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이 임박했음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오늘은 김치를 담글거라고 땅땅 선언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김치를 담가야 한다.
저녁 메뉴는 정해진 게 없지만 저녁 술안주는 정해졌다.
지금 얼린 돈피를 해동중에 있다.
살짝(?) 데쳐서 조물조물 양념하여 구워 먹을 생각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마시는 나(우리와 당신) 같은 사람을
누가 생활인이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
난 잘 살고 있다.
왜냐면 오늘 같은 날을 보면
겨울이 멀지 않았음을
그리하여 입동 지나 소설 소설 지나 대설 대설 지나 동지가 오면
굉장할 테니까.
어떤 식으로든 근사한 나날을 보낼 게 분명할 테니까.
분 명 할 테 니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