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명성아파트
무경 지음 / 래빗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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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2024년 제18회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을 수상한 무경 작가의 신작 『1939년 명성아파트』는 일본이 아시아의 패권을 장악하고자 중국을 침략하던 시기, 순사가 존재하고 여전히 일본의 지배를 받고 있던 경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추리소설이다.

이제 겨우 열두 살인 입분은 내지인이라 부르는 일본인의 집에서 식모로 생활하지만 당시 집안에서 귀중품 등의 물건이 도난 당하면 가장 의심받던 이들이 바로 조선인 식모들과 같은 사람들인 가운데 입분 역시 말도 안되는 꼬투리를 잡힌 채 한 겨울날 쫓겨난다.

어릴 적 부모가 경찰에 잡혀 갔다 반송장으로 돌아 온 후 결국 돌아가시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입분이 갈곳이라곤 이제 없다. 그럴 때 쫓겨났던 집안에 손님으로 왔던 가야마 여사(최연자)의 배려로 그녀의 집에서 식모로 일하게 된다.



조선인인 최연자는 일본인들에겐 가야마로 자신을 소개하고 다녔는데 그녀가 사는 곳은 당시로서는 꽤나 잘 지어진 그러나 산 중턱에 위치한 탓에 여러 결점이 있어 결국 독신자 아파트가 된 명성 아파트였다.

방 한 칸에 거실, 화장실과 창고가 있는 4층 건물의 명성 아파트 3층에 거주하는 가야마 여사의 집 창고방에 지내게 된 입분, 그곳에는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독신자가 살고 있다. 먼저 주인은 누군지 알 수 없지만 아파트를 관리하는 우에다 씨가 아파트 옆에 마련된 별관에 거주하고 1층에는 방이 2개 있으나 사람이 살진 않는다. 2층부터 4층까진 방이 4개 좌우로 오르내리는 계간이 있는 구조다.

2층에는 일본인 지질학 교수 히로타 씨, 정 작가, 이후 영화 촬영을 위해 잠시 머물게 된 마쓰 감독 일행이 있고 3층에는 가야마 마님과 입분,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우라 씨가 산다. 마지막 4층에는 백화점에서 일하는 이유인이 살고 있는데 아파트 내부 구조는 동일하다.



입분은 마님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매일 그녀를 찾아오는 의문의 사람들이 있을 때마다 자리를 피하는데 마님의 정체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2층의 정작가를 통해 한자와 일본어, 한글도 조금씩 배워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정작가가 쓴 시나리오로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마쓰 감독 일행이 명성 아파트를 찾아오고 아파트가 왠지 모르게 술렁이는 가운데 영화에 출연 제의를 받았던 우에다 씨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때부터 아파트 거주민들은 졸지에 명성 아파트에 갇힌 채 경찰의 의심 속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가장 수상하게 여겨졌던 미우라가 사실은 경찰임이 밝혀지고 우에다의 살해 현장에 대한독립이라는 글자까지 발견되면서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그런 가운데 4층에 살던 이유진까지 죽은 채 발견된 것이다.

우에다 살인사건의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또다시 발생한 사건,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지만 곧 미우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전하며 범인을 지목하는데...

이 소식에 누군가는 안도하고 누군가는 분노한다. 그리고 입분은 진짜 진실을 찾고자 자신만의 추리를 시작한다. 정작가 말했던 셜록 홈즈처럼.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 낸 사건들 속 각자가 감추고자 했던 비밀이 겹쳐지고 반전의 거듭 끝에 밝혀지는 악당의 정체와 결말이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게다가 이야기 곳곳에 1939년 당시의 조선과 주변 국가의 정세는 물론 유럽과 미국, 그리고 일본의 관계까지 겹쳐지면서 뭔가 사실적인 배경 묘사를 보는 것 같아 흥미롭게 느껴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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