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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웨딩
연소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2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최근 뉴스 기사를 통해서 스몰 웨딩을 넘어 노 웨딩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그만큼 결혼식에 드는 비용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인간의 관혼상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종 비용의 증가와 갈등도 분명 한 몫 하게 되면서 이와 관련된 오래 전부터 모두가 해오던 의식들도 줄어들거나 없어지고 있는 추세인데 오죽하면 결혼식 축의금 금액의 적당성을 둘러싸고 논쟁이 있을까 싶다.
나 역시도 결혼식을 했고 보통의 과정을 다 거쳤지만 정말 할 것도 많고 챙길 것도 많다. 그런데 정작 결혼식은 후다닥 끝난다는 말이 맞을 정도이고 당사자는 솔직히 정신도 없다.

그렇기에 결혼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과 감정들, 당사자의 의사만이 아니라 양측 가족, 게다가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듣게 되는 각종 의견까지 더해지면 이 과정에서 싸우지 않고 잘 끝내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드는데 요즘은 비용도 상당히 많이 들고 정말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어서 더 그렇다.
『노 웨딩』의 연소민 작가는 바로 이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관계들 사이의 이야기는 물론 개인의 이야기까지 더하고 여기에 보통 이 정도는 한다는, 아니면 대부분은 이렇게 한다고 할 수 있는 사회가 요구하는 적정한 기준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아내고 있다.
주인공인 윤아는 해인과의 결혼에서 결혼식을 하지 않기로 하는데 이는 단순히 허례허식이나 비용 절감의 차원이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이 더 커보인다. 하지만 조금씩 진행되는 과정은 보통의 결혼 준비과정에서 행해지는 것들이고 또 그 과정들에서 만나는 사실들은 평소 윤아 자신이 생각했던 감정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윤아의 가정이 해인과는 달리 불우했던 점과 그 과정에서 겪었던 엄마로부터의 부당한 대우가 윤아에게 오랜 상처로 남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결혼식의 과정을 따르게 되면서 불안한 감정도 분명 있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엄마의 진실까지 알게 되면서 그동안 자신이 오해했던 부분을 해소해 나가는 점은 앞으로 결혼 생활을 하게 될 윤아가 결혼을 부정적으로만 느끼지 않도록 해줄 것 같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는 다른 이의 결혼식에 가게 되는데 내가 결혼을 할 때도 그랬지만 정말 금방 끝이 나고 하객들은 식사를 하러 간다. 아주 잠깐의 결혼식을 보고 단체 사진을 찍고 밥을 먹으러 가는 그 패턴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일종의 품앗이처럼 주고받는 축의금이 있기에 아직까지는 결혼식을 하지 않을수도 없는게 사실이다.
결혼을 한 사람도, 앞둔 사람들도 여러모로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잘 그려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한편으로는 지나고 보니 소신껏 하는 것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양가 부모님의 생각하면 결혼식 자체를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지 않을까 싶지만 윤아의 선택이 주는 나름의 통쾌함도 괜찮은 결말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