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배심원
윤홍기 지음 / 연담L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시행되었다고 하는데 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배심원 재판제도로 유죄와 무죄에 대한 평결을 내릴 수는 있지만 법적인 구속력은 없다고 한다. 외국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일곱 번째 배심원』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로 이 배심원제도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분명 흥미로운 책이다. 보통 이 사람들은 사건과 연관성이 없는, 무작위로 선정된 사람들일 것이다. 그래야 재판의 공정성이 보장될테니...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하는 배심원은 조금 특별하다. 조금 딱 꼬집어 이야기하면 이 책에 등장하는, 재판에 마지막으로 합류하게 된 일곱 번째 배심원이다. 그는 분명 무작위로 뽑혔을 것이다. 나이는 62세로 현재 무직 상태이다.

 

그가 합류하게 된 사건은 역 인근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인사건에 대한 재판. 이 재판의 범인으로 지목된 그러니깐 피고인은 노숙자인 강윤호이다. 사실 재판은 상당히 싱거워 보인다. 왜냐하면 피고인 강윤호가 이 사건은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고 인정을 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재판은 그야말로 형식상의 절차로 여겨질 정도이다. 게다가 이 재판을 담당하는 검사인 윤진하에게 이 사건은 너무나 쉬울 것이다. 여기에 강윤호를 변호하게 된 국선번호사 역시 변론 경험이 많지 않아 그야말로 재판 과정 자체는 시시할 수도 있는, 금방 끝나버릴것 같다.

 

그런데 이 일곱 번째 배심원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달라진다. 살인사건 그 자체는 화제가 되었을 수도 있지만 재판은 어쩌면 조용히 묻혀 버릴 수도 있었을텐데 그의 등장으로 이 사건은 일약 화제가 되고 재판은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다.

 

그렇다면 이 남자는 누구일까? 이 남자의 정체 자체가 일단 반전의 시작일 수 있고 점차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윤진하 겪게 되는 고뇌와 심경의 변화 역시 어쩌면 반전의 하나일 수도 있다. 여기에 초짜라고는 하지만 비중이 결코 적지 않은 국선변호사 김수민도 제 역할은 하고 있다.

 

그야말로 뻔하디 뻔해 보이던 사건에 담긴 진실을 파헤쳐가는 이야기가 마치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소설을 읽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금 이 순간 이 작품을 읽고 이야기의 배경이나 사건의 진행과정, 그속에서 보이는 민낯과 진실들에 아마도 여러 감정이 들것 같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흥미로운 작품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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