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오픈? 을 했고 이제 9월이 되었으니 나의 알라딘 시즌2도 어느새 6개월을 맞이했다. 친구도 없고 즐겨찾는 이웃도 없다?...고 해도 내 양심에 위배될 일 없다는 게 지금까지의 성과라면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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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건너뛰는 날이 있더라도 모든 날이 오늘 같기만을 바란다....라고 첫문장을 쓰고 나니 참, 배부른 생각이로구나. 하지만 난 이런 '배부른 생각'이 내 일상에 아무렇지 않게 포진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좋겠다..좋겠다...? 갑자기 '좆같다'로 고치고 싶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아니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절대로 일어나선 안된다. 아니다. 그럴 일이 없다. 음, 이건 마치 의도한 바가 역력한 의식적 나레이션 아닌가.(비록 내가 쓴 것이긴 하지만) '그러지 않겠다'는 의지. 조작에 다름 아닌? 이런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 의식라는 게 똥배나 주름살과 뭐가 다른가 싶다. 살면서 체득한 것이 있다면 고작 이런 것이지 싶고. 똥배나 주름살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조건이듯 결국 다를바 없다는 자각. 그렇다면 이런 식의 냉소와 자학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대답은 이렇다. 나쁘지 않다는 것. 이 말이 일면 성의없게 들린다면, 다시 말하겠다. 절대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것. 다시 말하면 매우 좋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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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김밥을 만들려면 이제 밥을 해야 한다. 늦어도 5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졸립진 않지만 잠을 자면 안되는 상황. 몇 시간 후 평창에 도착했을 때 과연 어떤 규모의 노숙 행렬을 볼 수 있을지, 미리 각오를 해야 하나. 끔찍한 풍경이 될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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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권 읽을까 말까한 컨디션 주제에 어쩌자고 난, 오늘같은 모처럼의 호재를 마다하고 이렇게 온라인을 죽치고 앉아 망가져가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요즘은 더더군다나 망가짐의 속도와 양에 압사 당하는 속수무책의 단계에 와있는데 하물며 괴로워하는 양심의 수순까지 밟고 있으려니 자진해서 놀랍다. 

 

그래서, 이제 더이상 망가질 것도 없이 바닥을 치는 기분으로 희망을(으.. 희망을) 말하고자 한다. 그래, 이 상황에서 이 컨디션으로 뭐가 있겠는가. 희망 말고 뭐가 있겠는가. 아닌 게 아니듯, 요즘같이 희망이 '고문'으로 둔갑한 시대에 지금의 나를 가장 잘 대변해주는 단어로 손색이 없지 않나. 망가짐의 양과 속도에 취했으니 희망 따위 엿이니 먹으라는 설정으로 가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희망' 이라는 말을 꺼낸 원죄에 대해 난 어떤 식으로든 해명을 하고 싶은 것인데, 대체 희망을? 도대체 언제적 낡아빠진 언사이며, 해서는 안되는 터부의 말이 되었는지는 궁금하지 않다. 궁금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절대로 알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이제 와서 희망을? 지극히 순진하게 희망'사항' 같은 걸로 그 쓰임을 당했던 시절이 있었음을 문득 회귀하듯 그리워하자는? 그래서 다시 어째 보자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이쯤에서 성급하게 결론을 맺는다면, 진부하게나마 의미를 구걸하자면, 희망이란 건 원래 없(었)는데

우리가 속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추상성의 원흉이기 때문에 이 모든 건 없던 걸로 하자는..이상한 마무리.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암튼 중요한 건, 희망은 마침내(!) 나에게 금기사항이 되었다는 것. 나에게만' 해당되는 뼈아픈 진리라도 되는 양, 더 장황하게 토를 달고 싶지만 '남은 건 절망 뿐'이라는 흔해빠진 이 말에 담긴 일말의 슬픔도, 나아가 슬픔에 실린 한낱 힘에 의지하려는 마음조차도, 더이상 바랄 것도 없이 사라진 희망 앞에서는 뼈도 못추리고 죽어버리기를 바란다. 망가진다는 말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의심하고 의심해봐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해맑은 결론에 도달하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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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가족오락관 폭탄을 들고 있는 심정으로 이 포스팅을 '시작'하고 있다. 닥치고 빨리 '끝내야' 하는 것이다. 예전, 그러니까 나의 알라딘 시즌1 시절에 흔히 겪었던 상황이고, 실로 오랜만이지만, 그리 낯설지는 않다.

 

요며칠 나의 심정은, 그러니까 두 마리의 강아지가 나타난 13일 월요일 이후, 그리고 어제 16일부터는 볼 수 없게 된 이후로, 강아지들이 눈에 밟혀 마음이 허공에 가 있다. 오늘도 다소 설레는 마음을 애써 숨기고 밭에(?) 갔지만 강아지들은 없었고, 하루종일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이제 영영 못보게 되는 걸까. 주인에게, 엄마 개에게 갔을까. 이젠 겸사겸사 감행했던 가출과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게 된 걸까.

 

그리움이 어느 순간 차오르면 눈이 아프다. 마음보다 먼저 눈두덩부터 아프다. 난 인간보다 동물을 더 좋아하는 인간이 점점 되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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