 비혼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혼자로 살아가는 것은 확실히 주변 경험으로 한계가 있어 보인다. 언제까지 여러분의 부모님, 친구들이 허전함을 댐처럼 메꾸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착각을 걷어 차 버리고 [결혼을 안 한다고? 난센스] 작품과 만나길 추천한다. 재미와 교훈 보장! 동시에 충족시키는 비혼, 미혼을 의한 결혼 안내서. 처음 리뷰에서 발췌한 책의 문장도 잊지 말고 기억하며, 준비된 자로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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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타이중 - 2020~2021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이라암 지음 / 나우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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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콕으로 인해 책을 활용해 세계 여행 중이다. 그중 관심 있게 지켜본 작품이 대만의 타이중 지역이다. 대만의 주요 루트는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타이난 타이중, 이곳 세 구역이 주요 관광 코스로 알고 있다. 세월이 조금 흘렀지만 10년 전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여행을 했었는데 다음에 대만에 오게 된다면 꼭 타이중, 타이난을 여행 코스로 정해보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이번 읽게 된 책은 타이중을 중심으로 한 여행안내서이다. 여행 가이드북으로 유명한 나우 출판사의 트래블로그 시리즈라 더욱 믿음직스럽다. 특히 코로나19를 탈출하게 된다면 최소 3박 4일에서 최대 6박 7일 정도의 대만 여행을 추천해본다.



책의 구성은 대만 여행 때 필요한 정보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물가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여행도 좋지만 비용에 맞는 고급 정보가 작품에 가득 담겨 있다. 그 외 교통, 버스, 전철, 고속철도 등 대만 어디를 가든 편한 이동 수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어느 계절이 가장 좋은지, 스마트 시대에 맞게 필요한 필수 어플의 정보도 활용할 수 있다. 특이할 점은 TV 프로그램인 베틀 트립을 이용한 여행 따라잡기도 이 책을 읽는 묘미 중 하나이다.



타이중은 입국 절자와 시내 교통을 비롯해 지역 여행 중심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도 비치되어 있다. 친절 그 자체인 여행 가이드의 본질을 충실히 하고 있는 작품이다.

중구와 베이구, 시구, 서툰 구를 중심으로 각 지역의 볼거리와 먹거리, 숙소가 순차적으로 읽기 쉽게 정리되어 있는 것도 트래블로그 여행 안내서 [타이중] 가이드의 장점이다.



그 외의 근교 여행은 여행의 정점을 찍을 수 있다. 무지개마을과 고미 습지를 시작으로 일월담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화와 비슷하면서도 동북아와 동남아 고유의 문화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다양성 넘치는 대만. 그 시작이 타이베이였다면 타이난에 이르는 관광 코스의 중간 기착지 타이중에서 여행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쁨과 큰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보너스로 제공되는 대만 회화를 통해 그들의 문화와 좀 더 가까워지는 시간도 마련해보길 바란다.



좀 더 색다른 독창성!! 사진의 사실성과 내용의 풍부함이 트래블로그 타이중 여행 가이드북에 손이 가게 한다. '타이베이', '가오슝'만 알고 있었던 관광객들에게 '타이중' 이란 지역이 대한민국 최초로 소개되는 가이드북이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그 어떠한 가치보다 소장 욕구가 돋아 오르는 트래블로그 타이중 TAIZHONG 많은 독자들 여행자들이 함께 해보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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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 짓기 - 이별의 순간, 아버지와 함께 만든 것
데이비드 기펄스 지음, 서창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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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암을 앓고 있던 아버지의 잠든 모습을 세세히 묘사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아련하게 느껴진다. 항상 우리의 아버지는 강인했고, 듬직한 분이셨다. 세월의 무게는 장사도 없다는 ㅇ살처럼 어쩔 수없이 우리 아버지들은 머리칼이 하얗게 변색되고, 아니 자연스러운 퇴색이며, 노인 특유의 냄새까지 동반하게 된다. 아버지가 유일하게 나약해 보였던 때가 잠든 때의 모습임을 이야기하는 주인공의 말에 문득 나는 아버지가 잠들어 계신 모습을 최근에 본 적이 있었나 기억을 되새겨 본다. 그저 어린 시절 이후 그러한 기억은 내게도 잠들어 버린 듯 애써 찾으려 해도 나타나지 않는다.

주인공은 나무 재료를 이용해 직접 모든 물품을 만드는 아버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예전 주인공의 형에게 지하실을 활용해 전용 바를 만들어 주신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주인공 자신의 관을 만드는 것에 대한 도움을 요청한다. 모든 것을 뚝딱 만드시고, 정원을 직접 손질하시며 한시도 쉬지 않으시던 80평생의 아버지. 아들의 그러한 황당한(?) 부탁을 들어 주실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 아버지와 어머니에 얽힌 추억과 주인공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난 판지 상자에 들어가 묻히고 싶어.'

주인공이 장인어른의 장례식장에서 목격한 75달러의 얇은 판지로 만든 관을 보고 아내인 지나에게 말했다. 2,000달러가 넘는 장인의 강철관과는 대비되는 소박한 관이지만 그때부터 주인공은 자신의 미래에, 혹은 아직은 알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스스로의 선택을 미리 하게 된다. 또한 술집에선 우연히 만난 여성과 그녀가 들고 있던 작은 박스-그녀의 죽은 딸과 스물한 번째 생일을 맞아 술집 순례 중이던-를 보게 되면서 자신의 확고한 선택을 다지게 된 것이다. 그 목적이 이제 아버지께 전하는 부탁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내가 묻힐 관을 아버지와 내가 만들어야 해요."

이런 생각도 해본다. 주인공 데이비드의 아내 지나는 가족 모임에서 판지 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정정한 아버지와 손자, 손녀들, 자녀들도 건재하다. 데이비드는 이러한 상황에서 왜 그런 부탁을 했을까? 보다 넓게 생각해보면 그 이상의 답은 나올 것이다. 아버지와 함께 하는 것,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깊이 있게 생각하며 죽음이란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의 연장선에서 전한 부탁이었을 수 있다.

우린 가족이니까.

왜? 주인공 데이비드에게 죽음, 그리고 관을 만들기 위한 계획이 성립되었을까 생각해본다. 절친이었던 존의 인후암 진단에 이은 80이 가까웠던 아버지의 암 선고도 영향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5년간의 투병을 하며 인후암 완치 판정을 받은 어머니에게서도 삶과 죽음에 대한 의미를 깨닫게 된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아내 지나의 어머니. 데이비드의 장모를 보내는 장례식에서부터 그 시작을 알린 것이다. 당장의 죽음은 아니지만 앞으로 삶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영혼의 집 짓기이다. 그것을 특히 아버지와 함께 싶어 했던 마음이 애잔하면서도 아버지와 살갑지 못한 부분이 많은 대한민국의 아들들에게도 울림을 더해준다. 물론 독자인 나를 포함해서이다.

주인공 데이비드가 아버지를 통해 자신의 관-이자 미래-을 완성해가고, 아버지와의 아름다운 부정(父情), 작별을 마주하는 과정을 깊이감 있게 공감하며 책을 읽었으면 한다.

"내가 묻힐 관을 아버지와 내가 만들어야 해요." 비단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남은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다.

오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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