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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어휘력을 키워주는 국어 속 한자 1 ㅣ 하루 한 장의 기적
안재윤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월
평점 :
정말 오래 전 한자능력검정시험에 응시하러 갔다가 놀랐던 점이 있다. 하나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시험에 응시한 것과 또 하나는 당시 3급 정도였는데 초등 저학년으로 보이는 학생이 제법 눈에 띈다는 사실이였다. 아마도 10년은 더 지났을 이야기임에도 말이다.
요즘도 많이 응시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서 한자어 뜻을 알아야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시험까지는 몰라도 한자 공부는 해두면 도움이 될지언정 쓸모없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말의 70%는 한자어라고 하니 우리말 어휘력 향상과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공부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 바로 한자이다.
그런 가운데 동양북스에서 출간된 『우리말 어휘력을 키워주는 국어 속 한자 1 : 하루 한 장의 기적』 이 의미있게 다가왔던 이유는 한자어의 정확한 속뜻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서술할 때 중언부언하지 않고 간결하게 함축적인 문장으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책소개글 中) 한다니 얼마나 좋은가.
이 책의 몇 가지 특징을 보면 다음과 같다.
▶ 우리말 어휘력 향상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 한자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를 통해 한자 쓰임과 뜻을 깨우치도록 했습니다.
▶ 한글 단어 속에서 해당 한자의 뜻 쓰임을 구분하도록 했습니다.
▶ 한글 문장 속에서 해당 한자가 어떻게 쓰이는지 익히고, 전체 글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도록 했습니다.
▶ 급수 시험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하루 1장, 하루 10분, 공부하는 습관을 갖도록 했습니다.
이상의 특징을 살펴보면 몇 가지 알 수 있는 사실이 있는데 이 책은 먼저 한자 100자가 수록되어 있고 하루에 1자씩 공부해서 100일 동안 공부할 수 있도록 학습계획표가 있다. 물론 개인에 따라 이는 충분히 조절 가능하니 참고자료로 활용하자.
다만, 한자의 특성상 점차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비슷한 한자, 어려운 한자가 많아지니 하나를 외우더라도 확실히 외울 수 있도록 하고 그래서 비슷한 한자가 나와도 음과 뜻 그리고 쓰는 법이 헷갈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하루 1자씩 공부하는 계획표에 따르면 1자에는 두 페이지가 할당되어 있다. 위의 이미지처럼 180도로 펼치면 그게 하루 분량이다.
국어 교재 속에서 오늘 배울 한잘르 먼저 소개하고 직접 따라 써볼 수 있는 페이지도 나온다. 특히 한자노트처럼 만들어져 있어서 칸에 맞게 부수나 획을 순서대로 바르게 써보자. 처음 공부할 때부터 제대로 하는게 중요하다.
또한 배운 한자를 제대로 구별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일종의 문제도 나오고 이 한자가 활용된 단어도 나오니 직접 써보면서 우리말의 한자어가 이런 한자가 들어가는 것이였음을 알게 되니 확실히 어휘력도 높아질 것이다.
한자어와 이를 풀이한 단어의 의미를 올바르게 연결짓는 문제, 국어 속에서 해당 한자가 들어간 우리말에 동그라미를 치는 문제, 오늘 배운 한자가 쓰인 단어 찾기 문제도 풀어볼 수 있다.
실제로 한자 하나를 배웠으나 5번의 문제풀이와 복습이 가능한 구성이다. 다만, 문제에 쓰인 우리말도 하단에 한자가 쓰여져 있다면 비록 그 페이지에서 당장 공부는 하지 않더라도 조금씩 익숙해진다는 의미에서 좀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예를 들면 1일차의 문제 중 ‘유學’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때 ‘유’에 해당하는 한자는 없기 때문이다.
10일차씩 나누어져 있고 이 10일차가 지나면 총 복습을 한 번 더 할 수 있으니 지속적으로 기억력을 상기시키기에 좋은것 같다. 아무래도 어떤 공부든 마찬가지이겠으나 주기적으로 학습을 통해 장기기억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하면 훨씬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니 말이다.
100자는 한자 급수를 획득한다고 했을 때 8급과 7급을 딸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니 이 책으로 공부하면 7급 공부까지 할 수 있는 셈인데 책의 부록을 보면 8급과 7급으로 급수를 나눠서 한자가 반질반질한 종이에 쓰여져 있는데 앞면은 한자가 쓰여져 있는 대신 하단에 음과 독이 없고 뒷면은 한자가 없는 대신 음과 독이 있는 구성이다.
7급도 이런 구성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절취해서 벽에 붙여두고 외워도 좋고 아니면 책이 말하는대로 한번은 한자를 보면서 음독 맞추기, 반대로는 음독을 보면서 한자 쓰기 공부에 활용한다면 참 좋을것 같다.
한자 공부를 처음 하는 사람들에겐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다. 물론 꼭 하루에 한자씩이 아니라 하루에 10자씩 공부해도 좋을것 같고 이는 개인역량이나 투자할 수 있는 시간에 따라 조절하면 될 것이다.
책이 직접 써볼 수 있고 여러 문제도 풀 수 있고 마지막에 한자 급수에 따라 브로마이드 같은 부록도 있어서 독학하기에도 참 좋은데 계속해서 시리즈로 출간되어서 8/7급을 시작으로 1급, 특급에 이르기까지 쭉 출간되어 폭넓은 연령층이 한자 공부는 물론 한자급수 시험에도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