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은밀하게 위대하게 - 소설
혜경 지음, 최종훈 원작 / 걸리버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최근 누나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인물을 꼽자면 바로 김수현이라는 연기자일 것이다. 『해를 품은 』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그야말로 일약스타가 그가 차기작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이다.
솔직히 이 영화의 예고편이 방송에서 보여질때마다 근엄한 왕에서 동네 백수같은 초록색 트레이닝 복을 입은 그의 모습에서 나름의 변신일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지금과 같은 인기를 얻으리라는 생각까지는 못했던게 사실이다. 개봉시작부터 꾸준히 관객수를 끌어 모으고 있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7월 2일까지 누적관객수 670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니 실로 예상밖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최근 웹툰과 같이 웹상에서 인기를 얻은 소설이나 만화가 책으로 출간되거나 아예 영화나 드라마 제작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 역시도 현재는 HUN이라는 필명을 쓰는 최종훈 작가가 쓴 웹툰이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웹상에서 출간되고 연재되는 책들을 찾아 읽기보다는 종이책을 좋아해서인지 나 같은 경우는 거의 최고로 유명해진 상태에서야 그런 글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 책도 솔직히 그런 경우다.
동네 백수같았던 원류환이 사실은 무려 20000 :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최고 엘리트 요원이자 남파 공작원이라는 설정은 그의 선하디 선해 보이는 모습과는 정반대의 흥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원류환을 이어 남파된 리해랑과 리해진 역시도 가히 최고의 요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이지만 남한에서의 모습은 지극히 평범한 오히려 그보다 더 못한 인물들로 살아간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어느새 최고 요원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현실에 맞춰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에게 은밀하고 위대한 임무가 내려지는데, 결국 그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그들에겐 최후의 결단이 내려진다. 왠지 영화 <의형제>에서 강동원이 맡았던 남파 공작원 송지원 이라는 인물이 생각났다. 물론 좀더 밝은 느낌을 가진 원류환과 리해랑, 리해진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의형제>와는 어떻게 다른지, 무려 600만이 선택한 이유를 한번 내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어진다.
이미 책을 읽은 상태지만 책의 내용이 괜찮았다는 점에서 과연 영화는 세 사람과 다른 인물들, 그리고 내용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