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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의 100단어로 즐기는 영어 커뮤니케이션
아이작 더스트 지음 / NEWRUN(뉴런)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가끔 이런 말은 영어로 간단하게 어떻게 표현할까하고 궁금했던 적들이 있다. 이 책은 바록 그런 의문들에 대한 다소나마 해답이 될 것 같다.

아이작 선생님은 EBS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분이다.

참 재밌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영어를 즐겁게 받아들 수 있도록 가르치시는 것 같아서 좋아하는 분이기도 하다.

이 책은 영어단어를 하나, 둘, 셋만 써서 만들수 있는 필수 실생활 영어 회화 문장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매력이 있다.

보통 우리들이 영어를 말하고자 할 때는 주어가 어떻고 동사가 어떻고 어떤 단어를 쓰며 등등의 고민에 빠진다.

그러면서 동시에 좀 간단하게 쉽게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실제 책의 목차를 통해서 미리 책을 만나 보면 알 수 있지만, 책에 나오는 각 chapter 속의 단어들 중 우리가 모르는 단어는 없다. 중학교 이상, 아니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알만한 단어들이 나온다.

그래서 일단 거부감이 없고, 그 문장이 제목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상당히 간단하다.

매일 몇 문장씩 외워도 부담되지 않고, 실제 일상적인 생활에서 적용해볼 만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아이의 영어 공부를 위해서 엄마가 조금씩 외웠다가 적절한 상황에서 사용한다면 처음에 이상하게 생각했던 아이들도 나중에 익숙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영어에 대한 문법부터 자세히 하나하나 공부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실질적인 회화를 원한다면 이렇게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방법이 더 좋다고 난 생각한다.

처음엔 비교적 이처럼 쉬운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다 보면 나중엔 응용이 가능하고 더 나아가서는 문법적인 것들도 이해할 날이 올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입에서 맴돌기만 하는 죽은 영어가 아니다.

길게 말하면 내 발음, 문법 실력이 탄로날까 걱정하게 만드는 영어도 아니다.

적재 적소에 사용한다면 원어민이 알아 듣기에 충분한 영어임에는 틀림없다.

평소에 가벼운 책을 읽듯이 하루 5분 내지 10분씩만 투자해도 충분한 효과를 볼 것 같은 정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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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199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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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표현이 좀 그렇긴 하지만 예전에 비해서 시가 도서류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해도 좋은 시들을 적어서 친구들과 쪽지로 주고 받기도 했었는데 말이다.

요즘은 학창시절 학업을 위한 때가 아니면 시 한편 구경하기도 힘든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 사람이 살다보면 시 한편 정도는 외울 줄 아는 멋스러움과 낭만이 있어야 한다며 반 아이들 모두에게 시 한편을 외워서 시낭송의 시간을 가졌던 6학년 담임 선생님이 생각난다.

그때 당시의 제 애송시는 김소월님의 "진달래 꽃"이였다.

외워야 한다는 생각에 길이가 비교적 짧은 시를 골랐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지금도 외우고 있는 걸 보면 단지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살아가면서 더욱 그 의미가 가슴으로 와 닿는 장르가 바로 시가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류시화님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은 책장에 꽂아 두고 마음 한켠이 스산할 때 꺼내어 보기에 좋은 시집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른 장르의 책들도 그렇겠지만 시라는 것은 특히나 읽는 당사자의 마음 상태와 처한 상황에 따라 그 의미가 매번 다른 것 같다.

작가의 의도가 분명 있긴 하겠지만 내가 느끼는 대로 그 느낌으로 내 마음을 적시는 책이 시집이기 때문일 것이다.

잔잔한 생각의 흐름과 느낌이 있는 이 시집이라면 선선해지는 이 가을 허전한 내 마음 한 자락을 위로해 줄 수 있을 것도 같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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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옹주 금랑
김원경 지음 / 발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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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은 그녀를 보고 바보 옹주라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녀의 진면목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릴 적 어머니의 패악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옹주 금랑. 그때의 충격으로 다리를 약간 절뿐이고, 근엄하신 아버지가 한편으로 무섭고 두렵기 때문에 말을 더듬을 뿐이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그녀가 바보라고 말한다.

세상의 소리가 어떻든 임금에게도 금랑은 아픈 손가락이고 아끼는 옹주다. 그렇기에 임금은 병조판서에게 아들 하나를 내놓으라 하명한다. 이에 병조판서댁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만난 형국이다.

병조판서로부터 어명을 전해 들은 아들들은 고민을 하게 되고, 이에 넷째 아들인 시원이 어명을 받고자 한다.

여자란 자고로 남자의 앞길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방해가 되면 안되기에 그저 아무라도 상관없다 생각한 시원이다. 그래서 바보라는 소문이 도는 옹주라도 괜찮다 여긴 것이다.

이에 임금의 파격적이라고 할만한 부수적인 조건들도 나름 괜찮다 생각한 시원이다.

결국 둘은 혼례를 올린 후 시원의 집에서 신접 살림을 시작한다.

하지만 남녀간의 관계가 애초에 뜻한바대로 된단 말인가.

시원의 생각과 바람과는 달리 금랑의 진면목을 목격하게 되면서 점점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고 결국 사랑에 이르게 된다.

시원의 암행 감찰 동안에 위험에 처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나 이를 무사히 넘기면서 둘의 사랑은 더욱 단단해지게 되고, 궁궐 내의 세력 다툼에 더이상 금랑이 상처받지 않길 바라며 세상을 속이고 낙향해서 행복하게 산다.

모든 부귀영화를 버리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 낙향해서 서로를 위하는 처음 그 마음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참 예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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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인생이 누려야 할 65가지 - 당당하되 속물이고 싶지는 않은 당신을 위한 속깊은 공감
김경은 지음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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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SBS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 나오는 암환자 연재의 버킷 리스트가 화제다.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해야할 일들의 목록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동명의 영화가 있기도 하다.

이 책 역시도 얼핏보면 여자로서 해야할 버킷 리스트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는 존재한다. 다른 여타의 버킷 리스트들과는 달리 이 책은 단순은 양적이거나 표면상의 리스트가 아닌 여자의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해주는 어떤 정신적인 리스트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흔히들 어떤 물건을 획득하겠다, 뭔가를 이루겠다는 식의 고정화되고 정형화된 리스트가 아니라 정신적 풍요로움을 위한 사람의 지침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이 바로 기타의 여성을 위한 자기 계발서와는 차별화 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 속에서는 무려 65가지 나온다. 패션 잡지사의 기자 경력을 가진 저자의 감각적인 리스트들이다.

물론 개중에는 공감이 가는 것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것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있노라면 그 리스트들을 다시 한번 상기하면서 내 삶이 좀 더 유연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군다나 미술잡지를 즐겨 읽는다는 저자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굉장히 감각적인 책임에는 틀림없다.

갤러리를 찾아 예술 작품을 감상한다고 하면, 왠지 고상한 척하거나 특별히 시간을 내야 하는 보통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저자는 자신의 직업적이고 개인적 취향을 충분히 살려서 각각의 리스트들에 어울리는 총 33컷의 현대 미술 작품들을 잘 연계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치 갤러리에서 개인 큐레이터를 옆에 대동한채로 작품 감상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책 속의 리스트들과 함께 나오는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상당히 흥미롭고 유쾌하다.

표지에 나온 이미지 역시 작가 황나현의 <꿈의 소리>라는 작품이다.

전체적인 내용을 들여다 보면 확실히 여자에 초첨을 맞춘 지극히 여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남녀 모두를 떠나 내 인생을 좀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꾸미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에게라도 추천할 만한 책인 것 같다.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My bucket-list를 채워보는 시간을 통해 내 인생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게 될 것 같다. 매일 매순간 생각만으로 번민하는 당신에게 조금의 용기와 실행의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에게 그리고 그녀에게 이 책 한권 정도는 선물해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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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2
최현자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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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준혁은 과거의 상흔으로 수아를 사랑하면서도 차마 쉽게 그 사랑을 인정할 수가 없다. 그래서 서로 구속하지 않는다는 쿨한 조건을 내세워 자신의 마음을 포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가슴속 상처를 다시 끄집어 내는 일이 발생한다. 그는 수아를 믿으면서도 과거의 상흔 속에서 쉽사리 헤어나오질 못하고 과거의 일이 현재의 일과 겹치면서 수아에 대한 불신도 함께 커지게 된다.

수아는 그의 칼날 같은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으면서도 그녀가 사랑하는 그를 차마 버릴 수가 없다.

그러던 차에 아무도 원치 않던 일들이 발생하고 수아는 그날로 그의 세상에서 깜쪽같이 자취를 감춰버린다.

그녀가 다시 연락을 할 것임을 믿고 기다리던 준혁은 청천벽력같은 말을 할아버지로 부터 듣게 되고, 비로소 자신이 수아에게 얼마나 끔찍한 짓을,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말과 행동을 했는지 알게 된다.

그와 함께 자신이 수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뒤늦게 깨닫게 된다.

모든 마음을 정리한 수아가 돌아오고 그때부터 상황은 역적된다. 매번 준혁에게 사랑을 갈구하던 수아에게 이제는 그 자신이 사랑을 애원하게 된 것이다. 큰 배신과 상처로 그를 밀어내려고만 하는 수아에게 준혁은 시간을 갖고 천천히 다가가게 된다. 처음 그녀가 자신의 마음 속으로 들어왔던 것처럼 그도 노력이라는 걸 하게 된다.

결국 모든 결론은 해피엔딩이라는 로맨스 소설에 걸맞게 둘의 사랑은 고난과 역경을 거쳐 더욱 단단하게 거듭나게 된다.

1편에 비해서 2편에서 수아의 마음을 되돌리려는 준혁의 노력이 조금 밋밋하게 비춰진다. 좀 더 애틋하거나 간질 간질하게 표현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최현자님의 전작들에 비하면 그 묘미가 반감되는 점도 없지 않아 있다. 전작과 비교해서 애절한 맛도 없고, 아기자기 한 맛도 없고, 사랑스러운 맛도 상당히 떨어지는 전체적으로 싱거운 맛이다.

작가님의 명성을 기대하고 읽은 독자로서 아쉬움이 큰 작품이라 하겠다.



"나, 네 마음에서도 절대 안 밀려날 거야.

거긴 누가 뭐래도 내 자리니까.

그런데 내가 비워 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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