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마리 보스트윅 지음, 이윤정 옮김 / 정은문고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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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이라니 제목치고는 표지 속 여인들의 차림새가 꽤나 복고풍이며 또 우아하게 느껴진다. 과연 어떤 의미에서 '문제적'일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 흥미로운 책인데 눈길을 끌만한 점은 이 책이 출간된 이후로 무려20세기 역사소설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의미가 있는 이유일텐데 과연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 책을 선택하게 만들었던 것일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한 페이지의 짧은 문장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쩌면 앞으로 펼쳐질 이 모든 이야기의 골자가 되는, 핵심 가치를 담아낸 문장들일 것이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진 않을테지만 그 자체로 모든 혁명의 시작이 된다는 의미에서 위대한 도약을 위한 첫 발걸음 같은 느낌이랄까.

작품 속 이야기의 배경은 1960년대 초반이다. 미국의 워싱턴 DC의 신도시 주택을 요즘말로 영끌한 마거릿은 남편 그리고 아이 셋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안정적이고 부러움을 느끼게 하는 마거릿이지만 일상에서 그녀의 삶은 전혀 다르다.



그런 마거릿의 삶에 전환을 가져오는 일이 생긴다. 우연한 기회에 마주한 샬럿과 친해지고픈 마음에 찾아가지만 자칫 지루해 보일까 싶어 뜻밖에도 북클럽 모임을 한다고 거짓으로 꾸며 초대를 하게 되는데 나름 임기응변에 성공했다고 안심하기도 전에 샬럿은 북클럽에서 무슨 책을 읽을 것인지를 되묻는다.

샬럿의 갑작스런 질문에 떠올린 답은 자신이 고등학교 때 읽은 소설책이지만 이는 은근히 비웃음을 사게 되고 오히려 샬럿은 『여성성의 신화』라는 책을 언급하는데 사실 이 책은 문제작에 가깝다.



결국 이 뜻하지 않는 거짓말과 의외의 역제안에서 시작된 것이 북클럽 베티들이다. 베티 프리단은 『여성성의 신화』를 비롯해 지금이라면 별 문제가 없을지도 모를테지만 당시로서는 문제작이라 낙인 찍힌 책들을 읽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공감하고 연대하고 지지하며 단단하고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맺게 된다.

애초에 북클럽을 할거란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의도치 않은 북클럽 모임은 네 명의 여성들의 삶까지 바꾸기 시작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고민이 더해진 가운데 당시로서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단단한 가부장적 구조에 대한 도전과도 같은, 새로운 삶의 도전을 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베티 프리단이 읽은 책들이 소개되는데 이를 찾아 읽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그녀들이 북클럽을 통해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 나아가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써가는 모습을 지켜보면 영상화 했을 때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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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 타운
장세아 지음 / 북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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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이프 타운』, 말 그대로 안전가옥이다. 최근 고급주택을 보면 자연적 재난과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부터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되는 경우도 볼 수 있고 이런 공간을 가진 <패닉룸>이라는 영화도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만나 본 장세아 작가의 『세이프 타운』은 어딘가 모르게 반어적 표현이지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주인공인 지수는 심리 상담사이지만 자신이 심한 폭행으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고 그 사건 이후 집에 들어가지 못한 채 친구의 요가학원에 의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지수의 사연을 알게 된 수강자 한 명이 세이프 타운을 소개한다. 여성 전용 타운하우스인 세이프 타운은 그 특징에 걸맞게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지만 무엇보다도 보안이 철저하고 1인 가구만 거주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지수의 입장에서는 제격인 공간이다.



심각한 폭행으로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있던 지수는 세이프 타운으로 거쳐를 옮긴 후 환영회가 열린 술집에서 술을 마시게 되고 이후 정신이 잃게 된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은 그날 자신에게 말을 걸었던 남자가 죽은 채 발견되면서 지수는 자신이 정신을 잃은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사실 세이프 타운은 지수가 그토록 바라던 안전하고 일상적인 평화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뭔가 상식적으로 조금은 이상한 규칙들이 존재한다. 아무나 들어 올 수 없지만 입주자도 출입할 수 없다는 통금 등이 그렇다.

세이프 타운에 사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친절도 처음에 고맙지만 사실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은 지수로 하여금 불편함을 감내하게 만든다. 어찌됐든 세이프 타운에서 다시 찾은 평화로운 이 일상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발생한 자신과 조금이나마 관련이 있는 한 남자의 죽음 이후 지수는 다시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세이프 타운이라 이름 지어진 이곳의 안전을 위한 규칙, 지극히 폐쇄적인 공간 등에서 조금씩 이상함을 깨닫기 시작한다.

세이프 타운은 과연 안전과 보호의 공간인가 감시와 통제의 공간인가. 여기에 세이프 타운에 머물고 있는 입주민들이 지닌 이야기들, 그들이 공모하고 취한 선택이자 방법, 그 이후 찾아오는 심리적 불안과 두려움까지... 작품은 가해자의 인권과 방어권이 중요시 되지만 정작 피해자에 대한 피해 복구와 가해자에 대한 마땅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사적 복수를 선택하게 되는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이야기를 그려냄으로써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세이프타운 #장세아 #북다 #스릴러소설 #주목할만한스릴러 #현실적소재 #예측불가전개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책 #독서 #도서리뷰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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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문법 - 르네상스의 천재 피코 델라 미란돌라, 그리고 언어의 숭고한 힘에 대하여
에드워드 윌슨-리 지음, 김수진 옮김 / 까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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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 델라 미란돌라의 생애를 통해 언어가 가진 신비로운 힘에 대해 이야기 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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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문법 - 르네상스의 천재 피코 델라 미란돌라, 그리고 언어의 숭고한 힘에 대하여
에드워드 윌슨-리 지음, 김수진 옮김 / 까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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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신동이라 불렸다고 말하는 피코 델라 미란돌라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에드워드 윌슨 리의 『천사들의 문법』에서는 언어의 힘과 금기의 언어에 대해 피코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는지를 담아내고 있다.

언어의 신비로움에 대해 탐구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피코 델라 미란돌라라는 이름도 낯설었던 게 사실이다. 특히나 르네상스 시대하면 예술이 꽃 피운 시대라지만 이 경우 회화나 조각, 그리고 건축 부분에 집중해서 탐독했던 경우가 많아서 이런 언어학적인 부분을 탐구했다는 피코라는 인물은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던 것이다.



흔히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보이는 사람을 르네상스형 인간이라 부르고 그 시작이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여서 그가 활동한 르네상스 시대에서 따온 말이기도 한데 피코를 보고 있노라면 예술적 분야에서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나 인문학적인 부분에서는 정말 대단한 인물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24살이 결코 어린 것은 아니지만 이 나이의 피코가 종교와 철학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 걸쳐 무려 900가지 논제에 대해 누구든지 토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점만 봐도 단순히 무모함과는 거리가 멀어보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선언이었으리라.



이 책에서는 어느 한 부분에 얽매이지 않은 피코의 넓은 관심사는 물론 그가 다양한 분야에서 추구하고자 했던 진리에 대한 탐구, 그중에서도 스스로가 다양한 언어를 배워 그 언어의 형태와 관련해서 언어의 신비로움을 탐구하고자 한 모습은 가히 르네상스 시대의 신동 내지는 천재라 불릴만 하구나 싶게 한다.

흔히 인간이 통합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종교도 있겠지만 언어의 다양성 때문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러면서도 피코는 운율과 언어의 힘을 통해서 이런 분열된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낼 능력이 있었다니 실로 대단해 보인다.

이런 언어의 힘에 대해 역사적으로 다양한 인물들, 그리고 집단이 보여준 다양한 연설문이나 노래(음악), 그리고 주문 등에 이르는 사례를 이 책을 펼쳐보이고 있다.

철학이나 종교 등을 넘어 언어에 매료되어 그가 왜 이토록 언어에 탐닉하다시피 했는가를 이 책은 잘 보여주는데 실제로 각기 다른 개인을 하나로 묶는 것이 단순히 말이라는 언어 이외의 다양한 형태로 구현되는 언어의 힘을 이 책이 잘 보여주고 있어서 실상은 르네상스 시대의 피코라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진면목은 그가 그토록 집착했던 언어와 그 언어의 다양한 형태에서 오는 신비로운 힘에 대한 이야기를 잘 서술하고 있는 책이라 현대적 관점으로 봐도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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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스콧 스미스 지음, 남문희 옮김 / 비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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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비채에서 출간된 스콧 스미스의 장편소설이자 호러소설인 『폐허』는 그가 작가 활동을 하는 동안 펴낸 단 두 권의 작품 중 한 권이라고 한다. 이런 작품을 어떻게 딱 두 권만 썼을까 싶은 궁금증이 든다.

이 작품은 '초록의 악몽'이라는 표현이 붙어 있기도 한데 그 이유는 작품 속 배경이 되는 곳이 밀림으로 우거진 폐허가 된 유적지이고 그속에서 경험하는 극한의 공포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떠나는 목적, 여행지에서의 즐기는 포인트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때로는 낯선 여행지에서 탐험이나 모험 같은 것을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 것이다. 전문 가이드와 함께 떠나는 것은 괜찮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한껏 기대한 모험이 순식간에 공포로 바뀔 수 있음을 이 책은 보여주는데 작품 속에선 두 커플이 등장한다.

멕시코 휴양지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독일 출신의 한 청년이 다가와 이들에게 정글 탐험을 제안한다. 누군가는 기꺼이 동행하고 또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다들 간다니 합류하게 된 경우도 있다.

그렇게 떠난 마야 시대의 유적지로의 탐험. 그러나 유적지로의 출발점이자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에서 기사는 의미심장한 경고를 이들에게 전한다. 하지만 이들은 그 경고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지도에 의지해 길을 찾아 떠난다.



하지만 곧 이 모험은 공포로 변하는데 마야인 부족과 마주하게 된 것인데 이들을 피해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동행자들 중에서 부상자까지 나타나고 그 와중에 애초에 야영이나 긴 탐험이 아닌 당일치기 계획이였기에 준비한 물건들이 많지 않았고 곧이어 물도 식량도 부족해지게 된다.

이럴수록 분위기는 더욱 공포감을 느끼게 하기 충분하고 공포의 깊이와 강도는 더욱 커져가는데...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영화 한편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런 류의 영화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 작품을 각색해서 영화화해도 충분히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몰입감이 상당하다. 스토리와 전개, 그속에서 펼쳐지는 극한의 공포가 너무나 잘 표현된 수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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