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세트 - 전4권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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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비야라는 인물을 만나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 이후에 나왔던 책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라는 책부터 접했다. 그 책을 읽고 국토대장정을 결심하고 23일간 광주에서 금강산까지 걸어갔다. 무릎팍도사에 나온 한비야를 보고 아프리카의 어려움을 알고 나눔과 기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 인생의 멘토이자 선생님인 한비야의 첫 책을 이제야 펼쳐보았다. 읽으면서 끝날 것을 아쉬워하며 읽었던 책. 참 오래간만이다. 물론 4권을 단숨에 읽지는 않았지만, 정말 저자와 함께 여행을 하는 듯 읽었다. 사람을 향한 따뜻한 여행, 지금 한번 떠나보자.

 1권은 이란, 아프카니스탄 등 중동여행 편이다. 아직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탈레반 병사 사진 찍다 총살을 당할 뻔한 이야기는 섬뜩했다. 얼마전 외국인 인질들이 많이 희생되었는데, 이념과 종교가 사람의 목숨을 쉽게 뺏는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종교는 사람들이 보다 보편적으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 있는데 말이다. 각 나라 문화는 자신의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보편적 인권을 침해하는 여러 사례를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해본다.

 2권은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이야기이다. 남미 특유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행복은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나눔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만남때문에 여행을 하는 저자가 부러웠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놓치지 않는 모습 참 대단했다.

 3권은 인도차이나 반도 등 아시아 이야기이다. 클레이지 맴버들처럼 배낭족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방식을 보며 여행이란 사람들과의 만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늘 혼자 다니는 여행을 즐겼던 나는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는 여행을 하지 못했다. 생각해보면 혼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주변의 경치만 감상하고 다니지 않았나 싶다. 사람마다 여행의 목적이 있겠지만, 한비야의 오지여행, 그 속에서의 사람을 향한 여행. 그런 여행 꼭 해보고 싶다. 또 하나는 각 나라에서 저질러지는 부패의 모습, 그리고 그 나라 사람들의 수준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4권은 몽골, 중국, 티베트 이야기이다. 제일 인상깊었던 부분은 사막과 티베트다. 사막은 아주 원초적으로 아름다운 곳이라는 말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티베트의 독립운동.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과 다를 것이 무엇일까? 중국에 사는 소수민족들을 관리하는 중국정부의 이면을 보았다.

 책을 읽으며 내가 지구 세 바퀴 반을 돈 것 같았다. 한비야와 함께 한 여행, 참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책 속의 일을 내가 겪은 것처럼 느껴졌다. 6년 동안의 오지여행. 그 속에서 한비야의 사람에 대한 애정, 열정, 그리고 실천을 보았다. 왜 그녀가 이 시대의 멘토인지 알게 해준 책이다. 마지막으로 "무엇을 하든지 너무 늦은 때란 없다." 다시 나의 가슴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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