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주아주 많은 일을 했다. 그 중 집안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내게 있어 집안일이란, 대청소를 동반한 구조변경이다. 사실 지난번 어느 페이퍼에 가구를 들어 올리겠다는 둥 먼지들과 한판 뜨겠다는 둥 호들갑을 떨었는데 결국엔 사기로 결판났다. 그때 못했던 일들을 오늘 해치웠다. 내일은 손님들이 온다. 딸내미 친구네 가족인데 멀리(?) 대전에서 온다.

 

효성 이엔비에서 제작한 반사비닐을 삼일에 걸쳐 깔았다. 그 덕분인지 발갛게 윤이 나면서 빛이 돌기 시작했다. 햇빛에 많이 노출된 애들은 비닐의 도움없이도 스스로 빨갛기만 한다. 아니 스스로는 아니다. 자력으로 그리 된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니까. 하지만 내 눈엔 일찍 발갛게 익어가는 애들이 어쩐지 더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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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9 0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9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커피소년 2016-02-17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눈에 띄네요. 개인적인 이야기 참 좋네요. 대청소로 먼지와 마주하게 되면 얼마나 먼지가 짧은 시간 내에 집구석 구석 침투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컨디션 2016-02-17 21:16   좋아요 1 | URL
ㅎㅎ저 제목이요.. 참 리얼하긴 한데 일년에 가끔 저런 시즌이 초현실적으로 저에게 온답니다 ㅋㅋ

먼지가 뭔지 좀 아시는 듯^^

커피소년 2016-02-17 23:18   좋아요 0 | URL
1. 굉장히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시는 것 같아서 놀랐습니다..^^

하지만 그런 면이 인간적이고 아름답네요..^^ 본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2. 먼지와의 전쟁을 꽤 치러본 경험이 있어서요..ㅎㅎ

컨디션 2016-02-18 00:13   좋아요 1 | URL
음, 제가 솔직한 건 좀 있지요 ㅎㅎ 안그러면 도대체 쓸 게 없으니까요 ^^
아닌게아니라 괜히 술 먹고 삐딱선만 안탄다면, 남 상처주는 말만 조심한다면 좋겠어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