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해변의 카페.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시작해서 그로 인해 고뇌할 수밖에 없는 음악인 선. 그것이 그에 간 반복이자 연속이란 일상의 삶이다. 진정한 예술의 가치를 찾아가기 위한 노력과 고민들이 음악인이었던 이찬혁을 소설가로 변화 시킨다. 그냥 노래 부르는 가수가 아닌 예술인으로서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하려는 주제가 담긴 스토리와 은유적 색채가 작품에 묻어난다.‘수많은 거짓과 모방이 판치는 그곳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다면, 그 사이에서 [진짜]가 될 수 있다면, 그때 진정한 예술가로서 음악을 할 것이라고......‘주인공 선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그것이 예술가로 향하는 통로로서 음악인이 겪어야 할 과정의 일부일 수도 있다. 더불어 여행을 경험하면서 많은 예술인을 만나기도 한다.거리 예술가에게 작은 몇 푼을 쥐여주며 대화를 이끌어간다. 예술은 무엇인가? 그것이 꿈일 수 있으나 하루를 사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는 예술가도 허다하다. 조금 더 근사한 무용담을 기대했지만 질문을 던진 주인공 선은 그저 덤덤하다. 목적은 다르지만 세상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행복이라 말할 수 있는 멋진 수염을 지닌 환경미화원이 있다. 그가 진정한 예술가는 아니지만 행복을 만드는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미화원에게서 보게 된다. 주인공 선은 그런 환경미화원의 모습에서 예술적 감성을 공감하게 된다.선도 예술의 참된 의미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사색한다. 그 안에 조력자로 등장하는 해야 와의 만남도 신비롭다. 갑판에서 우연히 만나 결국 같은 장소의 일부인 바다에서 이별하는 선과 해야. 그녀는 인간으로서 혹은 상징적 존재로서 선에게 예술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해준다. 단순히 내 지르는 노래가 아니라 음악이란 예술의 본질이 무엇인지 사유할 수 있는 예술의 힘을 보여준다. 그 진짜를 찾기 위해 주인공 선은 ‘물 만난 고기‘처럼 틀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찾으려는 것이다. 그 중심에 해야도 함께 하고 있다. 예술가로서의 삶이 얼마나 무거운 책임감 속에 살아가야 할 일인지 생각해 보게끔 해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