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데 익숙해진 이들은 낯선 사람이 집에 들어와 자신의 세계와 질서에 개입하는 일을 꺼렸다. 세탁서비스나 배달 음식이 편리한 이유는 집 바깥에서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하지만 집안 공개가 불가피한 청소서비스는 다르다. 타인과의 교류가 동반되기 때문애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그래서 배달 음식과 세탁서비스를 애용하는 고소득층 1인가구라도 청소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드물게 사용했다. 바빠서 집안이 어수선하더라도 남에게 보이느니 그냥 그대로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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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방은 세탁기와 건조기라는 살림도구를 대여하는 것에 가깝다면, 세탁서비스는 살림을 대신 해주는 노동력을 사는 것에 가깝다. 중•고소득 1인가구들은 이렇게 가사노동을 사면서 남게 된 시간을 생산노동에 다시 투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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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공중보건학자인 크리스털 잉 찬 Crystal Ying Chan은 지나치게 좁은 주거 면적이 생활 기능의 수행을 제약하고, 건강과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관찰했다.

(...)

르페브르의 말처럼 좁은 공간이 좁은 선택과 좁은 관계를 재생산하는 것이다. 부유한 1인가구라도 방 단위 주거에 머무른다면 마찬가지다. 1인가구에게도 먹고 자고 씻고 쉬는 공간이 분리된 투룸 이상의 주거가 인간다운 삶의 시작이다. 좁은 집에서는 살림이 자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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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메모입니다.

* 1인가구의 복지에서 짚어야 할 점으로, 미혼의 다인가구도 검토가 필요합니다. 미혼의 직장인이 부모나 형제를 뒷바라지 하는 경우에 대한 논의는 빠져있습니다. 원가족에 대한 복지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지금의 1인가구는 20대, 30대, 40대들이 학생때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와 같이 고려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신자유주의 경제가 흘러가고 있는 흐름에서 결국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건 체제 내에서 생존하는 방향이지 않을까 하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 과연 1인가구가 더 자유로울까요? 더 절박하지 않을까요? 자신이 생계를 책임지지 못할 경우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더 절박하다는 생각이 큽니다. 이 책에는 사회의 사선, 기업의 시선과 개인의 시선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 오히려, 기혼세대들는 직장 내에서 자신들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다양한 ‘권모술수’에 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보수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입니다.

* 건강은 20, 30대에 벌써 몇 차례 강한 신호가 옵니다. 번아웃과 몸으로 나타나는 소진 상태가 있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의사들도 갸우뚱 거렸던 증상들입니다. 40대에 비로소 나타나지 않고, 20, 30대에 다른 요인으로 이해하고 다른 직장을 선택한 이유에는 심리적 혹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더라도 신체 상태가 안 좋다는 걸 인지하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겁니다.

* 그런데, ‘액체적 사랑 liquid love‘이란, 형태가 없는, 흐르는 사랑일까요? 어떤 이유로, 어떤 계기로, 어디를 향해 갈 수도 있고 어쩔 수 없이 떠밀려야 하는 혹은 떠나보내야 하는 사랑일까요?

원저를 읽지 않고 ’liquid love‘가 ‘액체적 사랑’이라고 하니, 언뜻 의미가 이해되지 않아서 몇 가지 떠올려봤습니다.

‘가족시연 displaying family‘는 ’가족 드러내기‘ 정도일까요? ‘가족 행사’ 같기도 합니다. 이제 해외 학자들이 제안하는 용어를 들여올 때, 여러 사람들이 논의하면서 정했으면 합니다. 수학문제를 어려워하는 초중고등학생중에는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거꾸로 번역한 용어가 어려워 장벽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댜.

* 삶의 마지막인 죽음과 죽음 이후의 과정도 살아있을 때와 같이 온전한 사회구성원으로서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우리나라보다 천천히 고령화가 진행됐지만 앞서 일어난 일본의 지방 공무원들의 사례가 포함됐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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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1인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42%를 넘어섰다. (...) 실제 2025년 국가데이터처 발표 결과, 1인가구의 63.4%가 취업 중이었다. 이들은 전체 취업자 네 명 중 한 명에 해당할 정도로, 오늘날의 노동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2022년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압도적 비율인 82.9%가 초소형•소형가구에서 생활한다. 국토교통부의 2023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가구의 42.9%가 18~31평 주거에서 사는 반면, 1인가구는 49.6%가 12평 이하에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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