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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귀신 도감 - 전설과 민담에서 찾아낸
강민구 지음 / 북오션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어느 나라나 귀신, 괴물 등과 관련한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다. 인간의 희노애락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전설이나 민담 속 주인공이기도 해서 이런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그 나라, 그 지역의 문화와도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만나 본 『동남아시아 귀신 도감』은 이 지역의 괴이한 존재들을 담아낸 책으로 총 100가지의 귀신과 괴물 등이 수록되어 있는데 통칭해서 귀신이라 표현했지만 그 모습을 보면 괴물로 분류되어야 할 존재도 있으니 참고하자.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보통 이런 존재들의 경우 권선징악적 존재로 여겨질 때가 많은데 개중에는 악한 존재도 있고 복을 구하는 존재도 있으며 이 정도면 괴물이나 귀신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동정심이 생기고 한편으로는 좋은 일 하는 존재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각양각색의 사연들이 소개된다.

귀신에 대한 소개는 나라별 분류가 아닌 ㄱㄴㄷ 순으로 되어 있고 한 페이지 전체에 그 모습이 비교적 상세히 그려져 있고 반대쪽 페이지에는 이름, 어느 나라 귀신인지와 같은 국적(?), 종족 소개나 특징, 주요 역할이라고 해야 할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와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어떻게 이런 존재가 되었는지도 알 수 있는데 잔혹하거나 나름 가슴 아픈 사연 속 귀신이 된 경우도 많다. 또 귀신이라기 보다는 구복신앙격의 물건 같은 존재도 나오는데 태국의 락얌이 바로 그렇다.


락얌은 일종의 부적으로 병 안에 하얀 아이와 검은 아이 모형의 인형이 있고 특수 오일이 담겨져 있는데 소지하고 있으면 주변으로부터 사랑을 받거나 사업운이 트이는 등의 효과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속적으로 숭배를 해야 하고 공양을 해야 하는데 두 인형에 영혼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인가 보다. 숭배하고 공양을 하지 않으면 이걸 소지한 사람에게 불운이 온단다.
어떻게 보면 행운을 바라는 것에 대한 마땅한 댓가를 치르는 셈이라 나름 합리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무래도 괴물이나 귀신을 담아낸 것이기 때문에 외양이 무섭게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외모와는 달리 필리핀의 알란의 경우에는 그 탄생에 슬픈 사연이 있고 하는 일 역시 정글에서 길을 잃은 아이들을 입양하여 돌본다니 자신이 생겨난 유래에서 오는 동병상련의 마음에서 우러난 행위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만 해도 우리가 잘 아는 귀신(처녀귀신, 몽달귀신, 성주신 등)과 생소한 귀신들이 참 많다. 하물며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의 귀신을 소개하는 것이니 100가지는 많지 않을 것일수도 있을테지만 생소한 동남아시아 괴물과 귀신 이야기라 괴이한 존재들에 관심있는 분들에겐 유익한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