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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평점 :

‘2012년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은 소설’, ‘놀랄 만큼 치밀한,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소설’,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작품’
이 책에 대한 평가이다. 그러니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은 증폭될 수 밖에 없었고, 기대감은 만족감이 되었다. 《나를 찾아줘》의 원작 제목은 《GONE GIRL》이니 아무래도 제목은 우리말 버전이 더 나은것 같긴 하다. 미주리 주의 어느 시골 마을에 사는 맞은닉과 에미니는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완벽한 부부다. 그러던 두 사람이 결혼 5주년을 맞이한 7월의 어느날 일을 하고 닉이 집으로 돌아와 보니 에이미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닉의 아내 에이미는 어렸을때부터 유명한 인물이였던 이유로 그녀의 실종은 전국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게 되고, 수사가 진행되면 될수록 아이러니 하게도 남편 닉이 범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보통 누군가의 실종이나 죽음 등의 사건이 일어나면 주변 인물부터 탐문탐색하는 것이 보편적인 수사 과정임을 감안하면 닉도 의심을 받을 수는 있지만 증거가 그를 향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에이미의 실종 이후 밝혀지는 진실은 그녀가 뉴요커 시절을 그리워한다거나 닉이 에미이에게 불만이 있다는 것으로 그동안 이웃들이 부러워하던 완벽한 부부의 모습이 아니였던 것이다. 특히 에이미의 일기장은 닉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이게 할 정도이다. 폭력적이고, 무능력하며, 권위적이고, 위선적이라는 닉의 모습에서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뒤이어 나타나는 닉의 모습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실종된 아내를 찾기위해서 노력하는 그의 진짜 모습은 외도를 하고 있고, 이것에 대한 복수로서 에이미가 이 모든 일을 꾸몄다는 것이다. 순종적인 아내와 헌신하는 남편의 모습을 생각했던 독자들에게 말이다.
마치 이혼 법정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남편과 아내의 항변을 듣는것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이야기의 초반 에이미는 과연 누가 납치했을까라든지, 그녀에게는 무슨일이 일어난 것일까라는 생각을 품게했던 생각이 에이미의 일기장을 통해서 밝혀지는 뒷부분에서는 마치 다른 사람의 탈을 쓴 닉을 발견하게 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이고, 한적한 시골에 살던 에이미의 모습도 실상은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단숨에 <사랑과 전쟁>으로 변해버리는 닉과 에이미의 이야기를 통해서 정말 부부 사이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가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결혼은 현실이라는 걸, 결코 어느 한 사람의 희생이나 배려만으로는 결혼이 유지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