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게일 허니먼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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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시점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극중 인물 올리펀트. 회사를 다니며 퇴근 후 일상을 평화롭게 누리는 그에게, 삶은 하루 하루의 반복이며 주변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어쩌면 그냥 자신의 삶을 홀로 누리며, 그렇게 독립체로서 자신만의 일상을 누리고 있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인간에겐 외로움이란 단어 뒤에 찾아오는 운명, 치명적인 매력이 다가와 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있긴 마련인데, 올리펀트 또한 기대하지 못한 운명의 그대를 만나게 된다.(그것이 환상이고, 이루어지지 못하더라도) 그 이후의 다양한 상상과 추리, 예측에 따른 상황 설정은 본 편의 이야기 외에 독자들의 무분벌한 상상과 억측으로도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지 않을까? 달콤한 로코의 매력은 차후에 느끼더라도, 캐릭터 설명 중심의 시작 부분을 읽는 것도 앞으로 호기심 가득하게 전개 될 작품의 특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연 무대에서 자신의 이상형을 만난 올리펀트. 결국 생애 처음 노트북을 구입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검색한다. ‘이러다 사생팬이 되는 건 아니야?‘라는 생각까지 들게했다. 그리고 갑작스레 생면부지인 아버지에 대한 떠오름까지 올리펀트를 조금은 예민하게하지만,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정자 기증자(?)정도로 불리우는 아빠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가기도 한다.
‘내 외모, 내 성격은 아버지와 어머니 중 누구에게서 타고난 것일까?‘ 라는 올리펀트의 의문도 도사리지 않았나 싶다. 그저 평균적인 외모를 꿈꾸는 거울 잘 안보는 여자 올리펀트의 엉뚱함 중 단면을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우연히 전해 들은 가수 조니 로몬드에 대한 정보를동료로부터 얻게 된 올리펀트. 새로운 무언가를 캐낼 수 있다는 환희에 그녀의 퇴근 시간은 더욱 기다려진다. 하지만 늘 설렘 뒤에 장벽이 등장하듯 직장 동료 레이먼드와의 퇴근길에 우연한 사고가 발생하여, 설렘도 잠시 밀려둔 채 길거리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구급대에 실려 보내는 위급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이거 조니 로몬드 대신 레이몬드라는 후줄근하지만 정의감 넘치는 남자와 ‘썸‘이 전개되는 건 아닌가의 기대감? 이렇게 이야기는 조금은 독특한 캐릭터 올리펀트의 성격답게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거는 것만 같다.

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절대 마냥 평범하지 않은 올리펀트의 삶이란 궤적을 따라갈 수 있다. 사회복지 담당직원의 방문과 어린시절 위탁가정에서의 생활 등, 그녀가 왜, 어쩔 수 없이 독립적인 개체의 삶을 외롭고 힘겹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녀가 우연히 관람한 공연 무대에서 단 번에 반한 가수. 약간 비현실적인 바람을 꿈꾸는 개성있는 여성 올리펀트. 하지만 현실적으론 전혀 맘에 들지 않는 직장 동료 레이먼드가 그녀의 주변에서 중심적인 인물의 역할을 거듭하고 있다. 혼자인 것 같지만 더불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회. 독립적 개체 올리펀트가 서서히 공동체적 개체로서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게일 허니먼의 본편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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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9-08-27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재미있어요 조금씩변해가는 모습이 마지막에 드러나는 엄마의정체도 반전이라면반전

웃는식 2019-08-27 13:46   좋아요 0 | URL
재미를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