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착한 주인공이 자신을 여러모로 방해하는 악역으로부터 결국은 행복을 얻게
되는게 다반사이지만 요즘을 보면 착하디 착한 주인공 보다는 오히려 매력적인 악인이 더 눈길을 사로잡는 경우가 있다. 역할도 역할 나름일텐데,
이들은 말 그대로 악역일 뿐이기에 그럴 것이다.
하지만 악역이 아닌 진짜 악마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간을 끊임없이 시험하고, 나쁜 길로
인도하는 것이 악마라고 배웠지만 악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지는 않다. 옛날같으면 이 책을 읽는다는것 자체가 나쁜 행동이였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에는 고대부터 암흑세계를 지배했던 3,000여 악마들이 수록되어 있다.
신들은 많이 알지만 악마에 대해서는 아는게 전무하다시피 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지만 그림으로 그려진 악마는 조각으로 표현된 악마보다 더 무섭게 표현되어 있는것 같아서 읽을때 페이지를 얼른 넘기고 싶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악마 백과사전인 것이다. ㄱ : 가르고일에서부터 ㅎ : 히자르빈에
이르기까지 익숙한 이름보다 생소한 이름이 더 많았던 책이기도 하다. 짧게는 한 두 문장의 설명으로 표현되어 있기도 하고, 때로는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거나 조각상으로 만들어진 모습을 담고 있기도 한데 세상엔 참 많은 악마들이 존재하는 구나 싶은 마음에 과연 천사도 악마의 숫자만큼이나
존재할까 싶은 괜한 생각도 해보게 된다.
마치 고대의 비밀 문서를 보는 것처럼 대놓고 볼 수 없을것 같기도 한 이 책은 저자인 프레드
게팅스가 신비술과 마법은 물론 악마학 분야에 등장하는 악마의 이름 등을 기록한 책이라고 한다. 다양한 형식으로 전해지던 내용들을 저자는 나름대로
정리를 한 셈인데 세상에 이토록 많은 악마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어쩌면 전해지지 않았거나 다양한 문헌 등에 기록되지 않은
악마들도 분명 있을 것이기에 실제로 악마라는 존재는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세상의 모든 악마들에 대해 호기심이 생긴다면 이 책을 읽어 보면 될 것 같다.
아울러 『악마 백과사전』에 대적한다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이 책과 함께『신 백과사전 : 고대부터 인간 세계에 머물렀던 2,800여 신들』을 읽어
보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