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 시체를 부탁해
한새마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9월
평점 :
2019년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단편 부분 대상 수상, 2021년, 2022년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우수상 수상, 2023년 한국추리작가협회 신예상 수상의 한새마 작가 걸작 단편선!
작가의 작품에 대한 평가 내지는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이를 통해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미스터리/추리 분야에서는 한새마 작가님은 믿고 볼 수 있는 작가라는 것. 문득 작가님의 작품을 읽어 본 적이 있나 싶어 기억을 더듬어 보니 있다, 역시 이런 분의 작품을 놓쳤을리가 없다.
제목이 너무나 강렬해서 눈길을 끄고 표지도 가만히 보면 분홍빛이 혹시 혈흔일까 싶은 궁금증을 자아내는 작품으로 부모이기에 자식의 잘못 앞에 '내 자식이 그럴리 없다'는 부정을 해보겠지만 만약 제목처럼 자식이 『엄마, 시체를 부탁해』 라고 말한다면 이것까지 받아들일 엄마가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다.
한새마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어느 한 부분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미스터리를 선보인다. 그래서 이 책은 다채롭고 흥미진진하다. 총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된 모음집이기도 한데 「낮달」은 시대적, 공간적 배경부터 폐허를 연상케 하는 암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모두가 떠날 것 같은 그곳으로 살기 위해 몰래 들어 온 모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표제작인 「엄마, 시체를 부탁해」는 자신이 위험한 상황이였기에 사람을 죽일 수 밖에 없었다는 딸의 전화, 그리고 딸을 위해 그 시체를 처리하는 엄마의 이야기로 과연 딸이 주장하는 정당방위는 진실일까가 따르는 이야기다.
자신의 DNA를 복제 해 마든 복제 인간들의 탈출기를 그린 SF스릴러 영화 <아일랜드>를 떠올리게 했던 「위협으로부터 보호되었습니다」도 흥미롭다. 「마더 머더 쇼크(Mother Murder Shock)」는 출산 이후 산후우울증에 걸린 혜나라는 여성의 위급한 상황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과연 그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은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반전이 기대 이상인 작품이다.
「어떤 자살」은 너무나 현실적인, 실제 우리 사회에서도 가정 내 아픈 사람이 있었을 때 한 가정이 파괴되고 그로 인해 결국 살인이 일어나거나 아니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사례가 없지 않다는 점에서 과연 노모의 간병과 생활고 속 죽음을 택한 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며「잠든 사이에 누군가」는 교통사고 이후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를 되짚어 보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마지막 「여름의 시간」는 한 부부의 실종 사건을 그리고 있어 흥미롭다.
작품은 이처럼 각기 다른 스타일의 추리/미스터리를 표방하지만 반전과 재미가 있다는 점에서 이견의 여지가 없을거라 생각하며 단편이기에 늘어짐 없이 더욱 강한 몰입감을 선보일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