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사라진 세상 - 인간과 종교의 한계와 가능성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
로널드 드워킨 지음, 김성훈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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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어떤 종교가 있다고 할 수 없는 나이기에 신의 존재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거나 딱히 논쟁을 하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종교적 신념이나 종교적 가치에 따라서 서로 다른 생각을 말할수는 있을 것이고 그것에 대해서 비난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내가 그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서 어떤 비난을 한다는건 지나친 경우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신이 사라진 세상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제목으로 눈길을 끌어당긴다. 이 책의 저자인 로널드 드워킨 교수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는데 ‘탁월한 자유주의 사상가이자 영미 법철학계의 거목’으로 불리는걸 보면 좀 대단한 사람이긴 한 것 같다.

 

종교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이 책이 담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운데, 저자는 진정한 종교의 의미를 묻고 그에 대한 답을 들려준다. 어떻게 보면 종교에 비판적인 시각으로 써내려간 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신이 없는 종교'를 믿는 '종교적 무신론자'에 대해서 아인슈타인의 삶을 예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러한 신은 존재한다고 믿는 종교인들이 들으면 기함할 일인 것이다. 그리고 신이라는 존재에 중점을 맞추기 보다는 인간의 삶의 본질적인 부분에도 분명 종교적인 태도가 담겨져 있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기도 한데 전체적으로 쉬운 책은 아닌것 같다.

 

저자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해지는데 쉽지 않은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종교의 의미나 종교의 자유 등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도 용기있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주제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 볼 만한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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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남은 조선의 살인과 재판 - <심리록>으로 읽는 조선시대의 과학수사와 재판 이야기
이번영 지음 / 이른아침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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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건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분명 지금 시대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조선시대 역시도 사람이 살던 시대기에 오늘날과 같은 살인사건들이 발생했는데, 이 책은 조선시대를 뒤흔든 18가지의 조금 특이한 살인사건, 이러한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조선 22대 임금인 정조의 과학수사와 재판 이야기를 모았다고 한다.

 

요즘 우리나라의 범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선시대에도 무려 5일에 1건으로 살인을 포함한 중범죄가 발생했다고 하니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곳에는 갈등이 생기고 이것이 살인 등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중범죄는 그 당시의 경우 임금의 판결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등장하는 정조 임금은 결국 중범죄가 발생하는 만큼인 5일에 1번꼴로 중범죄에 최종심을 진향해야 했던 것이다. 정조는 이러한 판결을 위해서 같은 서류를 열 번 씩이나 반복해서 검토했다고 하니 신중함이 느껴진다.

 

한 인간의 삶과 나아가 한 가족과 가문의 생사가 달린 문제일수도 있으니 그 무엇보다도 신중에 신중함을 더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조가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죽음 이후 겪어야 했던 왕권과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불안함을 갖고 있었고 이러한 영향으로 범죄와 법에 관련해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의 영향으로 정조는 전문 법의학서인 《증수무원록언해》와 《증수무원록대전》을 편찬하기도 했다니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그 정조가 남겼다는 《심리록》과 다산 정약용의 《흠흠신서》를 통해서 탄생한 작품인데 18가지의 사건을 보면 상당히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잔혹해 보이는 것이 대부분인데 도둑으로 몰린 일가족이 서로를 묶고 호수에 동반 투신 자살했다거나 청상과부가 된 여인을 시댁식구는 물론 친정 오빠까지 합세해서 죽였다거나 외간남자에게 팔목을 잡힌 여인이 자신의 팔을 스스로 잘라버리고,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보여준 살인사건 등 잔인하게 느껴지고, 어떤 사건의 경우에는 요즘 크게 문제가 되는 사이코패스에 의한 살인사건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경악스럽기도 하다.

 

이렇듯 역사로 기록된 조선시대의 조금 특이한 조선의 살인 사건을 읽는 것은 물론 그와 관련된 재판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마치 조선시대판 CSI를 보는것 같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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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늘 불안한 걸까
마거릿 워렌버그 지음, 김좌준 옮김 / 소울메이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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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불안의 고통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연령대별로 각자가 경험하고 겪게 될 일들에서 경험하는 불안감은 누구라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테지만 어찌됐든 불안의 고통은 경험했다고 해서 경감되는게 아니라 어쩌면 더 강해지는 것이기에 당사자를 힘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뇌가 어떻게 불안감을 느끼는지를 먼저 알아 보는데, 뇌가 느끼는 거라면 뇌의 작동원리를 통해서 그러한 불안함도 없앨 수 있다고 생각되고 이 책은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심각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도 가능할테지만 여기에서 보는 사례는 아무래도 자신의 의지로 그 불안감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닐까 싶다.

 

본격적으로 나오는 방법을 보면 크게 불안감을 느끼는 신체를 다루는 것과 마음을 다루는 것, 불안한 행동을 다루는 것으로 나누어지고, 각각에는 방법이 제시된다.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서 불안감을 다루는 방법에는 총 10가지가 나오는데 구체적으로 해야 하는 방법들로 세분화되고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다.

 

먹는 것에서부터 숨 쉬는 법, 현실을 직시하는 방법부터 행동을 조절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까지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해준다. 분명 단번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고 하나의 방법을 완벽히 수행하는데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순식간에 이루는 것이 아니기에 어쩌면 더 오래도록 효과있는 방법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내용적으로 볼 때 이 책은 불안감을 조절하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있어 조금 전문적인 내용이다. 하지만 심리학 박사이자 미국에서는 불안과 우울증 치료에 있어서는 최고의 전문가라고 하니 분명 도움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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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과 조선건국사 - 고려 멸망과 조선 개국
조열태 지음 / 이북이십사(ebook24)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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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과 조선건국사>는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되는 그 사이의 과도기에 등장했던 정도전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닌 고려의 공민왕 시대부터 우왕 시대, 창왕 시대, 공양왕 시대와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개국 이후의 이야기가 역사적 순으로 소개되어 있다. 

 

총 네 명의 고려 왕들의 시대를 통해서 고려가 점차 어떻게 변화하는지 좀더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어떻게 고려가 멸망해 가는지를 알아 보는 과정이 될텐데, 그속에는 어떤 인물의 등장과 그들이 어떤 일을 벌어졌는지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들에는 학창시절 조선건국사와 관련해서 접할 수 있었던 내용들도 다시금 언급되는데 공민왕과 신돈의 이야기나 정도전, 이성계의 등장, 위화도 회군, 이역성혁명 세력의 등장, 결국 자신의 뜼을 이루지 못한 정도전의 말로와 결국 우리나라의 중세 시대라고 할 수 있는 고려의 멸망으로 이어지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도래라고 할 수 있는 조선의 건국까지 읽게 될 것이다.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와 맞물려서 관심을 얻고 있는 정도전이라는 인물과 조선의 건국사에 대한 역사를 정리된 내용으로 읽고 싶다면 이 책과 같은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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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학실록
이성규 지음 / 여운(주)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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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에서 과학 이야기만을 찾아 묶은 것이 바로 이 책인 『조선과학실록』이다. 역사 속에서 과학을 찾아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 과연 현대적 기술과학으로 접근해 보면 얼마나 발전한 정도일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지금으로 보자면 딱히 대단하거나 놀라운 일이 아닐지도 모르는 기상현상이지만 조선시대의 하늘에 오로로가 출현햇다고 하면 그 당시 사람들은 참 놀랐을것 같기도 하다. 하늘을 경외시하는 마음이 있었을테니 더욱 그랬을테지만 <조선왕조실록>에 남아 있는 기록을 보면 오로라의 출현으로 일어났을 헤프닝 같기도 한 일들을 보면 지금에서는 재미난 이야기 같지만 아마도 그 당시에는 충격적이였을거란 생각도 든다.

 

과학 이야기지만 이 책은 분명 그 당시의 역사적인 부분도 함께 등장한다. 책속에서 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조선시대의 과학자인 장영실의 경우 신분질서가 엄격했던 조선시대에 노비 출신으로 종3품의 벼슬에까지 오르게 되는데 그가 발명한 것들을 보면 신분을 초월한 벼슬에도 타당함이 느껴진다.

 

조선시대의 신분제도에 따라 어머니의 신분인 천민에 해당했던 장영실은 이미 태종 때부터 궁중기술자로 있으며, 이후 물시계인 자격루, 해시계인 앙부일구, 측우기 등을 만들어 냈다. 문인 위주의 조선시대에서 관노의 출신으로 기술자가 그토록 왕으로부터 총애를 받았던 것은 오히려 장영실을 시기질투하는 인사들을 만들어 냈을 것이며, 독자적으로 천문을 관측한다는 사실이 명나라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런 것들로부터 장영실을 지키려했던 세종의 속마음도 있다는 말이 존재한다고 한다.

 

세종이 어째서 자신의 숙원 사업에 애썼다고 말할 수 있는 장영실을 내쳤는지에 대해서는 어느것 하나 확실한 이유가 없다. 다만 그 당시의 역사적 흐름과 국내외의 정세에서 위와 같은 추론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책은 이렇게 조선시대의 과학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동시에 그 과학 이야기를 둘러 싼 역사까지도 읽을 수 있기에 중심된 이야기는 과학이지만 역사도 빼놓을 수 없는 비중으로 다뤄진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렇기에 재미있기도 하고, 역사 공부도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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