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간 약사 - 우리 일상과 밀접한 약 이야기
송은호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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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이야기를 현대적 관점으로 해석해보는 것은 흥미로운것 같다. 영화 속 캐릭터의 정신의학적 분석이라든가 아니면 범죄행위에 대한 처벌 시 어떤 죄가 되고 형벌이 어느 정도인지와 같은 이야기도 있었을 정도인데 이번에 만나 본 『영화관에 간 약사』를 통해서 우리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약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익숙한 영화를 좀더 색다르게 접근해볼 수 있는 기회였던것 같다.

특히나 미스터리한 약물 사건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운데 총 14가지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고 이 이야기를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분이 들려준다는 점도 흥미롭다. 현재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라고.

영화 속에서 중요한 매개체가 되는 특정 약을 둘러싸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약과 관련한 질병이라든가 증상에 대해 알려주고 그러한 질병과 증상 등을 치료하는 것과 관련한 이야기, 특히 치료와 관련한 신약 개발 등의 내용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책에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일반인들, 특히 젊은층의 투약으로 문제가 되는 약물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인생을 파멸로 몰아가는 약물인 마약을 둘러싸고 영화 속 뮤지션의 투약, 왕들 조차도 피해갈 수 없었던 사실이나 중국이 마약 문제에 엄격한 이유 등을 통해 영화는 물론 역사와 현실 속 마약 문제와 그 심각성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또 현재는 존재하지 않지만 왠지 언젠가는 만들어질 것 같은 상상 속의 약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사랑의 묘약이라든가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약 등이 그러하다. 사실 어떤 약이든 마찬가지지만 효능과 함께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는 바, 다음에 나오는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약들에 대한 이야기와 연계해서 읽으면 좋을것 같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는 어떻게 보면 가장 최근의 약(물)과 관련한 사회적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 속 약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관련 역사 그리고 사회적 이슈까지도 만나볼 수 있는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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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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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키호테'라는 캐릭터는 무모하고 정신이 이상한, 아무리봐도 정상적이지 않은 존재로 여겨진다. 그런데 『불편한 편의점』의 김호연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 『나의 돈키호테』에서는 조금은 다른 느낌의 돈키호테가 등장한다.

    표지 속 아이들의 행복해 보이는 미소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지금이 아닌 마치 요즘 인기인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시대적 배경처럼 느껴진다. 놀랍게도 이 책의 주인공 이름도 솔인데다가 비디오 가게가 존재했다는 사실.

    작품 속 솔은 직장인이였지만 이젠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인 대전으로 가서 어릴 적 함께 어울려 놀던 친구들을 생각나게 하는 비디오 대여점 돈키호테 비디오가 이제는 없어진 것을 알게 되는데 그 당시 솔이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던 모임은 일명 라만차 클럽이며 이 클럽의 리더이면서 돈키호테 비이오 가게의 주인이였던 돈 아저씨의 존재 역시 그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솔은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 속 추억을 찾아떠나듯 돈 아저씨를 찾기로 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시대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라면 솔이 돈 아저씨를 찾는 것을 유튜브 채널을 열어서 이걸 찍어서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는 것이다. 

    솔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아마도 자신이 직장을 그만두기 전까지 했던 직업 탓도 있을텐데 그녀는 외주 프로덕션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였던 것이다. 방송 PD였기에 그녀에게 있어서 이런 여정의 기록을 영상으로 남기는 것은 낯설지 않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선택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는 어른이 되어버린, 그래서 어릴 적 꿈많던 아이들은 사라지고 없다. 그때의 꿈을 간직하고 살기엔 세상이 너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살다가는 철닥서니 없는 덜 자란 어른으로 치부되기에 딱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다보면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것도 사실이기에 과연 솔이 떠나는 라만차 클럽의 친구들과 돈 아저씨를 찾기 위한 여정은 조금이나마 어릴 적 추억, 꿈많던 시절의 모습을 간직하고 살아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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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더풀 라이프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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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리와 장애라는 요소로 쓰여진 『원더풀 라이프』은 일본 최대 서평 사이트 독서미터가 선정한 ‘독서미터 OF THE YEAR 2021’ 1위!로 뽑힌 작품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이 책의 작가인 마루야마 마사키가 경수 손상 장애를 가진 아내와 30년을 넘게 살아왔다는 점에서 자칫 사회적 약자인 장애를 가진 이를 대하는 시선에 대해 불편함을 느낄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작가 자신이 장애를 가진 가족과의 오랜 시간 속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시점으로 이 작품이 표출된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장애를 테마로 미스터리를 선보인다는 조금은 특수한 설정 속에서 편의 작품이 소개되는데 마치 작가의 이야기인가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무력의 왕」은 경수 손상으로 움직임이 힘든 아내를 간병하는 남편의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남편은 직장도 그만두고 아내를 돌보지만 정작 아내는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조차 하지 않고 이에 서운함과 일상의 불만스러운 일들을 남편은 남들은 모르는 공간에 글을 쓰면서 해소하게 되는데 디테일한 부분은 다를지언정 확실히 저자의 이야기인가 싶어져 인상적이였다. 


    「한낮의 달」은 부부가 모두 30대 후반이 된 가운데 아직 아이가 없는 두 사람이 아이를 낳을지 말지를 고민하던 끝에 1년여 정도 임신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해보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은 가운데 밝혀지는 아내가 간직한것으로 보이는 파일을 남편이 발견하면 이야기가 묘하게 흘러가고 「불초의 자식」에서는 직장 내에서 불륜 관계인 커플(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의 이야기로 여자의 선택이 다소 의아하다 싶고 과연 그 선택이 어떤 결말을 불러올지 궁금해지는 작품이였다.

    「가면의 사랑」은 온라인 상에서 만난 여대생에게 호감을 느끼던 중 직접 만나볼 결심을 하게 된 뇌성마비 장애인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본인 또는 가족, 좋아하는 사람의 가족이 어떤 식으로든 장애가 있는 가운데 벌어지는 이야기로 작품의 미스터리한 요소와는 별도로 그속엔 지극히 현실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인식과 불편함이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인상적이였던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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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상증후군 토마토미디어웍스
    이누준 지음, 전성은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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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야 특급 열차에 타게 된 다양한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바로 『북상증후군』이다. 눈이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북상하는 심야의 특급 열차 속 사람들, 그중 코토하는 하루아침에 회사가 망한 경우다. 그날 하루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을 하지만 회사 입구에는 폐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황망함도 잠시 코토하는 고향인 삿포로에 가 있는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하지만 자신의 기대와는 달리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그동안 장거리 연애를 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마치 지금 끊는 전화 통화와도 같은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던 코토하는 다분히 충동적인 결정으로 삿포로로 떠나는 심아 특급열차를 타게 된다. 뚜렷한 목적이나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조차 없이 실행에 옮긴 것이다. 

    그런 코토하에게 켄타라는 묘령의 남자가 말을 걸어오고 놀랍게도 그는 답답하고 고민스러운 코토하의 사정을 알기라도 한듯이 자신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라고 권유까지 하는데...


    하지만 충동적이고 선택으로 이뤄진 낯선 기차 안에서 만난 수상한 남자의 제안은 의심스럽다. 하지만 겐타의 나름 납득되는 이유에 그에게 자신이 지금 처한 사정을 이야기하고 그렇게 조금씩 기차가 북상하는 가운데 새로운 승객들이 하나 둘 열차에 오르고 승객들은 자신들이 지닌 고민들을 고토하가 그러했듯 겐타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고민이 있을 때 고민을 이야기조차 못할 때도 있다. 다들 힘들게 사는 것 같은데 이만한 고민을 고민이라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걸 이상하게 볼까 싶은 마음도 솔직하게 있을 것이고 애초에 마땅히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겐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사람들은 말하지 못했던 답답함을 겐타를 통해 털어놓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위로받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그는 상대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고 공감을 보낸다. 어떤 경우에는 질책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이야기를 속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하니 마치 이 심야 특급 열차는 그 자체로 상담실 같은 공간이 되어버린다. 

    성별도, 나이도 살아 온 과정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기에 그들이 고민하는 바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서 각기 다른 고민일지라도 누군에게 마음 편히 이야기하고때로는 잘못에 대한 지적도 받지만 전반적으로 위로와 공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시간이지 않았나 싶다. 

    낯선 사람들이 탔던 심야 특급열차가 하나의 열차 속 각자의 여정을 실고 달리지만 그속에서 서로가 서로에 대한 마음을 나눈다는게 상당히 인상적인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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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체 1부 : 삼체문제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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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오래 전에 SF소설 삼체 시리즈가 도서로 출간되었을 때만 해도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다 싶었지만 이렇게 드라마로 제작되어 화제가 될 줄을 몰랐다. 넷플릭스에서 시즌제로 방송되고 있는 삼체 원작으로 드라마 방송 이후 개정판으로 새로운 옷을 입고 재출간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개정판이 더 마음에 든다.

    총 3권으로 이뤄진 삼체 시리즈 중 1권인 『체 1부 - 삼체문제』에서는 주요 등장인물들과 상황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중 예원제는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절을 겪으며 부모를 모두 잃게 되는데 아버지는 아버지와는 달리 어머니로부터는 버림을 받은 상태이다. 

    그런 예원제는 천체물리학을 전공한 인물로 그려지고 이로 인해 홍안 기지라고 알려진 비밀 기지에서 일하게 된다. 이곳의 목적은 외계 문명을 탐사할 목적으로 세워진 것인데 어느 날 그 외계 문명으로부터 신호가 도착한다. 


    지금도 우주산업을 둘러싸고 전세계 강대국들의 치열한 경쟁이 있는만큼 이 작품이 먼 미래의 어느 날에는 실제로 발생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여전히 지금으로써는 확실히 신선한 발상이고 놀라운 상상력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작품 속에는 중국의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등장한다는 점도 특이하고 천체 물리학자가 비밀리에 계획 중인 군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서 외계 문명과 접촉하게 되는 상황을 그리면서 외계 문명이 사용하는 시스템이 바로 삼체 시스템이라는 것, 그들이 자신의 행성을 벗어나 지구를 정착하고자 하는 이유가 기존의 행성이 본인들의 고도로 발달한 문명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지구 정착이 필연적으로 지구와 지구인들에겐 위협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외계 문명을 탐사하려던 목적은 그들로부터 신호를 받았다는 점에서는 성공한 듯 하지만 그들의 진짜 목적을 생각하면 지와 지구인들에겐 생존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1편을 넘어 2, 3편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 지구와 지구인의 운명이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삼체원작 #SF소설 #삼체 #삼체시리즈 #류츠신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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