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꿀벌의 예언 1~2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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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서막, 1099년 7월 15일 전투는 시작된다. 지휘관의 지시가 떨어지기 전 무렵, 한 기사가 어수선한 동작을 이어가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그의 몸속 어머니의 장미 향기가 발단이었다. 그 장미 향을 꽃으로 착각한 벌이 기사의 투구와 얼굴을 유영 하며 꽃의 정체를 확인하고 있다.




'진격하라,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

전투에 참여한 기사에게 그깟 꿀벌 한 마리는 크게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꿀벌은 자신의 목숨과도 같은 독침을 진격하는 기사의 눈꺼풀에 투하한다. 과연 그다음의 상황은 어찌 되었을까? 이 결과의 상상은 독자들의 몫이다.

21세기 현재의 프랑스 파리. 르네 톨레다노와 오팔 에체고옌은 자신들이 전 재산을 투자한 유람선에서 '판도라의 상자' 공연-최면 여행-을 시작한다. 최면을 통해 관객들의 미래 20~30년 앞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때 자신의 미래를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하던 로슈코프의 집요한 부탁으로 그를 또 한 번의 최면 상태로 유도하던 중 급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한다. 이에 낭패를 겪게 되는 르네와 오팔은 법원의 '판도라의 상자'에 대한 영구 폐쇄 명령을 선고받는다. 그저 실없는 장난을 그만두라는 검사의 마지막 한마디가 그들의 귓가에 울릴 뿐이다.

이후 르네와 그의 파트너 오팔은 본교 대학 초빙 강사와 최면 치료사로 구인에 성공한다. 하지만 아직 그들에겐 2년간 갚을 빚이 남아 있는 절박한 상황이 지속된다. 깊은 밤 르네는 자기 스스로 다시 한번 30년 뒤 자신의 미래인 르네 63을 만나고 인구 대폭발과 온난화 현상에 대한 실질적 설명을 듣고, 그 원인이 꿀벌의 실종, 멸망 때문임을 확인하게 된다.




인간 소비 식물의 80퍼센트가 꽃 식물이란 사실, 그 중심의 꿀벌이 사라진 것은 '나비 효과'와 버금가는 '꿀벌 효과'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꿀벌이 사라진 결정타. 결국 인간은 자기 스스로의 편리함, 무분별한 발전을 도모하다 인류의 파멸에 가까운 동식물의 멸종, 먹이사슬의 붕괴로 인한 혼란마저 부추겼음을 이 소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행히 30년 뒤 자신을 미래에서 경험한 33세의 르네는 르네 63에게 이를 극복할 한 가지 방법 '꿀벌의 예언'이란 책의 단서를 얻게 된다.




소르본 대학의 강의를 시작한 르네는 '꿀벌의 예언'이란 작품을 쓴 저자와 책에 대한 연구를 거듭한다. 또한 이 책의 형편없음을 지적한 서평도 목격하게 된다. 과연 '꿀벌의 예언'이 그들의 미래에 등장할 불안적 요소를 해결할 단초가 될 것인지 궁금하다. 이야기의 초점은 그 책의 진실성을 넘어 역사학자 르네에게 자신과 미래를 위한 사명감처럼 느껴지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게끔 한다. 이전 베르나르 베르의 소설들처럼 추적에 추적을 거듭해 진실에 와닿는 명제를 찾아냈던 것처럼 이 작품 또한 '개미' 이후 꿀벌에 관련한 새로운 파란을 예고하는 건 아닐지 자못 궁금의 동명 타이틀《꿀벌의 예언》처럼 이 작품이 많은 한국 독자들에게 또 다른 《개미》의 확장판으로 신드롬을 일으킬지도 이 책에서 확인했으면 한다. 또한 르네 33이 어떤 다양한 자신의 전생 혹은 미래의 나를 통해 세계 인류가 직면한 문제의 깊은 매듭을 풀어 나갈지 흥미로운 작품 《꿀벌의 예언》이다.

*출판사 지원으로 개인적 생각을 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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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7-15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네요. 베르베르는 정말 대단한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