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공화국 생물법정 10 - 미생물과 생명과학,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48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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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생물법정의 마지막 이야기는 미생물과 생명과학이다. 7번째 이야기인 '유전과 진화'와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면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미생물과 생명과학'이라고 하면 일단 부담스럽게 다가오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생활 속에서 배우는 기상천외한 과학 수업'이라는 명제로 이 주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만큼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으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마음 편히 보면 되는 책이다.

 

미생물이라고 하면 '바이러스'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이것이 미생물의 대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알고 보면 바이러스도 미생물의 한 종류라는 사실을 먼저 알게 된다. 그렇기에 미생물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통해서 그 정체를 밝히고 있는 부분은 잘 만든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1장에 나오는 미생물에 관한 사건을 보면 아케아, 미토콘드리아, 바이러스, 헬리코박터도 미생물에 속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런 미생물과 병에 관한 사건이 나오는 2장을 보면 우리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병(이라고 하니깐 너무 심각해 보이기도 하는게 사실이지만 어찌됐든 이런 것들도 병이니 어쩔수 없겠다.)

 

가장 가깝게는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 닦는 것이 가장 좋다는 양치와 관련해서 충치와 세균이 나오고, 좀처럼 낫기 힘든 무좀, 심지어 파리의 균, 요즘 같은 때에 잘 걸리는 감기, 여드름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3장의 또한 음식과 미생물에 관한 사건에서는 미생물이라고 하면 왠지 나쁘게, 몸에 좋지 않게 생각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의외로 우리가 먹는 음식들 중에서 이런 미생물 덕분에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 되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잘 알다시피 이스트, 치즈 속에 곰팡이나 장운동에 좋은 유산균(이건 김치에도 존재한다.), 발효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히 읽을 수 있다.

 

3장이 우리에게 이로운 미생물이였다면, 4장은 미생물이 없어졌을때나 과해졌을때의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생물을 우리 인간의 생명 과학과 잘 연결해서 그 장단점, 효과 등과 같은 이야기를 잘 어울어지게 하고 있어서 구성이나 내용이 잘 어울어진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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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생물법정 9 - 해양생물,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43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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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산 중 어느쪽이 더 좋으냐고 물으면 나는 단연코 산이라 말할 것이다. 그 이유가 뭐냐면 산은 오르고 또 오르면 그 끝이 있어 보이지만 바다란 그 끝이 없어 보이고, 깊이를 더해할수록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다른 세상과 생물들이 있을까봐 솔직히 무섭기 때문이다.

 

11미터에 달하는 갈치가 잡히기도 하고, 대왕 오징어가 살고 있는 바다이기에 개인적인 감정으로는 그 무서움이 크지만 해양자원의 소중함이 날로 더해가는 요즘을 생각하면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또한 해양생물들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바다 바깥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때론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을 뗄수가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진짜 바다 속의 모습도 바깥에서 바라보는 모습처럼 아름답기만 할까? 분명 그렇지는 않을 것이기에 이 책을 통해서 바다속 해양생물들에 대해서 알아 보고자 한다. 아울러 해양생물들로 생활 속의 어떤 기상천외한 과학 수업을 들려줄지 상당히 기대된는 책이다.

 

1장 극피동물에 관한 사건들에서는 불가사리, 해삼, 성게, 바다나리에 대한 사건이, 2장 자포 동물에 관한 사건에서는 수지맨드라미, 말미잘, 해파리, 히드라에 대한 사건, 3장 절지동물들 중 집게, 게, 따개비, 갯강구에 대한 사건들이 나온다. 4장 연체동물에 관한 사건에서는 전복, 문어, 청자고둥, 홍합, 대왕조개, 오징어, 굴이 나오며, 끝으로 5장에서는 멍게, 해면동물, 해조류와 같은 기타 해양생물들에 관한 황당한듯 하면서도 흥미로운 사건들이 나온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해순이는 자신의 뜻에 따라 조개 마을의 조개 대학교 학생이 되는데 어느날 미나의 제안으로 조개를 따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다. 조개를 한번도 따보지 않은 해순이는 사장에게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지만 아무 문제가 없을 거란 말에 그대로 바다 속으로 들어가고, 거대한 조개를 들기 위해서 고개를 내미는 순간 거대한 조개가 해순이의 팔을 덥석 물어 버리게 된다. 미순이의 도움으로 다행히 팔을 빼냈지만 크게 다친 해순이는 사장에게 항의를 하지만 사장은 조개가 커봤자 얼마나 크겠냐고 오히려 화를 낸다. 그렇게 해서 '대왕조개는 위험한 생물인가?'라는 법정 공방이 일어나는 것이다.

 

실제로 대왕조개는 길이가 1.5m에 무게가 200kg에 이르는 세상에서 가장 큰 조개라고 하니 그 말만으로도 위험해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왕조개는 주로 일본과 대만 사이에 살고, 자신이 위험을 느끼면 본능적으로 입을 다물어 버린다고 하니 별다른 장비 없이는 물속에서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식인조개라는 이름까지 붙어있다고 하니 기본적으로 조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다시 법정으로 돌아가서, 한번도 조개를 따본적없는 해순이에게 조개를 따게 한 책임이 분명 사장에게 있기 때문에 치료비는 물론 정신적 피해 보상까지 해주라는 판결이 내려진다.

 

마치 황당한 사건사고를 읽는것 같지만 그속에는 그 해양생물의 특징이나 습성과 같은 기본 정보를 배울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런 일들이 없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이런 이야기를 읽게 된다면 분명 조심하게 되는 효과까지 있으니 이 책은 재미와 정보를 함께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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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강 - 제11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1318 문고 87
김선희 지음 / 사계절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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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아홉의 아버지는 이삿짐으로 인해 사고를 당해서 머리를 다쳤다. 그리고 이후 아버지는 일곱살 꼬마가 되었다. 살아 생전 아버지는 그렇게 좋은 아버지가 아니였다. 가족들에게 바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가족들에게 풀기도 했던 아버지는 꼬마가 된 후 가족을 생각하는 착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그런 아버지를 책임지는 것은 열여덟살의 길동이다. 엄마와 형은 아버지를 대신해서 치킨집을 운영하며 가계 살림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어려진 아버지를 키우는 일은 쉽지가 않아 길동은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린다. 그런 길동의 유일한 낙은 밤마다 야동을 보는 것이다. 야동은 길동에게 그런 모든 것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성이 길이고 이름이 동인 길동, 친구들에게 홍길동이라 놀림을 받는 길동은 여자친구도 없고, 그런 경험조차 없다. 그런 길동 앞에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오미령이 나타난다. 길동은 오미령에 빠져서 그녀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더 빨강-고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식도락 모임’에도 가입하고 활동을 하게 된다. 매운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미령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길동은 노력한다.

 

하지만 미령의 정체가 전 학교에서 자살모임으로 인해서 전학오게 되었다는 것과 '더 빨강'이 단순한 식도락 모임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사이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의 경제권을 가지고 있던 형이 주식 투자로 돈을 날리고 가출을 하게 된고, 그리고 동시에 아버지도 사라지는데 사실은 형을 찾으러 나간 것이다. 분명 아버지는 아이가 된 이후 달려져 버렸다.

 

그리고 미령이 말한 10월의 마지막 날 여행이 길동은 자살을 하려는 날인 줄 알지만 결국 그것은 매운 음식을 먹으러 가는 식도락 여행이였던 것이다. 길동은 미령 덕분에 매운 맛의 세계에 빠져 든다.

 

달라진 아버지는 그다지 싫지만은 않다. 이전의 아버지는 공감할 수 없는 모습이였지만, 이제는 길동이 아버지를 품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길동은 어엿한 어른으로 점차 성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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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년, 날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3
고든 코먼 지음, 정현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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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도 이런 사고뭉치가 없다. 진심으로 이보다 더 할 수 없는 소년이 바로 도노반 커티스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이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는 것을 인정하고, 학교에서 실시하는 '미래에 감옥에 갈 것 같은 사람'(뭐 이런 투표를 다하나 싶다. 거기에 1등으로 선정되면 그애의 기분은 어떻게 되는건지...) 1위를 2년 연속으로 할만큼 장난이 심한 학생이다.

 

그런 도노반 앞으로 영재 아카데미 합격 통지서가 온다. IQ 112의 지극히 평범한 도노반이 IQ 150이 평균이 아카데미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 믿기지 않지만 이번에 제대로 사고를 쳐서 학교에서 쫓겨날지도 모를 상황에 놓여 있던 상태라 영재 아카데미에 입학하게 된다.

 

하지만 말 그대로 실수로 영재 아카데미에 들어가게 된 도노반이였기에 그곳 학생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실력을 보이게 되고, 자신의 유전병(?)을 이유로 자신에게 닥친 상황들을 벗어나 보지만 결국 도노반의 자격에 대해 의심이 깊어지자 학교 당국은 도노반에게 입학 재시험을 치르라고 하는 상황에 이른다.

 

객관적으로 영재라고 판명된 아이들과 높지 않은 IQ의 도노반이지만 함께 생활하는 가운데 서로의 다른 모습에 끌리면서 어울리지 않을것 같던 다른 세계의 아이들은 친구가 된다. 그리고 아이들은 도노반의 입학 재시험을 도와주기까지 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엔 모든 것이 밝혀지고, 도노반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예전이라면 어울릴 기회조차 없었을 아이들은 이젠 진정한 친구가 되었으니 도노반이나 영재 아카데미의 아이들 모두 잃은 것만 있지는 않은 결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천재성이라는 것이 단순히 숫자로 표현되는 것만은 아니겠지만 IQ가 낮다고 해서 잘못은 아니듯, 아이들 저마다의 개성이나 인격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 이야기다. 물론 도노반의 장난은 좀 지나친 면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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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달리는 스파이들 바다로 간 달팽이 8
사카키 쓰카사 지음, 김미영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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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확실히 낮과는 또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시간이다. 요즘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곳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밤이 되면 뭔가 또다른 세계가 열리는듯하다. 이전에도 밤시간대를 좋아했지만 엄마가 되고 낮동안은 정신없이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낮과 다르게 유독 조용해지는 밤이 참 좋아진다. 그래서인지 각기 다른 성향과 모습을 지닌 조, 게이지, 기, 붓치가 우연히 '밤'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네 명의 아이들이 밤과 가장 잘 어울리는 천문부에 지원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남녀공학 고등학교의 천문부는 이들 넷이 유일한 기수이고, 이들이 천문부에 들어오게 된것은 아무런 간섭도 없을 것 같고, 특별히 할 일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건 그들이 가진 각자 다른 사정이 그들을 천문부에 지원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어리다는 이유로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했거나, 삶의 방황을 하고 있거나 자신의 의견이 무시되는 상황과 가정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등이 계기가 되어 아이들은 스파이가 되기로 결심한다. 밤이라는 어두운 현실이 마치 아이들의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이 스파이가 되는 것이였나 보다.

 

저 나름대로의 상처를 간직한 아이들이, 스파이 활동을 통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추리일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그곳에서 점차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알아간다. 그러면서 삶이 좀더 즐거워지는게 아닐까 싶다.

 

우울해질수도 있지만 그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점도 이 책의 재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아이들이 보여주는 추리라는 것도 나름대로 흥미로우니 여러모로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우리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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