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이제 공부벌레를 원하지 않는다 - 입학사정관제 83% 시대의 공부법
유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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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는 입지 정책을 볼때마다 그속에서 우왕좌왕 불안한 마음을 감출수 없는 학생들이 먼저 떠오른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나라는 수시로 바뀌는것 같다. 최근 떠오르는 입시 정책은 입학사정관제이다. 부담이 아니라 기회라고 말하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해서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변화된 입시의 패러다임을 소개하면서 그렇다면 왜 입학사정관제를 각 대학들이 선택하게 되었는지를 알려 준다. 그리고 실제로 입학사정관제를 통과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입학사정관제의 현실과 그것을 통화할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것으로 생각된다. 그 학생들이 자신은 아니지만 그래도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분명히 배울점은 있을테니 말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전국 0.1% 스토리의 신들이 공유하는 포트폴리오의 공통점 분석" 이란 Chapter 3 를 통해서 그 학생이 합격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이유 5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말인즉슨, 그 5가지 요소를 갖춘다면 입학사정관제에 좋은 대비는 물론이거니와 나아가 합격의 영광과 기쁨도 누릴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그 5가지 요소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음과 같다.
1요소:리더십/사회성
2요소:봉사 활동
3요소:동아리 활동/CA 활동/방과후 학교
4요소:독서 능력/학업 능력
5요소:학교/전공에 대한 열정

 

각각의 요소를 살펴보면 의외로 학과 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적다는 것을 알수 있다. 과거 학교시험 성적에만 매달리던 학생을 대학은 더이상 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셈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대내외적인 활동과 다른 학생들과의 관계 등을 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각 개인의 학습외적인 부분을 충분히 고려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중에서도 봉사 활동과 독서 능력같은 요소들의 경우에는 단기간에 이루어낼수 있는 부분들이 아니여서 부모나 학생 당사자가 고등학생이 아닌 그 훨씬 이전부터 노력해야 할 것이다.

 

꼭 입학사정관제가 아니더라도 위의 5가지 요소는 앞으로 내 아이가 어떤 대학,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할지의 기로에 놓여 있을때도 충분히 좋은 선택의 기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니 입학사정관제로 바뀌어가는 현 입지제도 뿐만 아니라 대학지학을 위한 기본적인 대처 자세로 생각해서 미래를 준비하면 결코 실패없는 선택과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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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대모험 - 2012 제6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9
이진 지음 / 비룡소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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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후반 서울의 개발 풍경을 담고 있고, 그런 분위기에서도 공장 지역의 '벌집'촌에서 살고 있는 승협의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벌집촌의 단칸방에서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여동생과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답답한 현실만큼이나 해답이 없는 승협에겐 한가지 꿈이 생겼다. 바로 강남 최대의 원더랜드에 가보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경제적 여건은 원더랜드의 입장을 할 수 없다. 그런 승협이 부잣집 부반장의 집에 놀러 가서 만화 잡지에 있는 원더랜드 초대 응모권을 발견하게 되고 집으로 가져 온다. 그리고 동생에게 원더랜드에 데려다 주겠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먼저 지금의 현실을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과연 이런 이중적이다고 말할 수 있는 승협에게 누가 뭐라 말할 수 있을까? 아픈 동생, 공장주들과의 투쟁으로 자주 일터를 옮기는 부모, 이웃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벌집촌.... 숨 막히는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은 누구라도 들지 않을까....

 

그리고 진짜로 원더랜드 개장 이벤트에 뽑혀서 원더랜드에 가게 된다. 하지만 승협이 생각했던 모습이 아니다. 단순히 놀이기구를 타면서 노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해서 1등하는 사람에게 상품을 준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승협은 데려오지 못한 동생을 위해서 1등을 하고자 노력한다.

 

승협은 1등을 한다. 그럼 이제 행복해질만 남은 것인가? 하지만 1등에게 주어진 선물이 승협의 상황을 더욱 비참하고 아프게 한다. 1등을 한 승협은 여동생의 수술비로 200만원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다섯개의 상품을 고를수 있는 특혜가 주어질 뿐이다. 재믹스를 연결한 텔리비전이 없다. 그렇다면 재믹스를 연결할 30인지 텔레비전을 가져 가면 되지만 너무 커서 식구 중 한 명이 밖에서 자야 할 지경이다. 테이프를 돌릴 라디오 카세트가 없어서 어학 테이프도 무용지물, 휴가를 떠나본적인 없는 가족이기에 제주도 여행권도 소용없다. 구경꾼들이 보기엔 너무나 탐나는 상품들이 승협에겐 하등의 필요도 없는 것들이라는 점이 아니러니 하면서도 결국 승협이 고른것이 너구리 풍선과 백과사전 세트라는 현실이 참 서글퍼진다.

 

여동생의 수술시키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승협의 모습에서 원더랜드로 오고자 행동했던 모든것들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결국 고가의 선물이 아닌 단 두가지를 가져가는 승협의 뒷모습이 얼마나 쓸쓸하까 싶어진다. 원더랜드에서만큼은 행복해지기를 바랬던 승협과 그런 승협을 바라보는 나의 작은 소망이 이렇게 산산히 부서진다.... 행복하게 해주면 안되냐고 말하고 싶지만 '이것이 현실이기에....' 라는 말이 혀끝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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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단편소설 7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개정증보판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박완서 외 지음, 성낙수.박찬영 엮음 / 리베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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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한국단편소설 70이라고 해서 이 책에는 70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는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1편『한국단편소설 40』에 이어서 30편이 추가되어 70편이란다. 왜 그랬을까? 70편이 담겨 있지도 않는데 말이다. 그냥 30이라고 하지 굳이 70이라고 말한것은 좀 아닌것 같기도 하다.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하는 한국단편소설이나는 제목에 걸맞게 분명 나 역시도 중고등학교 때 보았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기는 하다. 한국단편소설 40에서는 왠지 좀더 대중적인 작품이였다고 한다면 이 책에서는 그 이외에도 존재하는 단편소설을 소개하고 있는것 같다.

 

책의 구성은 1권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작가와 작품 세계에 대한 설명이라든가, 작품 자체에 대한 해석, 단계별 정리, 생각해 볼 문제 등도 본격적인 작품 이야기에 앞서서 진행된다. 솔직히 이제는 그 제목만 기억나는 단편소설들도 있고, 읽어 본적이 있어나 싶은 단편소설도 분명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익숙한듯 하지만 낯설음을 간직한 30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각각의 작품을 담고 있는 것 이외에도 작품에 대한 해석도 하고 있고, 작품을 읽고 생각해볼 문제들에 대해서도 적고 있어서 분명 이 책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책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 책이 아니라면 결코 찾아서 읽을 일이 없는 단편소설을 이 책 한권으로 만날 수 있으니 그런 점들은 충분히 만족할 만한 부분이겠다. 그러니 이 책에 담긴 작품에 대한 해석들도 부담없이 한번 읽어 보면 어떨까? 이런 내용을 또 어디서 읽어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한국 문학계에서 직업 작가라는 의미보다는 왠지 학술적 의미의 작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가들이다. 아마도 그들의 작품이 최근에 쓰여진 소설들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1편『한국단편소설 40』에 이어서 쓰여진 책이기에 아마도 중고등학생이 교과서에서 만날 수 있는 거의 모든 단편소설들을 1권과 2권에 걸쳐서 읽을 수 있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학생들 교과목이 어떻게 분류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단편소설에 대한 평가를 할 과목을 위해서 틈틈히 1, 2권을 읽어 둔다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서 문제해결에도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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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니발 장군은 알프스를 넘었을까? - 한니발 vs 스키피오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12
박재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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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라이벌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오히려 라이벌이 있기에 둘은 더욱 존재감이 있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역사 속 라이벌 중 상대적으로 승자에 놓인 사람이 아닌 그 반대편 인물이『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12번째 이야기는 한니발 vs 스키피오이다. 솔직히 한니발은 많이 들어 보았는데 스키피오는 생소한 인물이다. 그래서 이전에 읽었던 다른 시리즈에 비해서 더 관심이 갔던 책이다. 과연 두 사람중 승자는 누구이며, 누가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에 소송을 제기했는지도 궁금해진다. 

 

"스키피오와 후대 로마의 역사가들이 카르타고와 한니발을 침략자로 몰았기 때문에 스키피오를 고소하겠다"는 한니발 장군의 의뢰에 김딴지 변호사는 소송을 시작한다. 3차에 걸친 포에니 전쟁에서 한니발은 결국 스키피오에게 진다. 그리고 우리는 스키피오를 승자로 기억한다. 딱 한번 졌을 뿐이지만 그 이면에 대해서 한니발은 스키피오가 로마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이 졌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은 바로 그러한 도움을 받지 못했기에...  

 

카르타고는 지중해를 장악하고 있엇고 이로 인해서 부강할수 있었다. 이러한 이점을 가진 곳을 누구라도 갖고 싶었을 것이고 로마의 시키피오는 제3차 포에니 전쟁에서 한니발을 물리치고 결국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옛영광이 사라진 카르타고 인들은 노예가 되기까지 한다.

 

결국 물량공세라고만 할수는 없지만 처음과 달리 군사를 잃은 한니발은 본국의 지원을 받은 로마의 스키피오를 쉽게 이겨낼수는 없었을 것이다. 제아무리 노하우가 있다고 해도 말이다. 그러니 제3차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한 스키피오를 한니발보다 더 뛰어난 군사령관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친 처사다.

 

비록 한니발 장군이 스키피오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은 이유 없음으로 법정에서 기각되지만 카르타고와 포에니 전쟁에 대한 부정적이고 왜곡된 역사 기록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한니발 장군의 손을 들어 준다. 자신이 원했던 것들이 모두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역사속에 승자만을 볼것이 아니라 그에 가려진 패자에게도 관심을 기울여야 진실로 역사 인식에 대한 오류를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노력의 일환이자 실천 방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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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항우와 유방은 홍문에서 만났을까? - 항우 vs 유방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11
신동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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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11번째 이야기는 항우 vs 유방이다. 과연 그 두 사람 사이에는 무슨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영혼이 된 역사 속 인물들의 나라인 역사공화국의 세계사법정에서 마주하게 되었는지 제목만큼이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다는 '3대 난세(亂世)'에 못지 않는 난세가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초한지제(楚漢之際)라고 한다. 대략 16년 동안의 일인데 그 유명한 유방과 항우의 대결이 나온다. 평민 출신 유방이 귀족출신 항우를 누르고 최후의 승리자가 된 이야기다.

 

과거의 역사는 이렇게 끝이 난다. 하지만 최근 21세기 동북아 시대의 개막으로 이전까지의 항우에 대한 평가가 새로워지면서 그의 영웅적 면모가 부각되고 있고, 동시에 유방의 비열함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기에 항우는 이런 시대적 흐름에 힘입어 '초한지제 주역 확인의 소' 라는 소송을 통해서 진정한 패왕을 가리자고 요구하는 것이다.

 

비교적 짧은 시기에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현재 통용되고 있는 수많은 고사 중 상당수가 초한지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하니 과연 유방과 항우의 대결은 어떻게 될지 두 사람의 법정 공방이 궁금하지 않을수가 없다.

 

항우와 유방이 가담한 진승의 난을 시작으로 과연 두 사람이 전쟁에서 그리고 정치적으로 어떤 행동들을 했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읽을수 있을 것이다. 관중을 차지하는 이야기, 항우가 홍문지회를 열게 되고 유방을 제거하고자 하지만 결국 그렇게 하지 않는 것들과 같은 이야기들이 양측의 치열한 공방으로 전개된다.

 

지금까지 읽은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을 보면 소송을 청구한 이는 늘 패소하는것 같다. 그리고 역시나 이번 법정에서도 유방을 상대로 제기한 '초한지제 주역 확인의 소' 에 관한 항우의 창구는 기각된다. 시대의 흐름으로 자신과 유방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생기는 부분에서 효과를 볼것이라 생각한 항우는 실망스러운 판결일 것이다.

 

다만 항우의 주장처럼 유방이 인간의 신뢰를 악용했다는 점은 도덕적 비난을 피할수 없을 것이나 그가 어지럽던 시대를 통일한 점은 돋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유방에 비해서 저평가된 항우에 대해서 점점더 그 평가가 달라지고 있으니 기다려 볼일이라고 말한다.

 

역사는 승자의 입장에서 쓰여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항우의 억울함도 결코 없다 할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유방의 비도덕적인 면도 이제는 제대로 평가해야 할것으로 생각된다. 그 시대를 살지 않은 지금의 우리는 이런 책들과 같은 각종 자료에 기초해서 사실적 판단으로 역사적 사건과 그속의 인물들에 대해서 재평가를 내려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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