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졸립다. 황정음의 악성곱슬이 단발여신으로 변하고 나자 이상하게 맥이 풀린다. 16부작 중에 9회까지 몰아서 보았다. 이제 남은 건 더 미친 자세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열두가지 이유 중에 하나는 과연 내 예상대로 결판이 날까 하는 것. 노말한 어떤 결말이 아니기만을 바라지만 그러지 말라는 확률 또한 열 두가 넘을테니 이 모든 건 내 소관이 아니라는 것. 그게 나를 바보로 만드네? 자판이 토하기 직전의 울렁증세를 보이며 파도를 넘고 있네? 아 물론 이  모든 건 내 소관이 아니지. 아니고 말고. 아니다. 아니면 말고. 잠을 안잤더니 하루 아침에 바보가 따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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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철 2015-10-18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댓글 남겼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확인하러 왔더만.ㅎㅎ

근데 웃긴 건 아침에 읽었을 때는 아니 황정은 파마한 것까지 관심을 갖고 계시네 그런 생각을 했어요. ㅎ

아니네요. 엠비씨 드라마 여주인공이었네요. 저도 가끔 잠깐씩 본 적이 있는데.

흠....

바보는 저죠.....

컨디션 2015-10-20 00:10   좋아요 0 | URL
아닌 게 아니라 저 역시 황정음 황정은 헷갈려하는 재미(?)를 잠시 했더랬죠. 그러면서 든 생각이 고작, 황정은은 좋겠다. 예쁜 황정음이랑 이름이 비슷해서. 게다가 소설가잖아? .....

음.. 올 겨울 저는 드라마 몰아서 보기를 하려고 합니다. 폐인되기 딱 좋은 컨셉이긴 하지만, 뭐 그게 목적이니까 상관없다고, 땅땅거리렵니다.ㅎㅎ
 

 

 

퇴장이 임박했음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오늘은 김치를 담글거라고 땅땅 선언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김치를 담가야 한다.

 

저녁 메뉴는 정해진 게 없지만 저녁 술안주는 정해졌다.

지금 얼린 돈피를 해동중에 있다.

살짝(?) 데쳐서 조물조물 양념하여 구워 먹을 생각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마시는 나(우리와 당신) 같은 사람을

누가 생활인이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

 

난 잘 살고 있다.

 

왜냐면 오늘 같은 날을 보면

겨울이 멀지 않았음을

그리하여 입동 지나 소설 소설 지나 대설 대설 지나 동지가 오면

굉장할 테니까.

어떤 식으로든 근사한 나날을 보낼 게 분명할 테니까.

 

분 명 할  테 니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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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철 2015-10-10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치를 벌써 담그세요?

아무려나 이 페이퍼는 저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컨디션 2015-10-11 00:28   좋아요 0 | URL
김치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서 요즘 깍뚜기 위주로 먹다보니...

벌써, 담그기엔 아직 김장철이 아닌 건 맞구먼요.^^

편안함을 느끼셨다니 저로선 더없이 기쁩니다...

2015-10-11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5-10-13 23:56   좋아요 1 | URL
저 역시.. 그랬답니다.^^
특별히 죄송한 마음이 드는 분 중에 한 분이셨으니까요.

저 나름 노출 안당하려고(?) 애를 좀 썼는데, 이래저래 여기까지 흘러왔네요.ㅎㅎ
앞으론 저도 예전처럼(?) 마실도 다니고 연락도 하면서 지내고 싶긴 해요.


2015-10-14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5-10-14 22:44   좋아요 1 | URL
친구신청 시스템(?)이 예전과는 달리 단순한 나만의 즐찾이나 이웃추가가 아니라, 무슨 데이트 요청이라도 하는 것 같은 느낌(너무 과민반응인가?^^)이 들어 저 역시 쉽게 못 눌러요.ㅎㅎ

2015-10-14 2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14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5-10-18 06:30   좋아요 0 | URL
어떤 식으로든 제가 알라딘 안에서 만큼은 마구 자유롭고 싶구요, 인간 노릇 못하는 상황이 생겨도 개의치 않고 싶다, 뭐 그런 이유로...저렇게 댓글을 달았고, 또 이렇게 달고 있어요. ^^

사과농사를 막 시작했고, 시작하자마자 어느새 끝이 보이는, 그런 일들 중에 하나가 바로, 사과는 물론 사과즙까지 만들어 파는 그런 일들이지요.ㅎ

2015-10-14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5-10-18 06:35   좋아요 0 | URL
북플을 안깔아놔서 북플로 들어가면 그런 장치(?)가 있다는 걸 전혀 몰랐어요.
만약 그렇다면 북플은 별로 좋아보이지 않은데요?
별로 비밀스러울 것도 없는데도 비밀글만 풍성해지는 효과(?)만 생기는 건 아닌지 싶구요.^^::

2015-10-16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5-10-18 06:34   좋아요 0 | URL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어느새 하루를 또 까먹었지만 그래도 남은 일요일 오늘도 즐겁게 보내셨으면 해요.^^
 

 

 

 

시월 시빌 토요일 날씨 비.

 

잎따기를 했다. 

잎따기는 열매솎기(적과) 만큼이나 가혹한 레이스다.

 

점과(?)와 낙과를 모아서 생즙을 짜고 있다.

즙만드는 기계가 없으니 건강원에 맡긴다.

박스당 만원의 공임비로 만든 쥬스는 지인들에게 간다.

물론 판매(강매)다.

 

오늘은 시월시빌.

오후 들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나와 남편은 쉬었다.

 

아이들이 눈치껏(?) 자리를 피해줘서

간만에 이색적인 '쉼'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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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주아주 많은 일을 했다. 그 중 집안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내게 있어 집안일이란, 대청소를 동반한 구조변경이다. 사실 지난번 어느 페이퍼에 가구를 들어 올리겠다는 둥 먼지들과 한판 뜨겠다는 둥 호들갑을 떨었는데 결국엔 사기로 결판났다. 그때 못했던 일들을 오늘 해치웠다. 내일은 손님들이 온다. 딸내미 친구네 가족인데 멀리(?) 대전에서 온다.

 

효성 이엔비에서 제작한 반사비닐을 삼일에 걸쳐 깔았다. 그 덕분인지 발갛게 윤이 나면서 빛이 돌기 시작했다. 햇빛에 많이 노출된 애들은 비닐의 도움없이도 스스로 빨갛기만 한다. 아니 스스로는 아니다. 자력으로 그리 된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니까. 하지만 내 눈엔 일찍 발갛게 익어가는 애들이 어쩐지 더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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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9 0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9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커피소년 2016-02-17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눈에 띄네요. 개인적인 이야기 참 좋네요. 대청소로 먼지와 마주하게 되면 얼마나 먼지가 짧은 시간 내에 집구석 구석 침투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컨디션 2016-02-17 21:16   좋아요 1 | URL
ㅎㅎ저 제목이요.. 참 리얼하긴 한데 일년에 가끔 저런 시즌이 초현실적으로 저에게 온답니다 ㅋㅋ

먼지가 뭔지 좀 아시는 듯^^

커피소년 2016-02-17 23:18   좋아요 0 | URL
1. 굉장히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시는 것 같아서 놀랐습니다..^^

하지만 그런 면이 인간적이고 아름답네요..^^ 본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2. 먼지와의 전쟁을 꽤 치러본 경험이 있어서요..ㅎㅎ

컨디션 2016-02-18 00:13   좋아요 1 | URL
음, 제가 솔직한 건 좀 있지요 ㅎㅎ 안그러면 도대체 쓸 게 없으니까요 ^^
아닌게아니라 괜히 술 먹고 삐딱선만 안탄다면, 남 상처주는 말만 조심한다면 좋겠어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다.
 
1시 30분에, 엎어지면 코닿을 편의점에 술을 사러갔다. 만원을 들고 가서 6500원을 거슬러 받았고 3500원짜리 맥주였다. 엎어지면 코닿을 편의점에는 늘 그렇듯 그 아저씨가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다. 안경을 콧잔등에 걸치고 오늘 따라 유난히 불콰한 혈색을 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그의 얼굴이 한표정 했는데, 하이고 이 야밤에 또?  걸핏하면 늦은 시간에 술을 사러오는 나같은 사람한테 빼먹지 않고 짓는 표정이시겠지. 아무튼 나는 그 편의점 주인이 알바를 두지 않고 부인과 2교대 근무를 한다는 것을 이곳에 이사온 후 처음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엎어지면 코닿을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는 남편과 사이좋게 나눠 마셨고 그걸 빌미로(?) 남편과의 오늘 음주는 2시 30분쯤 끝이 났다. 
 
막판 안주는 계란찜과 커피였다. 계란찜은 그렇다치지만 커피라니. 유사 이래 가장 이례적인 술안주 덕분인지 졸리다가 갑자기 안졸리게 되었다.
 
뭘 하면서 하루를 보냈는지 적고 싶었는데 전혀 그러질 못했다. 이제 페이퍼를 끝내야 한다. 졸립지 않지만 자야할 시간이고, 자야 할 시간을 넘겼는데 안자고 있으니 정말 기가 막힌다. 하루 일과는 기록 조차 못했고. 잊혀질 것이 분명한 일상. 그 연장선 위에 부실하게 놓여진 다리 난간을 아슬아슬하게 걸으면서 난 언제나 무능력하다. 무기력인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무능력 앞에선 아무리 머리를 쥐어박아도 소용없다. 에잇 그런 의미에서 머리나 쥐어박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자. 술 취한 남편의 콧구멍에 으스러지게는 아니어도 약간은 힘이 실린 뽀뽀를 하고 나면 내일도 제법 무능력한 하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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