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학교폭력의 이력이 있으면 대학 진학이 어려워진다는 소식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실제로 학폭위가 열리면 기록이 남고 그 정도에 따라 처벌 수위가 매겨지기도 하는데 대학 진학 상담 전문가인 현직 교사님의 강연을 들은 경험이 있는데 이 학폭과 관련해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 언어폭력이라는 것이다. 특히 카톡에서 말조심을 하도록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말씀을 하신게 기억난다.
전세계에선 최초로 호주에서는 16세 미만의 청소년들에 대한 SNS 금지법이 제정되었다는 점만 봐도 이것이 비단 국내 청소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런 사태를 예건이라도 하듯이 2008년 미래인에서 출간된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이 이번에 개정판으로 출간되어 만나보았다.
최근에는 국내 작가진의 작품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초기에 미래인의 청소년 걸작선은 해외 작가의 작품이 많았고 개인적으로도 스토리도 재미있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좋아서 즐겨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렇기에 무려 16년이라는 시간 동안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 작품은 현재도 논란이 되고 있는 사이버 상의 익명성에 대해 다루고 있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문제들을 보여준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고 봐도 무방한 이야기들이라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
작품 속에서는 '트루먼의 진실'이라는 웹사이트가 등장한다. 처음에는 학교와 관련한 이야기를 누구나 자유롭게 올릴 수 있도록 한 좋은 의도였겠지만 익명으로 누군가가 릴리라는 학생을 비방하는 글을 올리고 이어서 적히는 악플 탓에 졸지에 릴리는 소위 왕따를 당하는 지경에 이르며 가출까지 하게 되는데...
익명성이 보장된 사이트 속 릴리가 당하는 모습에 누군가는 고소해 한다는 점도 지극히 현실적이다. 흔히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팩트 체크는 뒷전인 채로 진행되는 마녀사냥식 부화뇌동의 집단 린치에 가까운 행동들이 고스란히 보여지는 점도 너무나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특히나 이런 이야기의 진행 과정이 등장인물들의 시선 내지는 화자가 된 상황 속에서 펼쳐진다는 점이 오히려 그 인물의 심리나 상태 등이 솔직하게 잘 묘사되어 좋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