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있는 주말 전 목요일 저녁약속도 있고 해서 남들처럼 나도 오늘부터 쉬기로 했다

아직은 날이 따뜻하면서도 바람이 서늘해서 바깥에 앉아 자연광을 즐기면서 책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망중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금년의 용띠 해가 돌아온 것으로 나는 한 갑자에 조금 더 가까운 나이가 되었다. 태어나면서 맞은 용띠 해를 이후 세 번 더 맞았으니 조금 더 지나면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반 세기를 산 지천명을 맞게 될 것이다. 다음 번 용띠 해를 맞이하는 나는 환갑이 되어 있을 것인데 상상이 가지 않는다.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환갑을 맞았을 때 늦깍이 사회초년생이 되어 변호사로써 박봉의 첫 해를 보내고 있던 나였는데 어느새 거기서 18년 정도가 훌쩍 흘러버리고 내가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금년부터는 조금 더 metabolism이 떨어지고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적게 먹어도 배가 부른 느낌을 많이 받고 있어서 얼마 전부터는 쌀밥을 많이 줄였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닌 듯 오늘 만난 같은 나이의 친구도 비슷한 소리를 하니 이번 해부터 또 뭔가 몸에 변화가 오는 것 같다. 이십 대에 지금처럼 운동을 했더라면 완전히 몸짱이 되었을 것이나 지금은 이렇게 해서 겨우 상태를 유지하는 것 같다. 


매일 cardio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일주일에 세 번을 하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근육운동 후에는 더 운동을 하는 것이 어렵다. 평일의 경우 오후에 실내자전거라도 돌려보려고 생각은 하지만 오늘처럼 갑작스럽게 오후 한 때의 업무시간을 오롯히 사용해야 했던 비상업무가 발생하면 처리한 후의 나는 그냥 탈진한 것처럼 늘어질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은 다를 것이라고 늘 다짐한다. 비전이 있고 없고가 사람의 십 년을 좌우하는 것처럼 매일 넘어져도 pickup and move on 해야 하는 것이 삶이니까. 마침 어제까지의 삼분할로 오늘은 쉬는 날이었고 내일부터는 다시 삼 혹은 사분할의 운동이 시작되는 날이니까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본다. 


조금 덜 먹고, 더 움직이고, 덜 화내고, 더 기뻐하고, 책을 많이 보고, 더 배우고, 더 쓰면서 살아가야겠다. 언젠가 life를 조금 더 심플한 리듬으로 살아가게 되면 (1) 일찍 일어나서 명상이나 기도를 하고 (2) 책을 보다가 (3) 날이 밝아오기 직전에 밖을 걷고, (4) 돌아와 아침을 먹고, (5) 오전에서 점심 사이 모두 출근한 시간에 gym에서 운동을 하고 (6) 점심 땐 미사를 가고, (7) 오후엔 다시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다가 (8) 가볍게 걷는 것으로 저녁을 맞이하고 (9) 감성이 올라가는 저녁엔 영화를 한 편 보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면 좋겠다. 가끔 여행을 가거나 사람을 만나는 날이 아니면 그렇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작업실도 마련해서 내가 좋아하는 책과 그 밖의 모든 잡동사니를 다 모아서 정리해놓고 즐기면서. 


그때까지 얼마가 걸리든 아무리 지치고 힘들어도 걸음을 멈출 수가 없다. 늘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삶이라서 심장이 튼튼해야 한다고 믿는다. 우습겠지만 그래서 하체운동을 할 때는 언제나 calf단련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leg press같은 것을 하면서도 calf운동을 섞는 등 하체운동루틴에 calf운동이 10-15 셋트로 들어가 있을 정도로 많이 하고 있다. 쓰고 보니 정말 우습기 짝이 없다만.


오늘까지 푹 쉬고 내일은 오늘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잠들어야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24-05-22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근데요 살아보니 마냥 늙어간다고만 생각되지는 않더라구요. 그냥 나이 들어도 그럭저럭 살만하네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더라구요. 물론 젊은 때를 생각하면 안 되고요. ㅋ 말에 의하면 나이의 끝자리 수가 많아지면 서글픈 생각이 들다가도 다시 줄어들면 물론 그땐 첫 자리가 바뀌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는 거죠. 그러니까 아직도 젊으신 겁니다.^^

transient-guest 2024-05-22 12:05   좋아요 1 | URL
나이가 주는 좋은 점들도 분명히 있는데 가끔 힘이 빠질 때 그리고 뭔가 시간에 쫓기는 느낌일 때는 참 그래요 ㅎㅎㅎ

blanca 2024-05-22 1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감기 걸려서 운동 2주 쉬고 오늘 처음 했는데 고작 삼십 분 했는데 정말 너무 힘들어서 그냥 뛰쳐 나왔네요. 인간의 몸이 얼마나 나약한지 또 체감했어요. 그리고 요새 저도 식생활 관련 뭔가 완전히 탄수화물 관련 끊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 들기 시작했어요. 쌀밥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저도 제 나이 생각하면 너무 현실감이 안 느껴져서...지금 이 현실이 거짓말 같다니까요.

transient-guest 2024-05-23 00:41   좋아요 0 | URL
2주 정도 쉬고 하시면 아무래도 더 힘들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셔요.ㅎㅎ 좋은 습관을 만드는 건 어렵고 습관을 없애는 건 너무 쉽네요.ㅎ 아마 2주 쉬셨으면 몸이 다시 적응해야 또 즐겁게 하실 것 같습니다. 탄수화물, 특히 밥이나 국수, 빵은 많이 줄여야 할 것 같아요. 소화가 너무 안되네요.ㅎㅎㅎ 이렇게 나이를 먹나 봅니다.
 

새벽 네 시에 일어나 책을 읽다가 여섯 시부터 여덟 시까지 운동 후 밥을 먹고 grocery shopping 후 다시 책을 잡으니 오후 네 시인 지금 거의 하루종일 책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상적인 힐링의 하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어린 나이에 미국에 와서 한번도 투표를 해본 적이 없다가 미국시민이 된 후에는 한번도 투표를 빼먹은 적이 없다. 민주주의를 누리는 대가, 그것도 가장 쉽고 저렴한 비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싫은 사람 떨어뜨리고 좋은 사람 붙도록 해주는 민주주의 공화정의 근간이자 첫 단계. 


지난 2년간 나라가 개판이 났는데 이게 이어지면 트럼프치하의 미국처럼 망하기 직전까지 가는 거다. 코로나때의 대응에 있어 한국과 미국의 차이를 보면 알 수 있는 아주 쉬운 fact되겠다. 가족별로 해먹고 배우자까지 그렇게 닮았는데 기실 윤은 트럼프만도 못한 수준이라서 같이 놓고 욕하면 트럼프는 매우 억울해할 것이다. 


어쨌든 탄핵정족수에 맞춰 범야권이 당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여기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 11월에 대선인데 트럼프가 사라지지 않고 공화당은 극우또라이들이 장악해서 아예 대놓고 선거자금을 트럼프개인의 소송비용을 써도 아무도 제지를 못하는 상황이라서. 그냥 심장마비라도 와버렸으면 좋겠다.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한 케이스에 붙어 씨름을 하느라 밥은 일을 하면서 먹고 운동은 계획한 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무리해서 오후에 하고 내일 새벽에 골골거리느니 푹 쉬고 내일 새벽부터 다시 4분할로 갈 생각이다. 하체-등/이두-하체-가슴/삼두/어깨 정도로 나흘에 나눠서.






















































































































































다니구치 지로의 작품들. 이번에 구한 건 세 권. 두 권을 읽었다. 잔잔하니 즐겁게 읽으면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소세키를 좋아하여 '도련님의 시대'를 재미있게 봤다. 


사실상 반민족, 반국가세력에게 잠식당한 보수, 그들을 표방하고 이용하는 극우, 이들을 통해 한국을 조종하는 일본극우와의 전쟁의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오늘의 총선은 큰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전투가 아닌가 생각한다. 제발 상식이 있는 보수라면 극우와 자신을 차별화할 지혜를 갖기 바란다. 술에 쩐 머저리를 대통령자리에 앉혀놓고 개판을 치는 극우의 심판이 오늘 시작되었음이다. 건승을 빈다. 오늘 읽으면 좋을 책


















머리를 식히기엔 이런 소설들이 딱 좋다. 요즘처럼 일에 치이고 삶에 치이고 일에서 발생하는 책임감, 이에 따른 스트레스에 치일 땐 집에 가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심지어 TV도 안 본다. 씻고 잠시 멍때리다가 책을 붙잡고 눈이 감길 때까지 읽는다. 그러다보니 가벼운 책이지만 꽤 많이 읽은 것 같다.


간만에 부자동네에 있는 SC카운티의 도서관지부에서 책을 많이 빌려왔다. 부자동네가 위치도 좋고 깔끔하고 심지어 도서관 이용률도 매우 높은 것 같다. 주말에도 그렇고 주중에서 오후에 가면 숙제하고 놀면서 책을 보는 아이들이 많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여기에 한국의 비데위원장 딸내미처럼 집에서 스팩도 쌓아주고 가짜논문도 많이 만들어주면 그 차이를 보통의 아이들이 따라가기 어렵다. 그나마 여긴 조금 나은 것이 법으로도 싸우고 어쨌든,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법으로 이런 저런 이슈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한국보다는 훨씬 높기 때문이다. 누누히 얘기하지만 한국에서는 높은 대접을 받는 부자들의 상당수가 미국이었다면 금융사기로 죽을때까지 감방에서 섞었을테니. 


맘이 갑갑할 땐 잭 리처가 최고다. The Punisher도 그렇고 나쁜 놈들은 그저 매가 답인게다. 감방에 갈땐 가발을 벗어야할 것이다 후나.

















즐겁게 읽은 제임스 조이스의 일대기. 조이스에 대해 이야기할때 아는 척을 하면서 그 여자의 작품이 대단하다던 어떤 사람이 갑자기 떠오른다. 


한창 각하헌정방송을 듣던 이들이 김어준의 '조르바'론을 듣고는 그런데 '조르바'가 누구냐 하던 것도 생각난다. 조임스를 여자로 말한 사람은 욕할 마음이 없으나 조르바를 모르던 그들은 x신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입만 열면 노빠행세를 하면서 실상은 min 임금을 받고 격무에 시달리던 직원의 시간당임금을 올려주는 대신 의료보험을 빼앗았던 그자가 떠오르면서 후니의 이미지와 겹쳐지는 건 왜일까.


하루종일 일만 하다보니 벌써 오후 다섯 시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내일은 수요일. 그 다음은 목요일. 이렇게 하루를 살다보면 일주일이 가고, 일주일이 가면 한 달이 가는 것이 요즘 내 삶의 모습이다. 5년 이내에는 반은퇴가 가능한 수준으로 준비가 되면 마음이나마 조금 가벼워지련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