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하라,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
전투에 참여한 기사에게 그깟 꿀벌 한 마리는 크게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꿀벌은 자신의 목숨과도 같은 독침을 진격하는 기사의 눈꺼풀에 투하한다. 과연 그다음의 상황은 어찌 되었을까? 이 결과의 상상은 독자들의 몫이다.
21세기 현재의 프랑스 파리. 르네 톨레다노와 오팔 에체고옌은 자신들이 전 재산을 투자한 유람선에서 '판도라의 상자' 공연-최면 여행-을 시작한다. 최면을 통해 관객들의 미래 20~30년 앞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때 자신의 미래를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하던 로슈코프의 집요한 부탁으로 그를 또 한 번의 최면 상태로 유도하던 중 급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한다. 이에 낭패를 겪게 되는 르네와 오팔은 법원의 '판도라의 상자'에 대한 영구 폐쇄 명령을 선고받는다. 그저 실없는 장난을 그만두라는 검사의 마지막 한마디가 그들의 귓가에 울릴 뿐이다.
이후 르네와 그의 파트너 오팔은 본교 대학 초빙 강사와 최면 치료사로 구인에 성공한다. 하지만 아직 그들에겐 2년간 갚을 빚이 남아 있는 절박한 상황이 지속된다. 깊은 밤 르네는 자기 스스로 다시 한번 30년 뒤 자신의 미래인 르네 63을 만나고 인구 대폭발과 온난화 현상에 대한 실질적 설명을 듣고, 그 원인이 꿀벌의 실종, 멸망 때문임을 확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