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41 | 14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바이올렛 아워 - 우리가 언젠가 마주할 삶의 마지막 순간
케이티 로이프 지음, 강주헌 옮김 / 갤리온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삶과 죽음은 결코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자신의 운명을 이미 알고 있지 않는 이상 우리는 자신에게 언제 죽음이 닥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둘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로 공존하지만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죽음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과의 사별이나 주변에서 마주하게 되는 죽음, 나에게 닥친 위험 등이 있을 때에야 비로서 죽음을 생각해본다. 태어났으니 언젠가는 죽게 되리라는 당연한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우리는 마치 평생토록 이어질 것인마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채 하루하루를 흘러보내기도 하는 것이다.

 

어쩌면 『바이올렛 아워』의 저자인 이자 뉴욕 대학 교수이면서 작가,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케이티 로이프 역시도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였을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가 처음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된 것은 폐렴 때문이였다. 산소마스크를 써야 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을 경험했던 그녀는 어쩌면 이때부터 이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고백한다.

 

퇴원 후에도 그녀의 상태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고 스스로 직감적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정도라고 하니 실로 심각한 상황이였던것 같다. 어쩌면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는 그때 그녀는 이상하게도 집단 학상을 소재로 한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었는데 그중에서도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죽어가는지가 알고 싶었다고 한다.

 

이렇듯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저자는 죽음에 대한 이 책을 썼다. 그중에서도 죽음에 민감하면서도 적절히 대응한 작가와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이자 자신들의 문학과 예술을 통해서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책에 소개된 인물들에 대한 선정기준은 저자 자신의 이끌림에서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죽음의 문제에 대응하는데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엄청난 고통에도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진통제를 거부했으며 모르스 센닥은 아이러니 하게도 평생 죽음을 모티브로 그림을 그리면서 그 죽음을 극복하고 위안을 얻고자 했단다.

 

이외에도 죽음에 순응하기 보다는 끝까지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 준 수전 손택을 비롯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몰아내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은 물론 다른 남자들의 부인과 사랑에 빠짐으로써 이를 극복했다는 존 업다이크, 음주 강박을 인정했을 정도로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조차 자기 힘들었던 딜런 토머스도 등장한다.

 

책은 이들의 생애를 단편적이나마 전기적으로 다루면서 공통된 주제로 죽음, 죽음을 대하는 자세,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극히 인간적이면서도 또 괴짜스럽다는 표현만으로도 부족한 모습들을 만날 수 있고 유명 작가와 예술가들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이런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던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10분 독서의 힘 - 인생을 바꾸는 순간 몰입 38법칙
임원화 지음 / 미다스북스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 사는데 지출하는 돈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과 그중에서도 문제집 등과같은 책값을 제외하면 몇 천원도 안된다는 말이나 일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읽는다는 책의 권수에 대해서 이미 뉴스를 통해서 몇 번 접해 보았을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유명인들의 명언은 너무나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우리는 이미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러가지의 이유로 우리는 책을 읽지 않는다.

 

최근 발표된 기사에서 영국이나 프랑스는 나이가 들수록 책을 읽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정반대라는 것과 선진국 청소년들이 과연 어떤 책을 가장 많이 읽는가에 대한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경우 학습관련 도서와 공부의 기술을 읽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삶과 영혼을 살찌는 책이 아니라 공부에 집중에 책을 독서한다는 점이 뭔가 아이러니 해 보이기도 하는데 그나마 읽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독서를 한다고 하면 왠지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할 것 같고, 책을 읽기 위해서 뭔가 거창하기까지 한 준비가 필요한듯 생각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책읽는 모습을 보면 뭔가 좋지 않게 보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은 그런 생각과 분위기가 바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책은 하루 10분의 시간만 책을 읽으라고 이야기한다. 10분이면 지하철을 이용시에도 누군가를 기다릴 때도, 잠들기 전 잠깐 등과 같이 어느 때고 낼 수 있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시간이다. 그렇기에 누구라도 가능한 시간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재 분현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데 본인이 직접 체험을 했던 독서법을 체계화 했고, 그 내용을 이 책에 담고 있다고 한다. 본인이 20대 중반에 겪었던 삶의 위기에서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책을 읽었고 자신만의 독서법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저자는 이것을 일명 ‘하루 10분 몰입 독서’으로 부른다고 한다.

 

독서를 통해서 삶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저자는 총 38법칙을 통해서 ‘하루 10분 몰입 독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만약 자신이 달라지기를 바란다면 하루 10분 이 책부터 읽기를 권한다. 그리고 책속에 소개된 각각의 법칙을 따라 해보길 권한다.

 

만약 이 책에서 제시하는 법칙들이 이 책을 읽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면 일단 편하게 읽기부터 하는것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읽으면서 책읽기에 대한 감각을 조금씩 익혀 나가다 보면 저절로 책에서 얻는 것 또한 읽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의 역습 - 행복강박증 사회가 어떻게 개인을 병들게 하는가
로널드 W. 드워킨 지음, 박한선.이수인 옮김 / 아로파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복 강박증 시대'라는 맞는것 같다. 그런데 또 그렇다고 해서 '난 행복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어차피 인간이란 궁극적으로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최근 사회는 행복 강박증이 걸린것 마냥 지금 당장 행복하지 않으면 커다란 문제라도 생기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로널드 W. 드워킨의 『행복의 역습』이라는 책에서 미국에서 인공행복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인공행복 미국인’이라는 그 용어마저 생소한 사회계층을 형성할 정도라고 하니 뭔가 문제가 있음에 틀림없다. 인공적인것이 모두 나쁘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하다 못해 행복까지 인공적으로 만들어 내서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 씁쓸해지기도 한다.

 

미국 의료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니 세 차례의 의료혁명이 무엇인지 자세히 말하긴 어렵지만 저자는 바로 이것으로 인해서 미국사회에 ‘인공행복(Artificial Happiness)’의 확산을 가져왔다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말하는 인공행복(Artificial Happiness)이란 정신작용약물(향정신성약물), 대체의학, 강박적 운동(피트니스) 등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행복을 의미한다고 한다. 즉, 인간이 어떤 일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되는 행복의 감정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행복인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바로 이런 인공행복으로 인해서 세상은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가 지배하는 세상이 될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또한 이런 현상이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저자는 우려하고 있다. 그런 아이들을 저자는 ‘행복한 아이들(Happy Children)’이라고 규명하고 있는데, 성장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희노애락의 자연스러운 감정들 중 부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경험들을 할 수 없게 되고, 이것은 결국 점점 더 인공행복에 의존하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자연의 섭리가 있기 마련인데 늙어가는 것을 억지로 멈추는것처럼 행복마저 인공적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이 참 묘하다 싶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라도 행복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보편적인 마음인것 같아 인공행복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들고, 아울러 인공적인 요소가 아닌 자연스럽게 살아가면서 고통과 슬픔을 겪기도 하고, 그것을 이겨냄으로써 행복한 감정을 얻을수도 있다는 아주 쉬운 논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통 사람의 글쓰기
이준기.박준이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통 사람의 글쓰기』는 제목 그대로 보통 사람을 위한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는 책으로 이 책의 저자는 2008년 여름부터 《중대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5년 봄까지는 글을 쓰고 글쓰기를 가르쳤다고 한다.  작가가 되기 위한 글쓰기 방법론이 아니라는 점이 흥미롭다.

 

커가면서 글쓸일은 많이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나의 경우만 생각해도 가끔씩 일기를 쓰고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며 또다른 목적의 글쓰기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보통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방법은 많은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것 같다.

 

말하기도 중요하겠지만 자신의 생각을 글로써 잘 표현해내는 것도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책에 관심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내가 관심있는 책에 대한 정보를 얻을 때는 먼저 그 책을 읽으신 분들의 감상글도 절로 관심이 간다.

 

그때 어떤 분들을 보면 정말 글을 잘 쓰시는구나 싶은 생각을 할 때가 있고 부럽기도 한데 이 책은 글쓰기와 관련해서 글은 글답게 써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우리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는데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우리말 표현의 다양함과 함께 단어 하나의 차이가 이토록 다른 의미로 다가올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저자의 말에 집중하게 되는것 같다.

 

마치 저자의 글쓰기 강의를 책으로 옮겨놓은것 같은데 저자 역시도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 적고 감각적으로 표현하라는 말처럼 두루뭉술한 설명이 아니라 구체적인 표현을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는 점에서 글쓰기에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글쓰기의 원칙을 알려줌으로써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점차 세밀한 첨삭지도를 하듯 설명을 하고 이미 실제 쓰여져 있는 글을 통해서 설명도 한다. 마치 국어시간에 글쓰기 수업을 듣는것처럼 복수표현, 시제, 관형격 조사, 사동 접미사, 조사 등과 같은 그 당시 들었던 다시는 들을 일이 없을것 같았던 것들이라 마치 그때로 돌아간듯 공부하게 되는것 같다.

 

게다가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독자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서 글쓰기 방법을 보다 재미있게 받아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데 글쓰기의 원칙을 예를 들어보면 저자는 '간소하게, 부디 간소하게'라고 말하며 글은 덜어낼수록 좋아진다고 말하는데 이때 조사의 활용법에서 드라마 <상속자들>의 명대사 “혹시 나 너 좋아하냐?”라는 예문을 제시해 흥미를 자아낸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글쓰기에 대한 방법을 배워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직접 읽어봄으로써 그 노하우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일의 빛
이스마엘 베아 지음, 송은주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표지속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미소가 눈길을 끄는 책이다. 그리고 『내일의 빛』에 주목할 점은 이 책이 『집으로 가는 길』의 저자 이스마엘 베아의 첫 소설이라는 것이다. 제목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이 책속에는 전쟁 이후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전쟁의 잔해만큼이나 힘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내일의 빛'을 꿈꾸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전쟁이 끝나고 시에라리온의 작은 마을인 임페리에도 평온이 찾아오는 듯 하다. 마을을 떠났던 사람들도 속속들이 돌아오게 된다. 몸을 다친 사람도 그런 몸을 다치게 한 사람도 저마다의 상처를 갖고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마을에 남겨져 있는 전쟁의 유해들을 치우면서 점차 전쟁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것 같다.

 

하지만 평화로워지는듯 하던 마을에 탄광 회사가 들어서면서 그와 함께 술집이 생겨나게 되고, 마을은 예전의 분위기로 돌아가지 못한다. 탄광 회사의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기도 하고 시끄럽게 노래를 부르거나 마을 주민들을 괴롭히는 일까지 서슴치 않기 때문이다.

 

탄광회사로 인한 문제는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회사에서 아무렇게 설치한 전선에 피복되어 사람이 죽기도 하고, 마을 강이 오염된다거나 이로 인해서 기형의 물고기 발견되기에 이른다. 마을 사람들은 대추장에게 이런 사실들을 이야기 하지만 대추장은 오히려 탄광회사의 뇌물을 받고 이들의 의견을 무시한다.

 

게다가 마을 사람들의 사정은 학교도 별반 다르지 않고, 교사들은 결국 탄광 회사에 들어가 일을 하게 된다. 탄광에선 사람이 죽어나가지만 아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며 어느덧 익숙해져 간다. 그러다 마을에 댐이 생기자 결국 임페리가 수몰되고 주민들은 강제 이주된다.

 

결국 일부는 프리타운으로 이동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지만 이마저도 쉽게 풀리지 않는다. 당장 아이들을 먹일 돈조차 없는 상황에 이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내일에 대한 희망을 끈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전쟁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새로운 가족이 된것처럼 서로를 돕는 모습이 그려진다.

 

전쟁을 경험해 보지 않은 이들은 이 책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아픔을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지는 안다. 그래서 이 책이 그저 소설로만 느껴지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의 참상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41 | 14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