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계기획자_한희>
5년 만에 알라딘 서재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생업에 몰두하며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직업이라 하지 않고 생업이라 한 이유는 먹고 사느라 바빠
직업적 삶을 살고 있다는 인식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몸과 마음이 여유로와 진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부터였는데
이 시기 책을 두권 집필했습니다.
첫번째 책은 제가 해온 일, 전시기획을 바탕으로
기획자의 하루를 서술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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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자신을 무경계기획자라 여기고 살아갑니다.
91년도 대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아르바이트로 참여한 93 대전 엑스포 전시시나리오 작업이
전시기획을 직업으로 삼게 된 계기였지요.
대전 엑스포 이후 90년 대 중후반은 우리나라의 다양한 분야에서 국공립 박물관이 설립될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 혹독한 이십 대를 보낸 저는 박물관, 과학관, 엑스포 등의
전시공간 및 콘텐츠를 기획, 디자인, 설계, 연출하는
전시전문가로서 성장했습니다.
제 경우는 전시문화산업이 급격하게 발전하는 과정 속에서
광고, 영화, 특수영상, 이벤트 등의 문화예술 인접분야의 기획에도 경력이 추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총망라한 분야가 바로 전시이고
교육, 문화, 첨단기술, 예술, 마케팅이 융합된 고도의 기획력이 요구되는 사람이
전시기획자라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복합문화 전시공간에
인공지능, 가상현실, 미디어 아트, 메타버스, 실감콘텐츠 등
첨단분야의 콘텐츠 기획까지 수행하고 있으므로
그 경계의 끝이 없다는 의미로 무경계기획자가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특히 제가 여성이기에 경계없는 기획자의 삶을 살아오면서 느끼고 깨달은 개인적인 경험들을
편안하고 공감가는 문체로 풀어놓았습니다.
막상 기획에 도움되는 책을 사려고 서점에 가서 훑어보면
체계적이긴 하나 너무 어렵고 지루하거나,
내가 하고 있는 기획과는 거리가 멀어 찾고 있는 간절함에 비해
선뜻 손에 잡히지 않는 책들만 가득했던 경험들이 많았습니다.
또 고르고 골라서 한 권 사오면 여간해선 끝까지 읽기도 힘들고
읽었다고 해서 큰 도움도 되지 않았기에
무엇보다 읽기 쉽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무경계기획자>는 기획의 영역에 몸 담고 있는 직장인들이
가볍게 들쳐 보고 또 꼼꼼히 읽지 않더라도 기획자라는 치열한 하루 속에서
커피 한잔과도 같은 조그만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바쁜 오전 시간을 보내고
점심을 먹고 오후에 일을 마무리 하고 저녁이 되어 퇴근을 한 후
집으로 돌아와 몸을 쉬는 평범한 하루의 시간순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리하여 독자가 책을 펼친 시간이 아침이라면 아침의 내용을 훑고
저녁이라면 기획자의 저녁을 엿보고 하는 식입니다.
후반부에는 기획자라면 써먹을 만한 알찬 팁들이
제가 직접 기획했던 사례와 함께 친절하게 제시됩니다.
브런치 스토리에서도 가장 검색과 조횟수가 많았던 목차들입니다.
기획이라는 분야가 사실 기획자의 역량에 따라 그 결과치가 하늘과 땅만큼입니다.
기획업무에 도전하고자 하는 취준생이나 이미 기획자로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
혹은 그중에서도 여성이라면 더욱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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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보관소_한희>
직업적인 경험에서 정리한 글 외에
우리 일상 생활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이별들을 모아 정리한
공감에세이도 출간했습니다.
물리적으로는 해외출장가는 비행기 안에서
정서적으로는 누군가와의 이별을 정리하고자 할 때
적극 추천드립니다.
기획자는 희생을 밥 먹듯이 하며 모두를 환생시키는데 기여하는 사람이다. 그는 무수히 많은 종류의 새벽이 오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는 사람이다. 그중에 하이라이트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았지만 마침내 아침을 완성하는 무음의 시간일 것이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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