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딱 알아야 할 한국사 상식 이야기 맛있는 공부 27
전기현 지음, 홍나영 그림 / 파란정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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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안다는 것은 어쩌면 모든 교과목 학습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두어야 할 일이다. 그런데 막상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사를 알려준다는 것이 마냥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해하기 쉬워야 하고 또한 아이의 관심을 잡아두려면 전달 방법에서도 재미가 있어야 할텐데 그런 기대와 우려를 최근 학습 만화가 해결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간혹 어떤 책들의 경우에는 학습보다는 만화에 치중하다보니 정보전달보다는 아이들을 시리즈에 묶어두고자 재미에 초점을 맞춘 경우도 없지 않은데 이번에 만나보게 된 파란정원의 『초등학생이 딱 알아야 할 한국사 상식 이야기』는 전체 한국사 중에서도 절대적으로 알아야 할 그야말로 상식 중의 상식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보통 한국사에서는 흐름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이는 과거의 사건에서 계속 이어진 사건도 있고 과거의 사건이 현재의 사건을 촉발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대는 다를지언정 서로 비교해봐야 할 사건도 많기 때문에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

 

책의 목차를 보면 시대사별로 중요한 사건들이 나열되어 있다. 한 권의 책에는 주먹도끼의 탄생부터 대한민국의 탄생까지 담아내는데 이 책으로 먼저 한국사의 주요 사건을 파악하면서 흥미를 붙이는 것도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총 100가지 사건들을 보면 학창시절 한국사 시험에서도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졌고 또 그만큼 시험에도 자주 출제될 정도로 비중있는 사건들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역사를 돌이켜 볼때에는 그 사건의 성공과 실패에 따라 때로는 시대가 구분될 정도의 사건도 있고 또 때로는 어떤 한 사람의 위대한 발견을 넘어 한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도 있는만큼 분명 흥미로움 이상으로 유익한 내용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나의 사건은 두 페이지에 걸쳐서 진행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고 적절한 일러스트를 가미해서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내용을 보면 어른들이 함께 읽어도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점,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눠봐도 좋고 또 어떤 사건이 유독 흥미롭게 느껴진다면 관련 사건과 관련한 부연자료로서 다른 책들을 함께 찾아보는 식으로 호기심과 지식의 장을 넓혀갈수도 있기 때문에 이 책 한 권으로 한국사의 중요사건을 다 봤다고 끝내기 보다는 이 책을 한국사 공부의 교두보로 삼는다면 참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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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기 좋은 날 - 감자의 자신만만 직장 탈출기
감자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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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 영화에서 나온 유명한 대사, ‘00하기 딱 좋은 날씨네.’를 떠올리게 하는 제목이다. 그뒤로 여러 곳에서 상당히 많이 패러디될 정도로 유명한 말이기도 한데 표지 속 감자(그렇다. 사람이 아니라 감자를 캐릭터로 내세우고 있다)는 퇴사 후 너무나 행복한, 마치 그 모습만 보면 지금 막 입사를 통보받은 사람보다 더 행복해 보인다는 점에서 제목과 함께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과연 감자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보통의 대한민국 사람들이 그러하듯 대학을 가고 첫 직장을 얻고 퇴사를 하고 또 재취업하다 퇴사한 감자. 그녀의 마지막 직장에서의 퇴사기를 그리고 있는 책이 바로 『퇴사하기 좋은 날』이다. 퇴사 후 여기저기 취업자리를 알아보다 한 곳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감자. 너무 많이 지원서를 넣어서 단박에 어디였는지 떠오르지 않을 정도였기에 감자는 그곳으로 가기로 한다.

 

하지만 그곳은 20곳의 쇼핑몰을 관리하는 너무나 작은 소기업. 직원이라곤 고구마와 자신뿐이다. 사장인 소라게가 있고 자신이 입사한 이후 소라게의 와이프인 가리비가 들어왔다. 나름 경력직으로 들어 온 감자, 신규로 먼저 들어와 있었던 고구마.

 

딱히 업무의 구별이 없이 영세기업이라 거의 모든 업무를 둘이서 하고 있고 그나마도 경력직인 감자는 좀 나은데 고구마는 그야말로 잡무를 모두 담당하고 있을 정도이다. 나중에는 온갖 스트레스로 피부병, 대상포진에 걸리고 결국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한 뒤에는 뽕을 뽑자는 것인지 너무 많은 일을 시켜서 하혈로 쓰러지기까지 한다.

 

정말 악마도 이러진 않겠구나 싶을 정도로 부려먹는 수준. 이미 감자도 퇴사를 결심하고 있다. 다만, 1년을 채워야 퇴직연금이 나오니 그 시기를 기다릴 뿐. 이후 시간이 되어 고구마가 퇴사하고 혹시라도 소라게와 가리비가 다시 연락할까봐 프라하로 여행을 바로 떠나버린다.

 

이후 여행에서 다시 돌아 온 고구마를 만난 감자. 쥐꼬리만한 월급, 포트폴리오에 쓸만한 경력이라곤 하나도 없는 잡무, 복지라곤 칼퇴근이 전부(그건 전기료 아낀다고 칼퇴근 시킨 것임)인 회사를 그만 둔 고구마는 그야말로 신수가 훤해졌다.

 

미래가 불안할지언정 마음이 편해보이고 그러니 절로 건강도 좋아진 것이다. 이후 감자는 인원충원도 안되는 상황에서 홀로 일을 하고 역시나 고구마가 그랬던 것처럼 온갖 병이 생긴다. 그리고 1년을 기점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나왔을 땐 그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다.

 

혹시라도 그 회사에 미련이 생길거 같을 때는 이 책을 다시 펼쳐본다는 감자.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남기는 작가가 되어 새로운 시간을 보내는 그녀는 고구마와 찐친구가 되었다고 한다. 인생의 고락을 함께 한(?) 동지애가 찐우정으로 발전한 것이다.

 

감자의 마지막 직장 같은 곳이 보통의 수준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이렇게나 끔찍한 곳이 그렇게나 많이 있을까 싶다. 아울러 그래도 그녀가 마지막까지 인수인계를 위해 자신의 일을 최대한 잘 마무리 짓고자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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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 - 그림 한 장에 담긴 자기 치유 심리학
단 카츠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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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책이다. 사람 얼굴인데 자세히 보면 도마뱀이 얹어져 있는 것으로 치유 심리학에 일러스트가 가미된 일명, ‘일러스트로 표현한 은유’를 의미하고 있기도 하다.

 

심리치료에 대해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전문가가 아니니 그저 독자의 입장에서는 흥미롭게 느껴지는 소재와 표현 방식이 깃든 책을 선택하게 되는데 『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 는 그런 면에서 볼 때 분명 독자로서 흥미롭게 읽을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익숙하지 않은 자기 치유 심리학을 담아낸 책이기도 한데 치료에 그림 자료를 동원했을 때 보았던 치료를 받는 이의 행동 변화가 훗날 이 책을 탄생케 한 원동력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저자는 말하는데 이후 ‘은유적 메시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자료 축적도 높아졌다고 하니 확실히 의미있는 치료법인가 보다.

 

이 책의 저자인 단 카츠는 스웨덴의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로 그녀가 이 책을 쓰게 된 보다 직접적인, 그야말로 이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도마뱀과 관련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자신의 첫 환자였던 여성의 공황장애와 관련해서 말이다.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된 상담 중 그려낸 도마뱀, 이것은 우리가 느끼는 공포를 소위 파충류 뇌라고 하는 기관이 딱 도마뱀 수준이여서 우리가 만약 공포를 느끼게 되는 순간이 된다면 그 순간 이 뇌가 우리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참 쉬운 설명이다. 심리학 분석하기 나름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치료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책이 적절하게 배치한 일러스트로 풀어낸 이 책은 마치 이야기 책을 읽는 느낌이 들것 같다.

 

책의 사이즈도 한 손에 잡힐것 같고 색감도 연두색이라 책만 보면 심리학 도서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인데 여러 주제에 따라 처방전마냥 그려진 그림과 그에 대한 심리 치유를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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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
파드레이그 케니 지음, 김래경 옮김 / 위니더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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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괴물과 인간의 대결. 분명 흥미로운 요소가 펼쳐지는 작품이나 특히나 그 무대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라면 공포도 있을 수 있겠지만 판타지한 요소가 더 클수도 있을텐데 는 바로 그런 이야기가 펼쳐지는 작품이다.

 

이제 11살이 된 데이비드는 누나 페니 그리고 아빠로 구성된 가족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숲 속의 집으로 살러 온다. 표지 속 집이 바로 그곳인데 마치 오래된 저택 같은 느낌도 들고 주변의 풍경과도 잘 어울리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집은 엄마의 가족들이 오래전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젠 엄마가 없이 남매와 아빠만이 이사를 오게 된 것이다. 낡아보이나 그저 평범해 보이는 집. 하지만 이 집에는 아무도 몰랐던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외조모부가 엄마에게 물려 준 집이지만 이전까진 아무도 살지 않아 수십 년간 비워져 있던 집은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실 이 집에는 포그라는 일종의 가택신(?)이라고 해야 할지, 수호신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지킴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그런 존재가 살고 있었다. 대대로 결계를 지키고 있는 막중한 임무를 지니고 있는 존재로 그가 지키는 결계는 바로 인간 세계와 괴물 세계를 지키고 있는데 이는 괴물들이 인간들이 살고 있는 세상으로 넘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기도 하니 실로 엄청나게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팡이라 불리는 열쇠를 결계를 지키고 있던 포크 럼프킨. 오랫동안 비워져 있던 집으로 온 새로운 가족들과 만나는 이들은 사실 30년 전 어떤 인연으로 자신들만 몰랐을 뿐 어쩌면 오랫동안 이어져 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엄마를 사고로 잃고 이 집으로 온 가족들에게 그런 기억들을 좋아하는 그리블디라는 괴물이 결계를 풀고 나와 이 가족들을 잡아가려고 하면서 본격적인 사건은 벌어진다. 그리블디로부터 가족들을 지키려는 포그, 그리고 새롭게 생겨난 가족들의 활약이 그려지는 가운데 어쩌면 외모로 보면 다소 괴물 같은 포그가 30년 전 이어지지 못한 우정을 찾아가고 또 한편으로는 성장하고 자신이 맡은 수호신의 임무를 함께 이뤄내는 모습이 박진감 넘치면서도 감동있게 잘 그려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얼마 전 영화채널에서 본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이 떠올랐는데 두 작품 사이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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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세계사 -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3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이영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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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와 ‘세계사’의 조합이 만들어 낸 책, 『미스터리 세계사』. 미스터리라는 것은 여전히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다. 그래서 조금은 소위 ‘~카더라’와 비슷할수도 있지만 이 책은 여기에 역사적 자료가 뒷받침 되어 단순한 상상이나 어쩌면 이럴지도와 같은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객관적 자료가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역사가 쓰여진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그 주변 상황이나 남겨진 유물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추론할 수 밖에 없는데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색다른 관점에서의 세계사의 한 부분일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분명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여겨진다.

 

책 속에는 총 28가지의 사건이 소개되는데 그중에는 이미 역사적으로도 많이 논의가 되는, 그만큼 화제성을 띈 사건들이 많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결론이 달라질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이후 또다른 근거 등이 발표된다면 지금의 정설로 믿었던 것들이 어떻게 변경될지는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몇 가지 사건들을 들여다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잔 다르크. 아마 세계사 시간에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파격적으로도 느껴지는데 그녀가 화형당했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프랑스인도 아닌데다가 군대 지휘나 전투 출정도 사실이 아니라는 M. 델피에르의 주장을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그녀의 죽음에 얽힌 비밀과 진실은 무엇일까 싶은 궁금증이 더욱 증폭된다.

 

바토리 에르제베트 백작 부인과 관련한 이야기를 보면 당시 귀족들이 자신의 이름도 쓰지 못했음에 비해 그녀가 상당한 지식가이자 또 소위 신여성을 넘어 지식층에 가까운 지적 능력을 지니고 있었고 여기에 남편의 죽음 이후 막대한 부까지 축적되면서 주변에서는 눈엣가시처럼 보여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여성의 지위가 상당히 낮았던 시기, 그녀가 가진 것을 뺏고자 했던 사람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던 이들의 이야기가 참 탐욕스럽게 비춰진다.

 

모차르트의 죽음과 관련한 이야기를 보면 그가 사실은 여러 병을 가지고 있었고 주변의 호사가들은 이런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와의 관계를 놓고 어쩌면 이용했던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게 한다.

 

어디까지나 이럴지도 모른다, 이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내용들이지만 그 안에는 어느 정도 근거가 있어 보이는, 그리고 사실적인 부분들도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읽어보기에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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