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2
최현자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준혁은 과거의 상흔으로 수아를 사랑하면서도 차마 쉽게 그 사랑을 인정할 수가 없다. 그래서 서로 구속하지 않는다는 쿨한 조건을 내세워 자신의 마음을 포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가슴속 상처를 다시 끄집어 내는 일이 발생한다. 그는 수아를 믿으면서도 과거의 상흔 속에서 쉽사리 헤어나오질 못하고 과거의 일이 현재의 일과 겹치면서 수아에 대한 불신도 함께 커지게 된다.

수아는 그의 칼날 같은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으면서도 그녀가 사랑하는 그를 차마 버릴 수가 없다.

그러던 차에 아무도 원치 않던 일들이 발생하고 수아는 그날로 그의 세상에서 깜쪽같이 자취를 감춰버린다.

그녀가 다시 연락을 할 것임을 믿고 기다리던 준혁은 청천벽력같은 말을 할아버지로 부터 듣게 되고, 비로소 자신이 수아에게 얼마나 끔찍한 짓을,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말과 행동을 했는지 알게 된다.

그와 함께 자신이 수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뒤늦게 깨닫게 된다.

모든 마음을 정리한 수아가 돌아오고 그때부터 상황은 역적된다. 매번 준혁에게 사랑을 갈구하던 수아에게 이제는 그 자신이 사랑을 애원하게 된 것이다. 큰 배신과 상처로 그를 밀어내려고만 하는 수아에게 준혁은 시간을 갖고 천천히 다가가게 된다. 처음 그녀가 자신의 마음 속으로 들어왔던 것처럼 그도 노력이라는 걸 하게 된다.

결국 모든 결론은 해피엔딩이라는 로맨스 소설에 걸맞게 둘의 사랑은 고난과 역경을 거쳐 더욱 단단하게 거듭나게 된다.

1편에 비해서 2편에서 수아의 마음을 되돌리려는 준혁의 노력이 조금 밋밋하게 비춰진다. 좀 더 애틋하거나 간질 간질하게 표현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최현자님의 전작들에 비하면 그 묘미가 반감되는 점도 없지 않아 있다. 전작과 비교해서 애절한 맛도 없고, 아기자기 한 맛도 없고, 사랑스러운 맛도 상당히 떨어지는 전체적으로 싱거운 맛이다.

작가님의 명성을 기대하고 읽은 독자로서 아쉬움이 큰 작품이라 하겠다.



"나, 네 마음에서도 절대 안 밀려날 거야.

거긴 누가 뭐래도 내 자리니까.

그런데 내가 비워 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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