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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닝 X파일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9
크리스틴 부처 지음, 김영아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3월
평점 :

단순히 시험 중에 일어나는 부정행위로써의 컨닝이 아니라 그 시험지를 훔치는 범죄도 일어 나고 있는 현실 앞에 실제로도 일어나고 있는 '컨닝'을 소재로 하고 있는 이 책은 솔직히 특이할 것 없어 보이기도 한다. 시험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겪고 있거나 아니면 단순히 그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등의 다양한 이유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 말이다.
컨닝을 단독으로 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간혹 많은 학생들이 연루된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은 컨닝을 한 학생과 그것을 파헤치려는 학생이 오히려 친구들로부터 배신자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상황이 그려진다. 표면적으로봐도 객관적으로 봐도 당연히 잘못된 행위인 컨닝이 우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오히려 배신자로 그려진다는 상황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도덕적 딜레마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단순한 컨닝이라는 소재를 좀더 의미있게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로렐은 학교 신문기자로 활동하면서 학교의 보일러 실에서 석 달 넘게 잠을 잤다고 주장하는 노숙자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스타가 된다. 그리고 로렐 자신도 <뉴욕타임스> 수준은 안 되지만 제법 근사하게 썼다고 스스로도 자부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수학 시험기간에 친구들의 컨닝 모습을 보고선 이것을 기사로 쓰면서 로렐은 학교의 스타에서 한순간 친구들의 배신자가 전락하고 만다. 실제로 학교에서 컨닝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로렐은 그 사실도 특집기사로 실으려고 하지만 친구들이 이 사실을 알고 반대한다.
나름 기자라는 자부심이 있고, 부정행위에 대한 특집 기사를 써서 진실을 밝혀야 하는 정의감과 함께 특종에 대한 욕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로렐이기에 이 상황이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더 큰 사실은 단순한 컨닝이 아닌 잠복과 미행을 통해서 시험 정답지를 몰래 빼내서 아이들에게 돈을 받고 판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범인을 잡기 위한 로렐의 노력끝에 자신이 생각했던 인물이 아닌 전혀 다른 인물임을 알게 된다.
결국에는 결자해지(結者解之)로써 끝을 맺는것 같지만 그 결말 뒤에는 이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너무나 비일비재해서 이제는 시험지를 훔쳐서 팔기까지 하는 상황에 이른 순간에 컨닝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서 결말을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리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