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집
아르튀르 드레퓌스 지음, 라파엘 주르노 그림, 이주영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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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집 짓는 일을 하면서 
한 가지를 알게 되었어.

할아버지를 찾아온 손님들은 
어릴 때 꿈꾸던 세상을 
집으로 만나고 싶었 했던 거야.

누구나 자신만의 꿈꾸는 집이 있다. 나의 로망은 빨간 머리 앤의 방처럼 창문 앞에 책상을 놓을 수 있고 그 창을 열어 바깥의 풍경을 볼 수 있거나 아니면 윈도우 시트가 있어서 햇빛 좋은 날에 그곳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거나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는 등의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픈 마음이 있다. 

거실을 도서관처럼 꾸며놓고 가운데 긴 탁자와 그에 맞는 의자를 두는 꿈도 꾼다. 

결국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로망 같은 집이 있을 것이고 어른이 되어 기회가 있을 때 최대한 이를 실현시키고 싶어하는 것이다. 
프랑스 젊은 작가상과 오렌지상 수상 작가인 아르튀르 드레퓌스가 쓴 『우리가 꿈꾸는 집』은 건축가인 할아버지가 자신처럼 건축가가 꿈인 손녀딸에게 과거 자신이 건축을 담당했던 다양한 집들에 대한 수첩을 발견한 후 손녀딸에게 아주 특별한 집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 동화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릴 적 자신이 꿈꾸던 집을 어른이 되어 실현시키고자 했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현재 문제적 상황을 해결할 목적의 집을 짓기도 한다. 때로는 우리의 꿈과 욕망은 두려움에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는 말이 참으로 인상적이였는데 뽀죡한게 실었던 어떤 사람은 모서리도 둥근게 한 집을 짓고 조용한 게 싫은 사람을 위해 오히려 주변이 시끄럽게 하거나 아니면 남들이 보는 게 싫어 투명한 집을 짓기도 한다.
절대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집들이 책 속에서는 계속 나온다. 블럭처럼 매일 새롭게 부수고 지을 수 있는 집, 투명한 집, 글자로 만든 집, 완성이 아닌 늘 만들어지는 중인 집 등 다양하다. 

각각의 집들은 건축주가 바라는 희망이 고스란히 담긴 집들이다. 이야기이기에 가능한 집들이겠지만 몇몇은 현실적으로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이 책을 보면서 나의 꿈이 담긴 집을 현실화시키면 어떤 모습일까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되었던,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뭔가 동심과 함께 어릴 적 꿈을 현실화하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인것 같아 흥미로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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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장의 참극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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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나 표지가 추리/미스터리/스릴러 장르와 찰떡이다. 전체적으로 어둡게 느껴지는 배경에 몇몇 붉은 색이 불온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작품의 제목에는 무려 '참극'이 포함되어 있다. 『가면무도회』라는 작품 이후 무려 10년 만에 명탐정 긴다이치 고스케가 귀환한 작품이기도 하다는 『미로장의 참극』은 미로장이라는 옛 귀족의 저택에서 펼쳐지는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어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일단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는 배경이자 옛 귀족의 저택이라고 알려진 명랑장이란 장소가 흥미롭다. 이곳은 과거 후루다테 다넨도라는 귀족이 지은 별장이다. 일명 미로장이라 불리는 곳으로 애초에 이 공간이 지어질 당시에 저택 곳곳에 비밀 공간이나 장치들을 만들어둔 탓이다. 

이런 기묘한 공간에서 과거 다넨도의 아들이였던 가즌도 백작이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 아내를 죽이고 그 불륜 대상(이라고 생각한) 사촌 시즈마의 팔을 잘랐던 참극이 일어 났었다.

이래저래 기묘하고 문제적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이후 시즈마의 행적에 대해서는 그저 도망 후 실종되었다고만 알려져 있는데 이런 미로장을 신고라는 재벌이 사들인 후 이곳에서 팔이 하나 없는 남자의 정체가 발견되자 신고는 혹시라도 그가 팔이 잘린 채 도망을 친 후 실종상태였던 시즈마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긴다이치에게 조사를 요청하고 이에 긴다이치는 미로장으로 향한다. 

게다가 이 자리에는 긴다이치 외에도 당시의 참극과 관련된 사람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겠다는 목적으로 함께 모이게 되고 이후 살인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마치 이들이 모이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일어나는 연쇄 살인사건은 미로장이라 불리는 명랑장의 구조의 특이함이나 이 공간이 지닌 과거 참극이라는 스토리와 함께 더욱 공포를 자아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여기에 긴다이치 고스케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명탐정이라 생각했을 때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외양은 뭔가 마음을 놓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건 해결의 활약을 통해 그 캐릭터 자체로 반전의 묘미를 제공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미로장이라 불리는 명랑장을 현실로 구현해 등장인물에 어울리는 캐스팅만 잘 해내면 영상화 했을 때 상당히 재미있는 미스터리/스릴러 영화 한편이 탄생하겠구나 싶었던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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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 헤드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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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소설을 쓴다면 분명 이러할 것이다!”  


다소 기괴하게 느껴지는 표지가 상당히 강렬하게 다가오는 작품이 바로 시라이 도모유키 작가의 『엘리펀트 헤드』이다. 작가의 전작들을 보면 명탐정의 제물-인민교회 살인사건』, 『명탐정의 창자』 등이 있는데 나 역시도 읽어 보았지만 모두 예사롭지 않은 작품들이였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2024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에 빛나는 작품이기도 한데 그 평가가 예사롭지 않다. 조금 비약을 하자면 한 마디로 악마가 쓴 소설이라니... 도대체 어떤 작품이길래 이런 평가가 나올 수 있나 싶어진다.
미리 읽은 독자들의 반응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가운데 주인공인 기사야마의 삶 속으로 들어가보자. 그는 정신과 의사로 활동중이고 아내와 두 딸과 함께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가족들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잘 해내고 있고 모든 것이 잘 되어 간다고 생각하는 그때 기사야마도 그런 삶에 만족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불안함도 있다. 

사실 너무 평온하고 행복하면 당연히 그 상황이 좋으면서도 문득 이거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사야마 역시 최근 자신의 집을 누군가가 감시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기사야마는 사실 평범한 정신과의사는 아닌 듯 보인다. 자신이 담당하는 환자를 그저 환자로만 보고 상담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도움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런 기사야마는 자신의 평온과 행복이 작은 균열에도 깨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마치 노이로제에 걸린 사람마냥 그 균열을 깰 수 있는 요소를 미리 차단하고자 지나치게 애쓰는 사람 같고 그러다 결국엔 약물에 의지하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이 사람 왜 이렇게까지 하나 싶은 게 이 정도면 강박이다 싶기도 하고 만약 이런 문제라면 자신이 정신과 의사이니 건강한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으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읽으면 읽을수록 가장 위험한 인물은 기사야마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미스터리/추리 소설과는 그 결이 다른 분위기, 전개, 그리고 결말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지금까지 읽어 본 작가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이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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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래식 - 눈과 귀로 느끼는 음악가들의 이야기
김호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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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고등학생 때 실기시험 듣기 평가 덕분에 몇 곡을 듣게 되면서 좋았던 기억에 계속 조금씩 많은 곡들을 듣게 되었던것 같다. 

이후에는 음반도 사고 책도 보고 관련 방송을 보기도 했는데 그래서인지 지금까지도 그 관심이 이어지게 되었고 『더 클래식』 역시 그런 차원에서 읽어보았는데 국내의 유명한 음악가들은 물론 해외의 유명한 음악가들의 이야기도 담겨져 있어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의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총 3 Part로 나뉘는데 피아니트스, 뮤지션, 레전드로 나눠서 각 Part에 맞는 음악가들을 분류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피아니트스 부분에서 현재 가장 핫한 우리나라의 젊은 피아니스트 3인과 거장을 소개하고 있어서 흥미롭다. 

백건우 피아니스트를 시작으로 손열음,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나오고 특별히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인터뷰를 길게 실어서 요즘 주목받는 젊은 피아니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던 점은 좋았던것 같다. 또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쇼팽 에튀드> 앨림 리뷰도 실고 있는데 보고 있으니 음반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뮤지션 부분에서는 우리나라 출신의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가들,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한 몫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경화, 정명훈은 물론 성악가 조수미 씨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다. 

이외에 해외 유명 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는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고 덧붙여 10대 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더욱 성장할 미래의 뮤지션들을 미리 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클래식 관련 잡지를 예전에 본 적이 있는데 요즘은 잡지 자체를 잘 안보다보니 관심있는 음악가의 소식을 듣거나 아니면 화제의 소식으로 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읽다보니 마치 깊이있는 클래식 소식지를 읽을 것 같은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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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이 초대 요리로 빛나는 순간
윤지영 지음 / 길벗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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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가 되면 모임도 자연스레 많아진다. 이제는 집밖에서 회식이나 각종 모임이 문제가 되진 않지만 그래도 홈파티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많은 규모의 사람들과 파티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족들끼리 그럴듯하게 차려서 분위기를 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집밥이 초대 요리로 빛나는 순간』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표지에서부터 일반적인 집밥 분위기가 아니다. 마치 유명 레스토랑에서 봄직한 비주얼이라 이렇게 만들어서 가족들끼리 송연회를 한다면 꽤나 분위기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렇다면 이런 비주얼의 집밥을 초대 요리처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책에서는 가장 먼저 있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집밥 조리 도구를 알려주고 이와 함께 식재료도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만약 집에서 요리를 즐겨하는 분들이라면 이 두 가지를 챙겨두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리는 마치 코스 요리 내지는 뷔페처럼 차려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종류가 다양한데 가장 먼저 식전 요리를 소개한다. 샐러드 수준을 넘어선 요리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가볍게 한 끼 식사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고 다른 메뉴와 함께 해서 사이드 메뉴로 만들어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자체로 빈약하지 않다. 

다음으로는 해물 요리가 나오고 밥 요리, 면요리, 국물 요리와 함께 만능 반찬까지 소개된다.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조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소개된 요리들을 종류별로 한 두 가지 정도 만들어 상차림하면 그 자체로 훌륭한 뷔페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도 이런 다양함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비주얼이 맛있어 보이고 각각이 한 끼, 한 접시 요리로 만들어도 좋을만큼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각 요리에 대해서 저자의 이야기가 있고 재료 소개와 함께 조리 과정이 사진과 설명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좋다. 

게다가 초대 요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플레이팅도 신경써야 하는데 책에서는 조리 과정 하단에 마지막으로 Plating tip이라는 코너를 통해서 해당 요리를 어떤 모양의 접시에 담으면 좋은지, 또 어떤 방식으로 담으면 음식이 더욱 돋보이고 요리를 담고 마지막으로 뭘 더 뿌리면 좋을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확실히 초대 요리, 파티 요리 등에 활용하기 참 좋은 레시피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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