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영화 제목 같은 책 『플라이 투 더 문』.
내용은 어떻게 보면 영화 속 장면들 같지만 놀랍게도 이 책은 사실에 바탕을 둔 우주과학 에세이이다.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달
탐사와 관련된 이야기로 이 책의 저자는 마이클 콜린스라는 조종사다.
그런데 이분이 그냥 평범한 우주 비행사가 아니다. 그 유명한 아폴로 11호 사령선 조종사인 것이다.
그야말로 달 탐사의 산 증인과도 같은 분이 직접 쓴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책은 에세이라고 분류하고 있지만 다큐멘터리를 문서화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실제로 다큐멘터리에서나 봄직한 이야기들, 어쩌면 그속에서도 놓쳤을 생생한 이야기들이 마이클 콜린스의
기억 속에서 쏘아져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우주에 존재하는 또다른 지구와 같은 행성을 찾아 떠나는 우주 탐사의 현주소가 어디까지 왔는지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그리고 여전히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실로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는 것만큼은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마주한 달탐사에 관련된 이야기는 어쩌면 우주 탐사의 교두보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테고 누군가에겐 그 순간이 지금도 우주 과학사를 통틀어 가장 충격적인 장면으로 남아 있을 것이기에 이렇게 인류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개정증보판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는 분명 의미있어 보인다.
솔직히 내가 태어나기 전에 일어난 일이니 난 이후에 책이나 TV에서 방송되는 그 장면을 통해서나 본
것이 다이다. 그랬기에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읽고 있으면 참 신기한 마음도 든다.
이미 50년이란 시간이 흘렀으나 여전히 인류의 위대한 업적으로 남아 있는 그 역사적 순간은 사실 달에
직접적으로 착륙한 닐 암스트롱이나 버즈 올드린에게 주목할 수 밖에 없었을텐데 이 순간 비록 달을 밟지는 못했으나 아폴로 11호 사령선을 타고
함께 달로 갔고 두 사람이 달에 착륙하는 순간 사령선에 남아서 무려 97km 상공에서 달의 궤도를 돌고 있었던, 어쩌면 그래서 두 사람이 보지
못했던 순간을 보고, 교신이 끊겼다는 48분이라는 시간동안 홀로 달을 관찰했던 그 순간에 대한 기록은 전율을 느끼게 한다.
오롯이 그만이 느꼈을 그 순간. 닐과 버즈조차 느끼지 못했을 그 감동을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함께 달에 갔던 닐과 버즈에 대한 이야기라든가 달 탐사와 관련한 이야기, 그 과정에서 있었던
다양한 일들을 솔직하게 담아낸 책이라 더욱 흥미로운 시간이 될거라 생각한다. 우주라는 공간, 달 착륙이라는 위대한 역사적 사실 앞에 존재했던 한
인물이 마주한 놀랍도록 신기한 시간들을 만나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