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인문학 1 - 현실과 가상이 중첩하는 파타피직스의 세계 이미지 인문학 1
진중권 지음 / 천년의상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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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라는 말은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요즘은 말 그대로 거의 모든 것이 디지털이 적용된다 싶을 정도의 디지털 시대일 것이다. 그런 시대에서 이미지가 텍스트가 되기도 하고, 텍스트를 다시 이미지로 변환시킬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을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릴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이미지의 원리에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일명 '문자로 그린 그림'이라는 이미지에 담긴 메시지를 과연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대해서 이해를 돕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와 철학, 미학, 과학 등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테크놀리지로 표현된 이미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빠질 수 없는 단어가 바로 ‘파타피직스’(pataphysics)일 것이다. 디지털 테크놀리지가 만들어내는 현실과 가상, 상상과 이성, 허구와 사실의 중첩이 바로 파타피직스라고 한다. 우스꽝스러운, 부조리로 대변되는 사이비 철학이라고는 하지만 이것이 전하는 내용은 현대의 모습을 표현하는 하나의 단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습게 볼 수 없는 단어일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 좀더 이해를 돕고자 '코끼리를 냉장고에 집어넣는 방법'을 책에서는 언급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화학, 생물학, 물리학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과학적 지식이 동원해서 '상상적 해결'을 시도한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일본의 '진도구', 앤서니 던의 '비평적인 디자인', 건축 분야에서는 1960년대 영국의 '아키그램 운동', 종교 분야에서는 '서브지니어스 교회' 등과 같은 것이 일상에서 그 예를 발견할 수 있는 파타피직스라고 한다.

 

예로 든 것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을 처음 보았을때는 이렇게 어려운 내용이 담겨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다양한 이미지들을 통해서 내용을 설명해 주기는 하는데 '파사드 프로젝트', '메타포와 파타포로', 스투디움과 푼크툼' 등과 같이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 본 것과 다름없는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난해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중권 교수의 책을 좀 더 읽어 봐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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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임금 잔혹사 - 그들은 어떻게 조선의 왕이 되었는가
조민기 지음 / 책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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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라고 하면 최고의 권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만큼 자신이 원하는대로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자리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실 왕의 자리란 외로워 보인다. 맨처음 세자로 책봉되어 다음 왕이 되기 위한 수업을 받게 되겠지만 그 세자가 되기 위해서도 치열한 궁중 암투다 싶을 정도의 싸움이 있고, 되고 나서도 당연한 수순으로 편안하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게다가 되고 나서는 더 큰 힘든 일이 있을 것이다. 왕이 어떤 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마음대로 모든걸 결정할수는 없었을 것이다. 자신을 둘러싼 신하들이 있고, 이들도 왕권의 견제하는 역할을 했을테니 사사건건 제약을 받지는 않더라도 손쉽게 처리하지는 못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때로는 자신의 생각과 반하는 결정을 신하들의 조언을 받아 해야 했을 것이다.

 

게다가 왕이란 자리에 앉은 이후로는 끊임없이 자신의 죽일지도 모르는 두려움이 노출된 상태로 살아가야 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작정하고 속이자면 가장 쉽게 속일수도 있는 것이 왕이라는 존재일 것인데 최근 방송되고 있는 <정도전>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왕이 되기 위해서, 왕으로 만들기 위해서, 왕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전쟁 아닌 전쟁이 일어라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의 왕이란 어떤 사람이였을까? 어느 한 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왕으로 태어난 사람, 왕이 되기 위해 만들어진 사람, 때로는 왕이 될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실제로 왕이 되지 못한 사람들까지, 우리가 단지 조선의 왕에 대해서 배울때 나열되는 왕위에 앉은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조선의 왕이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그 자리를 앉은 이후 어떻게 지켜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한 조선의 왕위에 오른 사람은 총 26명으로 이들 중에는 왕의 아들에서부터 동생, 손자, 방계종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출신이 있었으며, 이들 중에서는 처음에는 분명 왕위에 오를 순위에도 들지 못했지만 결국에는 왕이 된 경우도 있었고(대표적으로는 세종이 있다.),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일을 해내려다 결국 내외부의 세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끝나버린 왕도 있으며, 역사의 재조명으로 인해 왕으로서의 자질은 충분했지만 결국엔 왕위로 오르지 못한 채 세자로 생을 마감한 이들도 있다는 것을 보면 왕이 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 자리를 잘 지켜나가는 것도 결코 쉽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조선의 임금인 왕들에 대해서 새롭고도 흥미롭게 접근한 부분이 이 책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왕의 업적에 치중했던 기존의 책과는 달리 왕이라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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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인문학 - 키케로부터 코코 샤넬까지 세상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인문 강의
김홍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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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단순히 추위와 적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선지는 오래다. 옷차림이 하나의 전략이 되었고 패션은 한 나라의 주요한 산업이 되기도 하고 이와 관련한 사업 분야도 많을 정도로 단순하지 않다.

 

언제 어떤 옷을 입느냐하는 것은 그 사람의 내면을 먼저 어필하기 힘든 상황에서 중요한 판단 요소로 작용할 정도이며 심지어 옷장에 어떤 옷이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되었다.

 

그렇기에 『옷장 속 인문학』의 주장대로 지금 자신의 옷장 속에 어떤 옷들이 담겨 있는지를 통해서 그 사람의 생각은 물론 삶의 방식까지도 알 수 있다는 말은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책에도 언급된 바 있는 칼럼니스트 주디스 마틴의 말을 인용해보자면 사람들이 두 번째로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바로 오늘 뭐 입지?라고 한다. 첫 번째는 나를 정말 사랑해?라고 하는데 이 두 질문을 생각해 볼때 우리가 선택한 옷장 속 옷들 역시도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 또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어필하기 위함이라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둘은 불가분의 질문이 아닐 정도라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특이하게도 경영학을 전공한 국내 패션 큐레이터 1호라고 하는데 패션을 통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철학 등의 이슈를 읽고 말하고 쓴단다. 현재도 이와 관련한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선보이고 있는데 옷이 삶의 총체임을 말하며 옷과 관련해 인문학적인 접근을 선보이는 이 책이 흥미로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욱이 책에는 옷과 패션에 관해 패션 분야의 유명인들은 물론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의 사례와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언급함으로써 이어서 나올 본론이 더욱 궁금해지게 만드는데 옷의 보다 고차원적인 기능과 목적을 적절히 비유해서 좋다.

 

다만, 책의 내용적 특성상 관련 사진 자료를 활용했다면 이야기가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은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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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대항해 - 뗏목과 카누로 바다를 정복한 최초의 항해자들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최파일 옮김 / 미지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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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15살 네덜란드 소녀가 혼자서 대서양을 요토로 횡단했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들을 우리는 뉴스를 통해서 접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싶을 정도로 많다. 그때마다 해외토픽감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세상의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런데 『인류의 대항해』라는 이 책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어쩌면 이보다 더 놀라움을 자아낼지도 모른다. 고대의 인류들은 GPS, 디젤 엔진, 나침반도 없이 대양의 머나먼 섬들을 정복해냈기 때문이다. 해양 선박 내부에 자리잡은 다양한 기계들에 대해서 알지 못하지만 지금처럼 과학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기계 장치들이 생겨난 것이 비하면 그 당시는 가히 맨 땅에 헤딩하는 격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해냈으니 더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의 저자는 고고학자이다. 그런데 『인류의 대항해』라는 책을 쓸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의 직업적 분류에 따른 고고학계의 세계적인 석학이라는 타이틀이 아닌 저자 자신의 경험 때문일 것이다.

 

브라이언 페이건은 어린 시절 어부였던 아버지의 친구로부터 빛바랜 돛이 달린 무거운 고기잡이배로 항해술을 배운 이후 바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더욱 놀라운 점은 혼자서 GPS도 없이 영국에서 미국까지 대서양 횡단을 했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가 바다에 관심이 있고, 수십 년 동안 뱃사람으로서의 바다에 대한 경험을 있었기에 아마도 그가 바다에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는 운명처럼 여겨진다.

 

그런 관심에 경험이 더해져서 인류가 왜 바다로 나갔는지, 아무런 기계도 없던 시절 어떻게 섬들을 정복할 수 있었는지를 이 책 한 권에 다양한 그림 자료와 함께 담고 있다. 저자의 경험이 초반 등장하는데 책을 읽기 전 흥미로울 것이다.


인간의 도전 정신을 읽을 수 있는 이 책에는 고대 해양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 인간이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수천 년 전 말도 안되게 카누를 타고 대양으로 나가 머나먼 섬을 정복하는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들려준다. 그 어느 때보다 해양 자원의 소중함이 커지는 요즘 이 책을 보면 왠지 그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그 어떤 최첨단 장비 하나 없이도 별과 바람을 통해서 측정해내는걸 보면 경험의 가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이 책에는 바로 그런 실제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특히 바다를 구분해서 각각의 바다에 대한 인류의 대항해 역사를 지도와 관련 그림으로 설명해 주기 때문에 상당히 심혈을 기울인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 해도 좋을만한 저자의 지식에 오래된 경험이 녹아있는 잘 만들어진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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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백과사전 - 고대부터 암흑세계를 지배했던 3,000여 악마들 보누스 백과사전 시리즈
프레드 게팅스 지음, 강창헌 옮김 / 보누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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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착한 주인공이 자신을 여러모로 방해하는 악역으로부터 결국은 행복을 얻게 되는게 다반사이지만 요즘을 보면 착하디 착한 주인공 보다는 오히려 매력적인 악인이 더 눈길을 사로잡는 경우가 있다. 역할도 역할 나름일텐데, 이들은 말 그대로 악역일 뿐이기에 그럴 것이다.

 

하지만 악역이 아닌 진짜 악마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간을 끊임없이 시험하고, 나쁜 길로 인도하는 것이 악마라고 배웠지만 악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지는 않다. 옛날같으면 이 책을 읽는다는것 자체가 나쁜 행동이였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에는 고대부터 암흑세계를 지배했던 3,000여 악마들이 수록되어 있다.

 

신들은 많이 알지만 악마에 대해서는 아는게 전무하다시피 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지만 그림으로 그려진 악마는 조각으로 표현된 악마보다 더 무섭게 표현되어 있는것 같아서 읽을때 페이지를 얼른 넘기고 싶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악마 백과사전인 것이다. ㄱ : 가르고일에서부터 ㅎ : 히자르빈에 이르기까지 익숙한 이름보다 생소한 이름이 더 많았던 책이기도 하다. 짧게는 한 두 문장의 설명으로 표현되어 있기도 하고, 때로는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거나 조각상으로 만들어진 모습을 담고 있기도 한데 세상엔 참 많은 악마들이 존재하는 구나 싶은 마음에 과연 천사도 악마의 숫자만큼이나 존재할까 싶은 괜한 생각도 해보게 된다.

 

마치 고대의 비밀 문서를 보는 것처럼 대놓고 볼 수 없을것 같기도 한 이 책은 저자인 프레드 게팅스가 신비술과 마법은 물론 악마학 분야에 등장하는 악마의 이름 등을 기록한 책이라고 한다. 다양한 형식으로 전해지던 내용들을 저자는 나름대로 정리를 한 셈인데 세상에 이토록 많은 악마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어쩌면 전해지지 않았거나 다양한 문헌 등에 기록되지 않은 악마들도 분명 있을 것이기에 실제로 악마라는 존재는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세상의 모든 악마들에 대해 호기심이 생긴다면 이 책을 읽어 보면 될 것 같다. 아울러 『악마 백과사전』에 대적한다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이 책과 함께『신 백과사전 : 고대부터 인간 세계에 머물렀던 2,800여 신들』을 읽어 보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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