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몽위 - 꿈에서 달아나다
온다 리쿠 지음, 양윤옥 옮김 / 노블마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온다 리쿠의 작품을 많이 읽어 본 건 아니지만 이 책은 책마다 조금은 독특한 그녀만의 매력을
담아내고 있는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몽위』역시도 눈길을 끈다. 게다가 이야기의 시작은 귀신을 본 친구의 이야기에서 시작되고 다음
히로아키 자신도 친구와 유사한 경험을 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저녁 약속 전에 시간이 남아 들르게 된 도서관, 그곳에서 히로아키는 이미 십년 전에 사고로
죽은 고토 유이코를 보게 된다. 그녀는 살아 생전 예지몽으로 유명했었고, 히로아키는 꿈 해석사였다. 그러니 만약 그녀가 어떤 사고가 나는 꾸게
되면 그 꿈을 해석해서 그 사고를 미리 막는 일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그녀의 꿈이 곧 재앙과도 같은 전주곡처럼 느껴지자 사람들은 그녀를
두려워하기도 하고, 그녀가 정확한 예지몽을 꾸지 못하게 되자 점점 그녀를 사기꾼처럼 여기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고 유이코 자신도 그런 꿈을 꾸는 것이 결코 좋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떤 사고가 일어날
것을 예지하는 꿈이 더 많으니 그 꿈을 꾸는 동안 그녀는 힘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고와 함께 잊혀졌던 그녀를 다시 보게 된 히로아키는 이후
점차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즘 발생하는 한 초등학교에서의 사건은 아주 톡특하다. 반 전체가 아닌 한 반의 학생들이
어느날 우연히 무엇인가에 놀라서 교실 밖으로 뛰쳐나오고 처음 식중독을 의심했지만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일을 맡게 된 히로아키의 연구소는 아이들의 몽찰을 뽑아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고자 그곳을
찾아가게 되고 유독 그 일을 잘 기억하는 한 소녀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죽었다고 생각한 유이코가 소녀의 몽찰에
등장했고, 그날 교실에서의 미스터리한 사건과도 관련이 있는 것이다.
이후 또다른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과 선생님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히로아키는 유이코의 존재여부에
대한 고민하면서 점차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가면 갈수록 유이코가 자신이 죽는 예지몽을 꾸고 결국 자신도 그 사고로 죽었던 것이 아니라 사실은
살아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근원적인 물음에 도달하게 된다.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꿈의 세계를 증명한 셈인 몽찰이라는 기술로 인해서 반대로 그 꿈에
누군가 또는 따른 의식이 접근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가능할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리고 유이코라는 여인에 대한 존재여부의
설명은 확실히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고,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우리가 평소에도 꾸는 꿈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겠지만 이야기의 결말 부분이 뭔가 흐지부지해지는 면이 없지 않아서 결말 직전까지는 상당한 몰입도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 자체는 흥미롭고 또 으스스한 면도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는 있을
것이다. 무의식과 꿈이 만들어내는 공포가 이다지도 클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