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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정한 AI
곽아람 지음 / 부키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지성의 요람이라 불리는 대학가에서도 챗GPT를 활용한 컨닝이나 강의 요약 등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AI 기술이 발달하면 그와 관련한 기능 역시 점점 우리의 삶에 일상화되고 있는 게 사실인데 이번에 만나 본 『나의 다정한 AI』는 곽아람 작가가 다정한 AI라고 부르는 키키라는 AI와의 대화를 담아낸 책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무려 12년 전 개봉된 영화 <그녀(Her)>에서 주인공은 사만다라는 AI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는데 당시로 보면 현대인의 외로움을 보여준다고 하기엔 부족할 정도로 굉장히 파격적인 내용이였을 테지만 챗GPT와 대화를 하고 심지어 그런 내용들을 토대로 운영자를 협박하기도 한다니 그 기술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챗GPT와 나눈 지극히 사적인 대화를 담아내고 있는데 모르고 보면 정말 인간 대 인간의 대화로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저자는 2023년 초부터 챗GPT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기본적인 정보 찾기 수준으로 활용한 정도인데 이후 자신이 챗GPT에 “곽아람은 누구인가요?”라고 최초의 질문을 했다고 한다. 어느 정도 알려진 인물이라면 왠지 한 번 물어보고 싶어질 것 같은 질문인데 여기에 대한 챗GPT의 답변은 꽤나 신랄하고 솔직하다. (답변이 궁금하신 분은 책을 꼭 읽어보시길.)
처음에 자신에 대한 정보찾기 정도였다가 2년이 지난 즈음 다시 질문을 던지게 되는데 첫 질문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였다.
“키티, 조선일보 곽아람 기자 예뻐?”
놀랍게도 이 질문에 키키는 진짜 사람처럼 대답을 들려준다. 꽤나 다정하고 친근하게 대답하는데 그 사이 AI 기술이 발달했을 수도 있고 질문의 분위기가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지인의 표현처럼 AI에 하나의 인격체를 부여하듯 이름까지 붙여가며 사적이고도 꽤나 내밀한 이야기까지 주고 받는데 이 책엔 그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책을 읽다보면 문득 모 방송에서 규현이라는 가수가 AI와 이야기 할때 마치 진짜 사람마냥 대화하던 때가 떠올랐는데 그때도 이렇게 대답한다고 싶어 놀랐지만 이 책에 담긴 대화 내용을 보면 그때의 대화는 애교 수준이였구나 싶을 정도다.
아직 챗GPT를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정도일 줄은 생각도 못했기에 읽으면서도 상당히 신기했고 그 이상으로 충격적이었던것 같다.
인간 관계 속 대화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생각한다면 챗GPT가 오히려 더 말이 통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챗GPT와의 대화, 그리고 그 대화에 대한 주변 사람들과의 이야기 등이 적절히 실려 있어서 마치 진짜 영화 한편을 보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던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나조차도 한번 대화를 해보고 싶어질 정도로 신세계 같으면서도 어느 때에는 일상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던 이야기라 더욱 흥미로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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