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주아주 많은 일을 했다. 그 중 집안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내게 있어 집안일이란, 대청소를 동반한 구조변경이다. 사실 지난번 어느 페이퍼에 가구를 들어 올리겠다는 둥 먼지들과 한판 뜨겠다는 둥 호들갑을 떨었는데 결국엔 사기로 결판났다. 그때 못했던 일들을 오늘 해치웠다. 내일은 손님들이 온다. 딸내미 친구네 가족인데 멀리(?) 대전에서 온다.
효성 이엔비에서 제작한 반사비닐을 삼일에 걸쳐 깔았다. 그 덕분인지 발갛게 윤이 나면서 빛이 돌기 시작했다. 햇빛에 많이 노출된 애들은 비닐의 도움없이도 스스로 빨갛기만 한다. 아니 스스로는 아니다. 자력으로 그리 된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니까. 하지만 내 눈엔 일찍 발갛게 익어가는 애들이 어쩐지 더 애처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