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눈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4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녀 이야기』를 비롯해 『도둑 신부』, 『눈먼 암살자』, 『증언들』등으로 잘 알려진 마거릿 애트우드의 대표작인 『고양이 눈(전 2권)』이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으로 출간되었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여성 작가라고 하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어떻게 보면 자신의 분신 같은  일레인 리슬리라는 인물을 통해 1930년대 말, 남성 중심의 사회 속 여자 아이들이 경험해야 했던 이야기들이 그려진다. 

일레인은 곤충학자였던 아버지 덕분에 자연속에서 살았던 시절이 있지만 아버지가 토론토에 정착하면서도 그녀 역시 이제 학교를 다니게 되고 또래의 여자아이 집단과도 어울리게 된다. 하지만 이미 그들 사이에는 일레인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암묵적인 룰이라는게 있었고 그 즈음 코딜리어라는 여자아이와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레인의 착각이였는지도 모른다. 

당시의 보편적인 가정에서는 마치 천편일률적인, 그래서 그 사회의 무리 속에서 배척당하지 않는 모습의 가정 형태가 있었지만 일레인의 가족들은 그들과는 다른 모습이였고 처음에는 그런 모습이 신기했을테지만 이후로는 무시 내지는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이는 일레인 개인적으로도 일어나는 일로서 지금으로 보자면 사회적 문제가 될 학교 폭력도 경험하게 되는 일레인이다. 

특히나 친구라 생각했던 코딜리어의 악의 속 일레인은 점차 변화하게 되고 그녀가 어린 시절 겪은 상처와 아픔은 노년의 성공한 예술가(화가)가 된 일레인으로 하여금 유년기와 청소년기, 그리고 현재를 오가면 회상하게 만든다. 

고향인 토론토에서 개인전을 열기 위해 돌아 온 일레인은 필연적으로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떠올릴 수 밖에 없고 그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코딜리어와의 관계나 그녀에 대해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당시 일레인이 겪는 부조리와 상처 속 그녀를 지켜주는 부적 같았던 존재가 고양이 눈이라는 점이 참 인상적이기도 했는데 어린 시절 이런 상처 속 스스로의 방어기제마냥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라도 있어야 했을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다. 

이야기는 일레인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그곳에서 과거 죽을 뻔했던 장소에 가서 코딜리어를 떠올리며 그녀 역시 어떻게 보면 당시 사회 분위기 속 또다른 일레인 같은 여자아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며 진정으로 그 당시의 아픔과 상처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는 이야기다. 

당시를 살아보지 않았기에 그때의 사회적 분위기가 어떠했는지 알 수 없지만 어릴적 아픔과 상처에서 벗어나 이해와 용서를 통해 진정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그려지는 작품이였다.



#고양이눈 #마거릿애트우드 #민음사 #민음사세계전집 #민음사세계문학전집 #세계문학 #성장소설 #사회구조탐색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눈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5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 시절의 상처는 트라우마로 남아 때로는 그 사람의 평생을 좌우하기도 한다. 잘 이겨낸다면 참 다행이지만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면 때로는 정상적인 삶이나 관계 맺기도 힘든 경우가 있는데 마거릿 애트우드의 대표작이라 불리는 『고양이 눈』 역시 어린 시절 곤충학자였던 아버지 덕분에 자연 속에서 살아가던 일레인 리슬리라는 인물이 아버지의 정착과 함께 토론토에 살게 되면서 겪은 사회적 부조리, 또래 소녀 집단 속에서의 따돌림과 상처를 담아낸다.

물론 작가가 딱 이 정도에서만 그쳤다면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였을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은 그런 일레인이 부조리한 사회 속, 그리고 자신은 친구라 믿었던 코딜이어와의 관계 속에서 느꼈을 악의 이후 내면으로 숙이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사회와 집단에 대해 잘못된 것을 주장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결국 성공한 예술가로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려낸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작가인 마거릿 애트우드의 삶을 반영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일레인의 삶에 배치된 다양한 장치들이 마거릿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는데 그녀가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작가라 불리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작품의 시대적 배경 속을 그녀가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레인이 토론토에 정착하고 난 뒤 본격적으로 학교에 가고 또래 여자아이들의 집단 속으로 들어가지만 그속에서도 쉽게 융화되지 못하는 가운데 또다른 세계처럼 보이는 남자 아이들의 세계, 그 당시 사회의 분위기까지 겹쳐지면서 일레인이 당시 느꼈을 압박감이나 낯섦에서 오는 이질적이고도 이방인 같은 느낌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해지는 코딜리어의 괴롭힘, 주변인들의 방관이 그려지기도 한다. 

성공한 예술가가 되어 고향인 토론토에서 개인전을 열기까지, 노년의 예술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청소년기를 오가며 회고하는 모습 속에서 코딜리어는 왜 그토록 일레인에게 악의를 보였고 요즘으로 치면 학교 폭력이라고 할 수 있는 언어 폭력을 가했을까 싶은 의문을 일레인은 오랜 시간이 지난 고향으로 돌아가 과거 자신이 위험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깨닫게 된다. 

과거 남성중심의 사회 속 일레인 가족들이 호기심이 대상으로 이후 차별와 따돌림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었듯, 당연하게 여겨지던 그 암묵적 룰에 끼지 못했던 존재는 비단 일레인과 그녀의 가족들만이 아니라 코딜리어를 비롯한 그 시대 많은 여자아이들 역시 그러했을지 모르겠다는 사실 말이다.

증오와 복수심을 안고 살아가는 것보다 그 모든 것을 이해하고 용서하기란 몇 배로 어려울 것이다. 작가는 이 모든 이야기를 통해서 일레인이 과거의 그 모든 것들을 용서하고 화해함으로써 어떻게 보면 스스로가 진정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고양이눈 #마거릿애트우드 #민음사 #민음사세계전집 #민음사세계문학전집 #세계문학 #성장소설 #사회구조탐색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눈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4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거릿 애트우드의 단편 모음집이 최근 출간되었다. 사실 이름은 어딘가 모르게 낯선데 그녀의 작품을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작가이다. 그녀의 대표작을 몇 권 살펴보면 『시녀 이야기』를 비롯해 『도둑 신부』, 『눈먼 암살자』, 『증언들』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언급된 두 작품으로는 무려 두 차례나 부커상을 수상했을 정도니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작가인 셈이다. 

이런 마거릿 애트우드를 수식하는 단어는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여성 작가라는 것. 남성 중심의 사회 속에서 여성의 입장을 보여주되 그것을 파괴적이지 않게 그려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데 그런 작가의 작품들 중에서도 대표작이라 불리는 『고양이 눈』이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전 2권)으로 출간되었고 만나볼 수 있었다. 

작품 속 주인공은 일레인이라는 여성이다. 그녀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른 서사라기 보다는 현재의 시간인 노년과 과거의 어릴 적 시간이 교차하면서 어린 시절 곤충학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 속에서 살았던 그녀가 토론토에 머물게 되면서 일종의 가족과 자연이 아닌 진정한 사회 속으로 발을 내딛고 그 과정에서 또래의 소녀들과의 관계를 맺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실 쉽진 않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이미 그녀들 사이에 존재하는 암묵적인 룰을 일레인이 과연 알았을까 싶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 속 더욱 주목을 끄는 것은 1930년대 말의 뚜렷한 사회 분위기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묘사가 나오기도 하는데 가정에서조차도 암묵적인 룰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일레인의 가정은 그들이 보기에 다소 별종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결국 그런 시선은 처음은 호기심이였겠지만 우리는 나와 다른 존재에대한 무시를 넘어 폭력에 가까운 따돌림을 알기에 일레인 역시 그런 폭력에 가까운 따돌림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그 과정에서 일레인이 사귀게 된 코딜리어와의 관계 속에서 오는 불안감, 이 모든 것들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마음이 표출되는 것이 고양이 눈이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 고양이 눈이라는 것이 지니는 상징적이고도 복합적인 의미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낯선 환경보다 더 힘들게 한 것은 이미 고착화되어 있는 사회의 분위기 속 이질적 존재라는 것에서 오는 배척과 악의이며 작품은 그 과정에서 일레인이 드디어 깨닫게 되는 배신이라고 치부하기엔 복잡 미묘했을 감정적 변화이다. 과연 변화가 2권에서는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된다.
 

#고양이눈 #마거릿애트우드 #민음사 #민음사세계전집 #민음사세계문학전집 #세계문학 #성장소설 #사회구조탐색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밖에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지만 - 예민한 나에게 필요한 반경 5m의 행복
나오냥 지음, 백운숙 옮김 / 서사원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번 외출을 할 때 최대한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서 한꺼번에 해결하고 오기 위해 동선까지 짜고 대략적으로 걸리는 시간까지 계산한다. 그냥 나갈볼까는 없다. 목적이 없다면 굳이 나가고 싶지 않은게 사실이다.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지 않냐고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집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면서 얻는 스트레스와 지침을 생각하면 집에 있는게 좋다. 

그래서인지 『오늘도 밖에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지만』라는 책에 너무나 공감이 갔다. 집에 있었지만 지루하지 않았고 나름 집에서도 할 일이 많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다보면 나만의 루틴이 있기 때문에 평화롭고 좋다. 표지 속 평화롭고 행복해 보이는 분홍 토끼의 표정이 이해가 가는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이 책의 저자처럼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민감한 기질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이런 기질 탓에 직장 생활이 쉽지 않았던것 같다. 결국 이런 경험담을 극화시켜서 일러스트로 만들었고 필명 나오냥으로 그림 에세이로 풀어낸 책이 바로 『오늘도 밖에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지만』이다. 

절대 은둔형 외톨이가 아니다. 그저 남들과 조금 다른 성향을 가졌을 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예민하고 민감한 기질(Highly Sensitive Person)', 일명 HSP인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나니 스스로가 왜 그토록 적응하기 힘들었는지를 이해했고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고 나니 마음도 편해졌을 것이다. 

그렇기에 비록 한 발짝도 바깥으로 나가지 않았지만 충분히 반경 5m 안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남과 다른 나, 나와 다른 타인을 남의 기준이나 나의 기준이 아닌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의 필요성,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것의 필요성을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된다. 

남과 다르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이 책은 고스란히 보여준다. 바깥으로 나가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저자처럼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성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자신의 분신 같은 분홍 토끼를 통해 솔직하게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조금 남을 덜 의식하며 자신에 집중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속 노부인이 던진 네 가지 인생 질문
테사 란다우 지음, 송경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는 결국 행복하기 위해 힘든 하루하루를 견디고 열심히 생활한다. 누군가는 그 행복이 물질적인 것에서 온다고 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정신적인 편안함과 쉼에서 온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것이 정답이라곤 말하고 싶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살아보니 삶의 정답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고 그 사람의 살아온 삶을 우리가 다 모르기에 그 사람이 왜 그런 목표를 추구하는지도 알 수 없다. 설령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사회적, 도덕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비난할 수 없는게 사실이고 비난해서도 안되는 일이다. 

그런데 최근 나의 경우를 보면 마음의 편안함을 얻고 싶다. 먼 미래의 행복보다 현재의 작은 행복을 조금씩 쌓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삶을 열심히 살고 싶지만 그건 오롯이 나를 위한 삶으로,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고 싶다. 


그렇기에 어떻게 하면 그런 삶을 살 수 있는가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레 책으로 이어지고 어쩌면 『숲속 노부인이 던진 네 가지 인생 질문』을 보고 싶었던 이유도 이러한 데에서 기인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참 열심히 사셨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지금 현대인들의 삶을 고스란히 살아온 사람이기도 하다. 대학을 다니고 졸업 후에는 취업을 하고 육아를 병행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찾아온 것은 번아웃 그리고 스트레스. 

요즘 현대인들의 고질적인 문제이다. 결국 그녀는 퇴사를 하고 자신이 정신적 아픔과 힘듦을 치유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펴냈고 찬찬히 읽다보면 우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바쁜 나날들 속에서도 우리가 내면의 행복을 잃지 않을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숲속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한 노부인과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녀가 들려주는 인생에 대한 질문, 그 질문을 통해 내 삶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는 순간들이 잘 나와 있다. 

살면서 누구라도 스스로에게 던져보아야 할 질문들이다. 오히려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아마도 젊은이들이 이런 조언을 얻을만한 존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책에 의지하고자 함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책은 마치 인생을 어떤 자세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라 더욱 의미있었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