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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학교, 헬레네 랑에 - 상상을 현실로 만든 혁신학교 이야기
에냐 리겔 지음, 송순재 옮김 / 착한책가게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곳곳에서 들려오는 변화하는 학교의 모습. 그러나 주변을 돌아보면 아직 먼 길만 같다. 그래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나가면 조금 더 행복한 학교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프레네학교, 몬테소리 학교, 슈타이너 학교 등 혁신학교의 모델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딱, 이런 학교 모델이 좋다라는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이 학교에서 우리가 배우고 접목시킬 부분이 있다면 의미가 있겠다.
헬레네 랑에는 5~10학년이 다니는 독일의 종합학교다. 이 학교에서 내가 고민하고 인상깊었던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첫번째는 국어. 인간이 태어나서 듣고 읽고 말하고 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만큼 국어교과는 도구교과 이상으로 의미가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책을 읽는 것을 싫어한다. 더구나 글쓰기는 더욱 싫어한다.
먼저 읽는 즐거움을 느껴주고 싶다. 독서 100권을 읽으면 학용품을 선물받아 보상받는 기쁨이 아닌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저번 라디오에 나온 것처럼 만화책은 없애고, 학급문고코너를 마련해야겠다. 책에서 나온 것처럼 1주에 1번씩 돌아가며 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읽은 책은 에버노트에 정리해 독서이력을 쌓아놓는다. 다독상시상이나 스티커는 안해야겠다. 대신 한달에 한번 나도 책을 소개해주고 가능하면 읽어주는 기회를 갖겠다. (고학년이라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침독서시간은 급한일이 아니면 학생들과 함께 읽는다. 그리고 읽은 내용을 정리해 학급신문의 주제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다음은 쓰는 즐거움이다. 프레네에서 시도했던 자유글쓰기, 그리고 학급신문을 1주 1회 발행해야겠다. 이전에는 내가 아이들 글을 모아 편집하고 신문을 발행하기도 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작년에는 자유글쓰기를 시도했지만 일기처럼 운영되 숙제로 부담을 느낀 학생들과 나의 부족함으로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정말로 자유롭게 쓰고 이 글을 모아 신문으로 발행하면 글쓰기의 즐거움을 조금씩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신문을 너무 어렵고 화려하고 보기좋게 만든 것이 아닌 쉽고 의미있게 접근하면 가능할 것 같다.
둘째는 생각과 침묵의 연습이다. 갈수록 화려한 미디어에 익숙한 학생들은 생각하기 싫어하고 산만하고 시끄럽다. 맞다. 하루종일 학생들과 씨름하고 돌아오면 귀가 웅웅거리는 느낌이 들때도 있다. 물론 초등학생들은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돌아다니는 본능도 인정한다. 하지만 가끔은 침묵하고 생각하는 습관도 필요할 듯 싶다. 아침열기에서 했던 차 마시기, 명상시간, 그리고 꾸와드네프(생활이야기)를 계속 잘 이어가야겠다. 그리고 생각하게 하는 수업. 꾸준히 고민해봐야 겠다.
셋째는 생활과 연계된 프로젝트수업이다. 얼마전 교육과정재구성연수에서도 많은 고민을 했지만 정답은 없는 듯 싶다. 혼자 구성하기 한계도 있지만 올해에는 2-3개 정도의 프로젝트라도 시도해봐야겠다. 6학년 나의 꿈, 환경, 세계 프로젝트는 꼭 해보겠다.
그외 평가의 문제, 교육연극, 환경구성과 학습결과물, 사회참여, 종교교육, 학부모와의 관계 등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할 꺼리들이 많았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없지만 혼자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책도, 혁신학교에서도 중요하게 말하고 있는 것은 동료성이다.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바로 학교의 혁신, 행복한 학교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물론 시작은 나부터 되어야 겠지만, 혼자 가면 한계가 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학교 이야기, 바로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