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을 8회까지 본 오늘밤. 금방이라도 뭔가를 해낼 것 같은 조증이 30분 전까지 등짝에 얹혀있었다. 그새 어질러진 방을 정리하느라 그 기운을 청소하는데 썼더니 방은 말끔해졌지만 조증이 싹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알라딘에 들어와 있다. 이 기분을 좀 어째 보려고. 이제  몇자 끄적였으니 나가야겠다. 이걸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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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10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컨디션님도 응팔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아직 한 번도 못 봐서 무척 궁금해요.
가끔 청소는 해서 기분 좋기는 한데, 정리가 되어서 공간이 좋은 건 있는데, 한편으로는 이 시간에 다른 걸 하면 더 나았을 것 같은 기분도 같이 들고 그래요. 엄마가 신년을 맞이하여 곧 청소를 기획하실 것 같아서, 겁나는 요즘입니다.
컨디션님, 감기 조심하시고, 클럽도 열심히 다니면서 행복한 겨울 보내세요.^^

컨디션 2016-01-11 01:15   좋아요 1 | URL
저는 티비가 없으니 리모콘으로 드라마 골라보는 재미와는 담쌓은지 오래..ㅠㅠ이번 응팔은 같이 사는 고딩패밀리가 적극 추진하여 보게된 것일뿐이예요^^ 응팔이가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이긴 한데 서니데이님 취향과는 어떨지.. 서니데이님 엄마께서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시려나 봐요. 겁먹지 마시고 같이 팔 걷어부치고 적극협조?하시길 바래요 ㅎㅎ
 

수십개의 허연 다리가 규칙적으로 왔다리 갔다리. 내 귀에 이어폰. 다들 음악 무시. 다른 팔다리는 조금 의식. 하지만 오늘 나의 머신은 작동을 멈춤. 새해 초장부터 빈혈 도짐. 좋은 조짐. 이제 집에 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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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04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에는 운동도 열심히 하실 생각이시군요. 오늘 좀 추워요.
컨디션님 좋은 밤 되세요.^^

컨디션 2016-01-05 00:02   좋아요 1 | URL
운동은...네, 열심히 해야죠 작년에 이어 올해도요^^ 농사가 농사이니만큼 아주 운동복이 터졌시유ㅎㅎ 그리고 저 헬스 클럽은 이달 중순까지 딱한달만 다니려구요(본의 아니게 등록을 하다보니)

서니데이님도 좋은 밤 보내세요^^

2016-01-05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5 0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붉은돼지 2016-01-04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컨디션님 컨디션 괜찮으세요? ^^;;;;

컨디션 2016-01-05 00:07   좋아요 1 | URL
컨디션에게 컨디션을 물어봐주시는 센스^^ 타이밍도 아주 굿이구만요 ㅎㅎ
연초에 이유를 알 수없는 식욕감퇴와 구토증을 겪었더니.. 어질어질 만사가 귀찮고 비관적으로...뭐 그랬는데 운동이랍시고 다녀오니 한결 나아지긴 했어요^^ 컨디션 양호합니다ㅎ

서니데이 2016-01-06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컨디션님, 온동은 계속 잘 하고 계신가요. 오늘 날이 춥다고 해서 저는 집안에서 소일하고 있습니다.
저녁에 책읽다 생각나서 들어왔어요.
있다 또 들를게요.^^

컨디션 2016-01-07 00:36   좋아요 1 | URL
아니요, 어제 오늘 연이틀 클럽에 못갔어요ㅠㅠ(클럽이라니ㅎㅎ) 어제는 같은 동행인이 아파서.. 오늘은 밭에서 왼종일 퇴비작업 했다는 이유로 막걸리를 마셨더니;;;;

서니데이님의 기상 리포터 댓글에 나날이 중독되어가는 1인으로서 맞장구 치자면요, 추운 날은 역시 방콕이 최고입죠.^^

서니데이 2016-01-07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은 휴가로 알고 있었더니 그것도 아니네요. 그것도 오늘은 힘든 일 하셔서, 가서 운동까지 하는 건 너무 힘들거예요.

오늘보다 내일이 더 춥다는데, 내일도 밖에서 일하시면 따뜻하게 입으세요. 감기가 걸리니까 거의 3주째되는데 잘 낫지를 않아요.^^;
진도가 잘 안나가서 오늘도 늦게 잘 것 같아요. 있다 심심하면 또 올게요.^^;
컨디션님, 좋은 밤 되세요.^^

컨디션 2016-01-09 23:26   좋아요 0 | URL
거의 3주째 감기가 안떨어지고 있다니 어떡해요.ㅠㅠ 겨울 추위에(아니 거의 모든 날씨에) 민감하신 울 서니데이님.. 빨리 싹 나으셔서, 추운 날씨쯤이야 하면서 겁내지 마시고, 바람 쫌 불면 어때, 날아가봤자 내 집 앞에 데려다 주겠지, 뭐 이런 마음으로 감기 이겨내세요^^
 

1월 2일이다. 1월 2일? 어딘가 멍청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이 날짜의 애매함에 저항하고 싶다. 뭔가 더 필요하다. 그래 좋다. 이렇게 써보자. 2016년의 첫 토요일이라고. 불과 엊그제였던 12월 31일과 바로 어제였던 1월 1일은 내 생애 미친듯이 한 획을 그어보고자 어떤 발악이라도 했던 모양이다. 자고 일어났더니 유체이탈까진 아니어도 걸어다닐 수가 없어서 새해 첫날 아침은 떡국을 패스해야만 했다. 내장이 꼬리칸에서 반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열차가 선로를 이탈할 뻔한 그 뻔한 일촉즉발의 사태를 경험하고 나니 큰 깨달음이 내게로 왔다. 아, 올해는 술을 끊자....아니 술 좀 작작 마시자...진심으로 반성하고 두 손 모아 다짐한다. 술을 끊을 수 없다면 술을 줄이는 방식. 그러니까 양도 양이지만 나에게(우리에게) 시급한 건 횟수라는 것.

 

어제는 늦은 밤 11시가 다 되어 아이들을 식탁으로 몰아서 앉혔다. 각자 일기장을 들고 나오라는 주문과 함께였다. 나는 어떤 훈육의 이름으로 아이들을 키운 적이 없는 엄마인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모종의 표방을 해보았다. 다들 머리가 컸으니만큼 내 입장을 십분 받들어주는 제스처를 취해주었으니 난 그걸로도 충분히 감동했다. 다들 하나같이 주어진 칸에 충실한 달랑 두 줄짜리 일기였지만 나로선 그걸로도 충분했다. 살면서 매일매일 흔적처럼 남기는 것이 쓰레기라는 자명한 사실에 진심으로 힘겨워 한 적이 몇 번이나 될까마는, 나는 어제 남편이 내게 해준 말을(술 취해서 한 말치곤 무척 값진 말이었다) 두고두고 가슴에 새길 생각이다. 쓰레기를 안남길 수 없고 그리고 그것이 종국엔 모두 버려야할 진짜 쓰레기인 건 분명하지만, 그 쓰레기에 갇혀서 정말 중요한 걸 놓치고 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말. 아이가 첫울음을 열고 처음으로 옹알이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글자를 깨우치는 그 모든 의미있는 과정과 시간들이 왜 필요한지를 과연 내가 제대로 느끼기나 한 건지는 모르겠다. 모르지만 나아가는 것이다. 모른 척 하지만 않는다면, 적어도 그것 마저도 모른 채 살지만 않는다면. 그래. 모르지만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아니, 내 의지와 상관없다 하더라도 난 내 의지에 의지하고자 한다. 정말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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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02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컨디션님도 올해 일기를 쓰실 예정이신가요. 일기를 쓰고 다시 읽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어쩌다 읽어보고 `이런 계속 비슷하게 살고 있잖아;;`라는 결론에 도달, 올해는 일기 쓰려고요.
컨디션님, 새해엔 우리, 오늘에서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요.

컨디션 2016-01-04 15:10   좋아요 1 | URL
알라딘에 올리는 거의모든 게시물이 사실상 저의 일기나 다름없는데요,(다들 그러시려나?) 올해는 공책에 쓰는 일기에 힘써보려고 마음을 먹었달까요.. 서니데이님 올해는 그동안 써오신 일기와는 다른(비슷하지 않은) 일기를 쓰겠다는 다짐이신 거죠? ^^ 어찌됐든 저랑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어 여러모로 동지애를 느낍니다ㅎㅎ

서니데이 2016-01-04 16:00   좋아요 0 | URL
저도 종이에 손으로 쓰는 일기를 올해는 쓰려고요. 알라딘 서재의 페이퍼와는 다른 거예요.^^
그러니 컨디션님의 의미와 같지 않을까요^^

서니데이 2016-01-03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컨디션님, 편안한 새해 첫 주말 보내세요. ^^

컨디션 2016-01-04 15:12   좋아요 1 | URL
새해 첫 주말 잘 보내고(사실 잘 보냈다고는 할수없는ㅜㅜ) 이제 새해 첫 월욜을 맞이햇네요 ^^
 

 

망양정에 올라서.

 

 

오전 7시 33분.

 

 

 

 

 

 

오전 7시 34분.

 

 

 

 

 

오전 7시 35분.

 

 

 

 

 

 

오전 7시 36분.

 

 

 

 

더이상 찍을 수가 없었다.

 

눈이 멀 것만 같았다.

 

일출 보러 와서 얼어죽는 것보다 무서운 건 실명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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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12-31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이 먹을 수록 눈알건강에도 신경을 쓰셔야해요 소중한 눈알^^

컨디션 2016-01-01 18:07   좋아요 1 | URL
아, 역시 붉은돼지님 댓글 유머지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ㅎㅎ
새해에도 이렇게 눈알이 띠융~ 해지는 멋진 글로 건필하셔서 붉은돼지님의 많은 팬들을 즐겁게 해주셔야 합니다. ^^

한수철 2015-12-31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 아침에 산에 올라 일출을 보며 지키지도 못할 계획을 세워보려고 했는데 혹시 안 가게 되더라도 이 사진들로 대신하면 되겠습니다그려.


컨디션 2016-01-01 18:12   좋아요 1 | URL
오, 안그래도 저 일출 페이퍼 올리면서 저으기 염려했던 부분이, 묵은 해를 선보이는 이 몹쓸 애드립을 어쩔 것인가...였는데 이렇게 한큐에 싹 해결해주시다니.. 저 해묵은 일출이 이렇게 쓸모있게 살아날수 있도록 해주셔서...(새해 첫날부터 횡설수설...)-- 오늘 새해 일출 보셨을지도 모르는데, 암튼요.^^

서니데이 2015-12-31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날이 추운데, 해뜨는 시간은 더 많이 추웠을 것 같아요. 그런데, 해가 떠오르는 그 순간이 눈이 멀 것처럼 빛이 강한 모양이네요.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실은 잘 몰라요.)
컨디션님, 올해 다시 돌아오셔서 참 기뻤어요.
올해의 못다한 이야기는 내년에 또 이어서 하고 싶어요.
내년도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컨디션 2016-01-01 18:15   좋아요 1 | URL
제가 벌써 작년에(하루만에 작년이 되어버린) 복귀(?)를 했던가요? ㅎㅎ
해가 정말 무서우리만치 강렬했어요. 어느 시점이 되니까 정말 제대로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더라구요. 엄살이 아니라 아, 이러다 실명하는거 아닌가 겁날 정도로 말이죠.

서니데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과 행복 모두모두 듬뿍듬뿍 누리시길 빌어요^^
 

 

2015. 12. 29.

 

오전 5시 58분. 망양정 바닷가.

 

가장 작게 하늘에 떠 있는 빛은 별빛. 금성이겠지? 

가장 크게 도로 위에 떠있는 빛은 자동차 후미등. 그리고 가로등. 또 어느 식당의 간판등.(아니 가로등) 등등..

그리고 저 멀리 수평선. 그곳이 하늘과 바다의 경계임을 알려주는 밤샘 조업에 나선 어선의 불빛. 

 

 

 

 

 

 

오전 6시 56분. 같은 장소.

 

해가 뜨려면 30분도 더 남았는데, 벌써 이렇게? 졸다가 눈을 뜨니 온통 시뻘겠다.

수평선 언저리에 물든 붉은 색감이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열배는 더했다.

신기한 건, 이토록 어마무시하게 붉은 기운을 유지한 건 불과 몇 분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 

이 후로 해 뜨기 직전까지는 붉은 빛이 계속 사그라들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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