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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꼭 읽어야 할 20세기 세계사 - 세계를 바꾼 결정적 장면들
이영숙 지음 / 블랙피쉬 / 2026년 2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시점에서 20세기의 세계사를 만나본다는 것은 결국 우리와 가장 가까운 시대의 역사가 현재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 수 있게 하는데 무엇보다도 이 책에 담긴 역사적 사건들이 세계를 바꾼 결정적인 사건들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있게 다가온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최근 발생한 이란의 국민들의 시위와 이를 향한 이란 정부의 탄압과 무고한 시민들의 사망, 이후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이란 지도자의 사망과 국제 정세의 혼란 등이 결코 단발적 사건이 아니라 무려 1979년 1월 31일인 20세기 세계사에서 이어 온 것임을 알게 하는 사건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란 혁명이다. 왕정의 붕괴 이후 이란에는 호메이니가 정권을 잡았고 새로운 세상을 기대했을 사람들은 그렇게 46년에 걸친 반미 독재에 놓이게 되고 최근 사망과 차남의 지도자 자리를 승계했다고 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새삼 5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 지금까지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현재의 역사가 겹쳐지며 작금의 사태가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분명 의도하지 않았을테지만 이 책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 세계 여러나라의 국가적 이념, 상황, 주변국과의 관계 등이 근 몇 년 사이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것, 그 시작은 20세기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현대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던 다양한 협정들은 물론이거니와 불안의 씨앗으로 남아 있는 갈등의 뿌리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왜 지금 세계 곳곳에서 각종 분쟁이 일어나는지, 지금의 패러다임을 갖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혁명은 기존 체제의 전복이 성공을 반증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러시아 혁명으로 인한 로마노프 왕조의 몰락을 불러왔고 제1차 세계대전은 유럽의 정세를 바꿨고 미국의 경제 상황의 극과 극을 만나볼 수 있는 대공황 전후의 이야기도 나온다.

최근 신냉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그렇다면 이 냉전시대가 애초에 언제 시작되었는가를 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한국전쟁이 언급되기도 하는데 이를 한국사 관점이 아닌 보다 거시적으로 세계사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의미있고 지금의 쿠바 상황을 있게 한 미국과 쿠바의 갈등, 베트남 전쟁 역시 현대 베트남의 상황과 관련해서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가를 알게 한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략과 관련해서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잘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시초를 알 수 있었고 냉전의 시대가 끝이나고 분단의 무너지는 러시아와 베를린의 상황도 만나볼 수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그렇게 갈등을 겪고 있는지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자세한 상황을 알게 되었고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싱가포르가 어떻게 아시아의 강국이 될 수 있었고 부정부패가 없는 나라가 되었는지를 알게 되면서 참 부럽기도 했었는데 이 책에는 그런 싱가포르의 토대를 만든 리콴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역사 속에서 인종 말살 정책이 제2차 세계대전의 히틀러에 의해서만 이뤄지지 않았음을 다양한 대륙과 국가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는데 책의 말미에는 르완다의 역사가 소개된다.
끝으로 가장 최신 국제 뉴스에서 꼭 알아두어야 할 이란의 사태와 관련해서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이란 혁명'을 담아낸 것은 정말 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