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거의 못잔 얼굴로 아침을 시작하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다리와 어깨와 목과 무릎과 손가락과 발가락이 매일 못생겨지고 있다. 슬픈 일이다. 살면 살수록,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사람은 어차피 슬플 일이 많기 마련인데 나는 이딴 걸로도 슬퍼하는 걸 보니 나약하고 비겁하고 한심한 것이 맞다. 자학이 여전히 저절로 되는 걸 보니 요며칠 반토막으로 살았던 일들도 어째 좀 의미있어지려 한다. 하지만 그래봤자다. 뇌를 거치기도 전에 가슴 속부터 사무쳐야 하는데 뇌를 거치는 순간 묵직한 돌덩이만 가슴에 얹히니 의미고 나발이고 없다. 내일도 비가 하루종일 온다는데 다행히 찢어진 우산은 아니지만 신고 나갈 신발이 고민이다. 모처럼(?) 사회적 인간이 되어야 하나. 좋은 표정을 지어야겠지. 좋은 얼굴만큼이나 좋은 표정도 쉬운 일이 아닌데. 심장을 꺼내서 안경을 닦듯 닦을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7-04-06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07 0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8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9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뭘, 뭘,

뭘 먹지? 뭘 먹지?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뷰리풀말미잘 2017-03-30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면이죠

컨디션 2017-03-30 14:09   좋아요 2 | URL
벌써요? 했다가 아, 오늘같은 날씨면 괜찮겠다는 쪽으로..^^
하지만 전 아주 뜨겁고 매운 걸 먹고야 말았습니다..ㅠㅠ 그놈의 짬뽕.

한수철 2017-03-31 10:51   좋아요 0 | URL
냉면 사계절 음식 아닌가여?
제가 오랜 시간 먹어본 결과 숙취 해소할 때는 짬뽕보다 냉면이 훨씬 좋습니다 컨디션 님.^^ 짬뽕을 더 먹게 되긴 하지만....

...뭐, 그냥 그렇다구요.ㅎ

컨디션 2017-03-31 17:56   좋아요 1 | URL
한수철님의 숙취 해소 음식에 대한 정보와 그를 둘러싼 모든 노하우와 스킬을 겸허히 수용하고 존중합니다. 냉면이 사시사철 음식이라는 의견에도 조심스런 한표를 행사합니다.ㅎㅎㅎ

서니데이 2017-03-30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짬뽕 맛있게 드셨나요??

컨디션 2017-03-30 16:29   좋아요 2 | URL
맛은 좋았어요. 해물도 푸짐하고 다 좋았는데 왠지 얻어먹는 분위기였달까요.. 아 폭풍잔소리 때문이었어요ㅠㅠ

yureka01 2017-03-30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짬뽕?? 그럼 군만두도 추가요 ^^.ㅋ

컨디션 2017-03-30 16:31   좋아요 2 | URL
군만두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염치없지만 탕슉ㅋㅋ

2017-03-30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30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30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31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01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01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01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01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01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01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01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01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01 1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술한잔 했지만 술한잔 함께 나눌 친구가 없다는 자각을 이 사진을 보면서 한다. 엄마가 들으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할 일이다. 이 미친 년아, 술꾼이 다 되었구나. 난 물론 엄마로부터 아버지로부터 오빠로부터 동생으로부터 독립하다 못해 생까고 있는 처지다. 친구가 없는 나는, 피 한방울 안섞인 절대가족 한명를 부여잡고 술 좀 먹자고 외친다. 다행히 내게도 들리지 않는 외침이다. 하지만 오늘의 특수상황인 것이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책이나 읽다가 잠드는 게 마땅하다. 다음날 아침에는 언제나 잘 일어나서 1교시 수업을 들어야 한다. 국어도 영어도 아닌 수학스런 메뉴가 정해져 있어서 그나마 내일은 다행이다. 오늘 낮에는 1시간이 넘도록 봄볕을 쬐었다. 그 덕분에 길고양이 두 마리를 투샷으로 사진에 담았다. 그들이 작당하고 사라진 곳의 흙냄새가 따뜻하길 바랄 뿐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7-03-30 0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30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ueyonder 2017-03-30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왜 이렇게 사진과 글이 정겨울까요!

컨디션 2017-03-30 22:36   좋아요 0 | URL
으흠? 블루욘더님..
반갑습니다!
아마도 이 모든 게 술의 힘이겠지요..넵 술때문 입지요.^^
 

4시간 30분 후에 알람이 울린다고 하니 적어도 4시간을 자려면 3시엔 잠들어야 한다. 와이파이 끄고 이것저것 다 끄고 이제 푹 잘 것이다. 내일은 1교시 수업에 임하는 학생 코스프레를 해야겠다. 헐레벌떡 냅다 교실 눈을 열어제낄 것인가, 세상 다 산 사람처럼 털썩 책상에 이마를 처박을 것인가.

앱을 다시 깔았다. 잘한 일이다. 눈이 더 말똥거리는 걸 보니 정말 잘한 일이다. 이불 속에 엎드려 책을 읽으면 30분을 못버티는데 이거는 참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르는구나. 다시 돌아온 북플이여. 내 의지의 맹아여. 뭐 어찌됐건 웰컴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7-03-29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9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ppletreeje 2017-04-01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고담양의 예쁘고 맑은 눈빛을 보면, 새삼스레 ‘착하게‘ 살고싶다는
그런 마음이 듭니다~!!!^^

컨디션 2017-04-01 20:29   좋아요 1 | URL
제가 봐도 고담이의 이 사진은 특히나 걸작인 게ㅎㅎ 눈곱 하나 끼지 않은 완벽한 눈동자의 자태랄까요 ^^ 기본적으로는 놀란 표정인데 저 얼짱 각도 나오게 하려고 온갖 쇼를 했더랬죠. 착하디 착한 울 고담이를 편파적으로 애정하시는 트리제님의 사랑에 늘 감사를~!!^^
 


늘 하던대로 고만고만한 자세로 살지 말고 가끔은 뻘짓도 해봐야 한다.

보기 민망한 거야 그러려니 이해못할 처지도 아니거늘.

<포트노이의 불평> 30쪽부터 59쪽에 걸친 딸딸이(참 정영목씨도!) 부분을 마저 다 읽기도 전에

벌써부터 쿡쿡 참지 못하고 까불고 싶어지니. 나는 뭐라도 선언하고 싶다. 뭘 선언할지 모를 뿐. 그렇지 고담?

달수 넌 빠져! ㅋㅋ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7-03-26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7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8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9 0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appletreeje 2017-04-01 2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사랑과 전쟁‘인가요~?^^
여튼 엘리엇의 ‘황무지‘가 언제나처럼 떠오르는
4월의 첫 날, 첫 밤입니다.
˝건배!!!˝

컨디션 2017-04-01 20:35   좋아요 0 | URL
이번 샷은 순전히 달수의 전쟁편이 맞긴 합니다. 거의 데이트 폭력 수준.. 늘 예의주시 하고있지요.ㅠㅠ
오늘 저는 쉬어가렵니다. 어제의 술이 아직도.ㅜㅜ
그래도 건배는 합니다.ㅎㅎ 내일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