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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0.0MHz, 2018

  감독 유선동

  출연 정은지성열최윤영신주환

 

 

 

 

  초자연 미스터리를 분석하는 동아리 0.0MHz. 이들은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한 흉가를 찾는다마을 사람의 반대에도 만류하고 목적지에 도착한 일행그런데 신입 회원인 소희가 뭔가 이상하다며 앓기 시작한다다른 멤버들은 집 안팎에 여러 대의 카메라와 뇌파 측정기를 설치해놓고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한다그런데 방에서 체험자 역할을 하기로 한 윤정이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인기를 끌었던 웹툰을 원작으로 한아이돌 그룹의 멤버를 주연으로 내세운 공포 영화다제목인 0.0MHz는 귀신을 만날 수 있는 인간 뇌 주파수라고 한다.

 

  영화는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 들었던 생각 그대로였다. ‘별로겠구나!’

 

  포스터만 보고도 어떻게 그런 걸 알 수 있냐고이 영화의 가장 유명한 포스터는 한 배우가 머리카락에 목이 감겨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그런 상황이라면 아마 상당히 고통스러울 것이다그런데 포스터를 보면그런 게 느껴지지 않는다예쁘게 아픈 척하고 있는 인상만 받을 뿐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다영화 속의 등장 인물에게 몰입해야 같이 도망 다니고 조마조마하고 놀라고 그러는데그럴 대상이 하나도 없었다신입이 아프다는데 걱정하는 선배 하나 없고 신입 주제에 쉬고 있다고 구박만 한다게다가 소금을 잔뜩 뿌려 주위를 둘러싼 결계를 만들어뒀는데거기서 커플은 열심히 물핥빨하고 있다그 장면을 보는 순간 알았다얘들은 그냥 공기 좋고 경치 멋진 야외로 놀러 다니고 싶어서 동아리 활동을 하는구나.

 

  또한이 동아리에는 온갖 종류의 기계장치들이 있다어쩐지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거 같고 얼핏 보면 멋져 보인다하지만그건 그냥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거 같다진짜 심령 현상을 연구하고 조사한다는 애들이면실험하는 도중에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서로 부둥켜안고 물핥빨을 하다가 결계가 무너지면 어쩌려고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러는 거다연구한다고 말하지만믿지 않고 성의도 없고 기본도 없는 거다포스터에서처럼하는 척만 하는 거였다그러니 감정 이입을 하거나 배역에 몰입할 리가 없다.

 

  그러면 영화가 무서우냐이 영화는 귀신이 나온다그 귀신의 비주얼은 꽤 무서웠다그런데 문제는영화가 몰입되지 않으니까 귀신이 나와도 그러려니 하게 된다나올 때가 돼서 나오니 깜짝 놀라지도 않는다너무 정석대로 흘러갔다초반에 굿을 하다가 무당이 죽는 장면이 제일 오싹했다그다음부터는 그냥 그랬다어디가 마음에 안 드는지 시시콜콜히 적는 것도상대에게 애정이나 마음이 있어야 하는 거 같다어쩐지 귀찮아서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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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Realms , 2017

  감독 다릭 게이츠

  출연 라이언 켈리매디슨 맥킨리골프 피차야 니티파이살쿨프리야 수안도케마이

 

 

 

 

  ‘바비와 주얼은 은행을 턴다경찰에 반격하기 위해 둘은 위니와 이언’ 그리고 챠오우를 인질로 삼는다도주하던 중 교통사고가 나고다섯은 근처에 있는 버려진 저택으로 들어간다그런데 그 저택에서 그들은 이상한 경험을 하는데…….

 

  두 강도역을 맡은 사람은 서양인이고나머지 등장인물은 동양인인 작품이다영어 원제목과 한글 제목의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영화 초반 은행강도 장면과 자동차 추격장면은 그럭저럭 볼만했다어째서 은행강도 두 사람이 처음에는 가면을 뒤집어썼다가 나중에는 이름을 부르고 서로 얼굴을 보여주는지는 잘 모르겠다그러니까 장소가 미국이 아니니까 그냥 공항에서 튀면 된다고 생각했는지아니면 외국인이라 등록이 되지 않아서 안 잡힐 거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동양인의 눈에 서양인은 다 비슷비슷하게 보일 테니까 말이다하여간 상당히 어설프게 그들은 은행을 터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어느 버려진 집으로 들어가면서 영화의 분위기는 상당히 늘어진다인질과 강도 그리고 저택의 미묘한 긴장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하는 인질들의 모습은 분명히 아슬아슬하고 보는 내내 조마조마해야 한다그런데 그런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왜 그럴까 생각해봤다아마 계획을 세운다거나 들키지 않게 몰래 하는 모습이 아닌우리 탈출할 거라고 대놓고 말하는 것 같은 장면 때문에 그런 것 같다특히 위니의 삽질은 그야말로 보는 내내 속 터졌고그 와중에 자기 외모의 멋짐을 강조하는 챠오우의 모습은 그냥 한숨만 나왔다게다가 인질들이 있는 곳에서 큰소리가 나건 말건물고 핥고 빨기에 여념 없는 바비와 주얼도 한심하긴 마찬가지였다.

 

  거기다 이 작품은근히 구성을 꼬아뒀다이런 장르의 작품을 몇 번 보면이 저택이 어떤 의미인지 눈치챌 수 있다외국 영화는 물론한국 영화에도 이런 소재를 다룬 작품이 꽤 있다이건 영화 제목을 말하는 것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것 같다그래서 그건 패스.

 

  그걸 의식했는지감독은 결말 부분에 한 가지 더 반전을 주었다물론 그건 밝힐 수가 없다강력한 스포일러가 될 테니까힌트를 주자면 제작진이 동양 철학그중에서도 불교나 인도의 순환적 시간관에 관해 관심을 두고 있었다는 정도그런데 문제는 그 부분에서 발생했다아마 제대로 잘 연출되었다면그 설정이 주는 놀라움은 상당했을 것이다하지만 뭐랄까, ‘그렇구나라는 생각 그 이상은 들지 않았다사실 처음 봤을 때는 저게 뭐지?’라고 의아했다그러다 두 번 보면서 아하!’하고 이해가 갔다.

 

  설명충이나 스피드웨건이 필요한 건 아니다그건 영화를 재미없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니까하지만 이 작품은……전반적으로 너무 지루해서반전이라고 집어넣은 부분까지 가기가 힘들었다그 전에 집중력이 흩트려져서 극에서 주는 힌트를 놓치고 말았다진짜 맘잡고 두 눈을 부릅뜨고 보지 않으면, ‘왜 갑자기 이런 전개가?’라는 의문만 남는다한 시간 삼십 분짜리인데체감상으로는 거의 세 시간은 되는 것 같았다.

 

  나 자신에게 칭찬해주고픈 영화였다몇 번 집중력을 잃기는 했지만어쨌건 끝까지 그것도 리뷰를 쓰겠다고 두 번이나 본 내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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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John Wick: Chapter 3 - Parabellum, 2019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

  출연 키아누 리브스할리 베리로렌스 피쉬번마크 다카스코스

 

 

 

 

  지난 2편에서 최고 회의의 규칙을 어기고 뉴욕 콘티넨털 호텔에서 살인을 한 존 윅그 결과그는 파문을 당하고 한 시간의 유예를 얻게 된다이번 영화는 그 직후부터 시작한다그가 가는 곳이면 어디나 킬러들이 주목하며시간이 다 되길 기다린다그에게 걸린 현상금은 무려 천 사백만 달러로 무시 못 할 금액이었다겨우 위기에서 벗어난 그는 모로코에 있는 소피아를 만나도움을 청한다.

한편 최고 회의에서 파견한 심판관은 존 윅을 도왔던 호텔에 점장인 윈스턴은 물론이고, ‘바워리 킹’ 등을 조사한다그리고 최고 회의를 위해 일하는 제로와 그 제자들을 이용해존 윅과 그 지인들을 처리하는데…….

 

  뉴욕을 벗어나기 전까지의 추격 전투 장면은 그야말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게다가 극장에서 사운드에 신경을 썼다고 홍보하더니만칼이 베는 소리라든지 암기 내지는 단도가 날아가는 소리가 무척이나 실감 나고 서늘하게 들렸다영상도 화려했고 소리는 좋았으며 진행도 무척이나 빨라서 다른 데 정신을 쏟을 여력이 없었다또한 소피아와 그녀가 기르는 두 마리 개의 합동 공격 역시 멋있었다주인의 명령에 따라 남자의 성기 부분을 물고 놓아주지 않는 개의 공격은 어떻게 보면 총 쏘는 것보다 더 잔인해 보였다거기다 심판관의 너무도 매정한 판결과 이를 집행하는 제로 일당의 전투아니 학살 장면은 이야…….

 

  영화는 굳이 스토리를 따지기보다는존 윅이 어떻게 사람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죽여가는지에 더 집중했다사실 영화를 보다가 굳이어째서?’라는 의아함이 들 때가 몇 번 있었다예를 들면왜 숨어있다가 공격할 때는 기합을 크게 내는 거지저번에 다른 사람들하고 싸울 때는 안 그랬잖아왜 존 윅과 싸울 때만 굳이하지만 그걸 일일이 따지자면 다시 영화를 보면서 대사를 기억해야 하는데굳이 그런 짓을 할 이유가.

 

  그냥 머리 아프게 복선이고 암시나 갈등 같은 건 신경 쓰지 말고존 윅이 예수님 헤어스타일로 온갖 멋진 폼을 잡아가며 싸우고 박살 내고 때리고 쏘고 베고 밟아버리고 던져버리고 메다꽂고 차고 던지면서 확인 사살까지 알뜰하게 하는 영상을 보는 거로도 만족하라는 것 같았다그래서 영화는 그런 점에 집중하여거기에 어울리는 영상미와 농담 그리고 재치를 보여주었다사람이 떼로 죽어 나가는데 웃음이 나올 수 있다는 건내가 이상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의도하고 제대로 몰아간 제작진의 능력 덕분이었다물론 그 때문에 존 윅이 그 전까지그러니까 2편까지 지켜왔던 킬러의 자긍심이라든지 명예를 우습게 보는 것 같았지만 뭐그건 그러려니 하겠다그거 지키려고 했다가 개죽음을 당할 뻔했으니까심경의 변화가 있었으니 하겠다.

 

  영화를 보다가문득 해리 포터 시리즈가 떠올랐다두 작품 사이에 연관성은 없는데존 윅 세계관에서 등장하는 컨티넨탈 호텔이라든지 행정실(?) 같은 시스템과 조직의 구성체계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현대물이긴 하지만우리가 사는 현재와 공존하는 다른 세계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그랬다해리 포터에서 등장하는 마법사들의 세계나 존 윅의 암살자들의 세계는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고 각자 나름의 조직과 규칙에 따라서 지배되었다그 세계 밖에서 존재하는 법이나 규칙보다 그들 내부의 것이 더 우위에 있는 것 같았다그리고 그들 사이의 분쟁은 거기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 같지만그렇지도 않았다사람 많은 도서관에서 대놓고 싸우는데어찌 된 일인지 경비도 달려오지 않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또한후반부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곳은 뉴욕 한복판에 있는 건물이었는데그 엄청난 총격에도 불구하고 경찰이나 기자 하나 등장하지 않았다그들의 조직은 아날로그적이면서 동시에 최신식이었다그게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매력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후반에 가면서는 좀 피로감을 느꼈다쉴 틈 없이 싸우는 장면이 이어지는 것도 그렇고제로나 그 제자들과 싸우는 장면은 어쩐지 그 전까지의 장면들과 위화감이 느껴졌다왜 저들은 그 전에 학살을 벌일 때와 달리 저리도 장난스럽게 싸움에 임하는 거지이미 그들은 존 윅을 여러 번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는데계속해서 봐주고 있었다그러다 그의 손에 쓰러지고 만다왜 계속해서 봐주다가 당하는 건데이해가 가지 않았다아무리 영화에 스토리나 개연성이 없다고 해도이건 좀 아니지 않은가친선 경기도 아니고자기 동료 몇 명 죽었는데 복수해주겠다는 피눈물까지는 아니어도 화도 안 나그게 웃음을 주기 위한 장치였던 거 같은데한숨만 나왔다.

 

  그래도 뭐, 4편이 개봉하면 보러 갈 것이다아마도.

 

  오랜만에 영화에서 만난 마크 다카스코스의 빛나는 대머리에 잠시 슬퍼졌었다영화 때문에 일부로 깎으신 거죠여전히 그의 눈은 부리부리하게 컸고무술 실력은 녹슬지 않은 것 같아서 반가웠다.

 

  아마무리하기 전에 한국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의 횡포에 대해 언급하고 가야겠다멀티 플렉스 영화관은 단 한 가지 영화만 하루종일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틀어놓으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모양이다난 다양한 작품을 선택할 권리를 고객에게 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는데내가 멍청했다이 영화를 주말에 보기 위해서울 마포에 사는 내가 분당까지 갈 줄을 생각이나 했을까집 근처에 3개 회사의 멀티플렉스 극장이 무려 ‘5나 있는데 말이다하아분당에서라도 주말 낮에 한 번 상영해주는 걸 감사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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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Polaroid, 2017

  감독 라스 클리브버그

  출연 캐스린 프레스콧그레이스 자브리스키타일러 영사만다 로건

 

 

 

   * 스포일러 약간 있어요!


  골동품 가게에서 일하는 버드는 우연히 오래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구하게 된다그녀는 학교 친구들이 여는 코스튬 파티에서그 사진기로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주게 된다그런데 사진을 보니그림자가 찍혀있었다의아해하는 것도 잠시사진에 찍힌 아이들이 하나둘씩 사고로 죽는다버드는 사진에 찍힌 검은 그림자가 아이들을 공격하는 것이라 믿고카메라의 출처를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카메라와 사진에 관련된 공포 작품들은 꽤 많다아무래도 카메라 렌즈에는 인간이 보지 못하는 뭔가가 드러난다는 설정이 매력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CCTV에는 사람들 옆에 뭔가 있는 게 보이지만정작 당사자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설정도 있으니까그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 찰칵하는 촬영음만으로도 보는 이를 오싹하게 만들 수 있다.

 

  이 영화 역시그런 기본 설정을 하고 있다우연히 구한 카메라그걸로 찍은 사진에 꼭 나타나는 검은 그림자그 그림자는 사진을 옮겨가면서 찍힌 사람들을 하나씩 죽인다사진을 태우면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불이 붙고사진을 구겨 던지면 역시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충격파가 전해진다사진을 찢으면 역시 몸이……그러니 사진을 태울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일이다이러니 아이들이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된다물론 당연히 상대를 비난하고 책임을 돌리며 감정이 격해지는 장면도 들어있기 마련이다그런 애들이 먼저 사고를 당하는 건 공포 영화의 법칙!


  그런데 영화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누가 더 억울할까?

 

  주인공인 버드별로 친하지도 않은 아이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겠노라 오지랖을 부리다가아이들을 위험에 빠트린다자신이 찍은 사진 때문에 아이들이 죽어가니이에 도의적 책임을 갖고 사건을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한다그 와중에 40년 전에 있었던 카메라의 주인과 관련된 마을의 비밀까지 알게 되는 건 덤단지 자신은 우연히 구한 중고 명품 카메라를 자랑하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다그러면 얼떨결에 희생양이 된 아이들의 입장은 어떨까파티에서 별로 친하지 않지만옆에 있길래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했을 뿐이다스마트 폰을 내밀었더니중고 카메라로 찍어주겠노라 해서 그러라고 했다그런데 그 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한다.

 

  과연 저 둘 중에 누가 더 억울할까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냐면결국 살아남는 건 주인공과 그 친구들뿐이기 때문이다친하지 않은데 옆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진 찍어달라고 했다가 죽어간 다른 아이들은 얼마나 억울할까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 인생의 주인공인데저 아이들은 남의 인생에 엑스트라가 되어 죽어갔다그러니까 친하지도 않은 애한테 괜히 말 걸고 사진 찍어달라고 하거나 같이 찍고 그러면 큰일 당하는 건가역시 소년 탐정 김전일이나 코난이 나타나면 친하지 않은 사람은 다 도망쳐야 한다는 말이여기서도 적용되는 모양이다.

 

  저런 헛소리를 늘어놓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영화에 관해 할 말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영화는 흔한 설정에평범하고 교과서적인 흐름을 따라가고 있었다포스터에 역대급 오프닝 7버틸 수 있겠는가?’라고 적혀있는데뭐가 역대급이고 뭘 버틸 수 있겠는지 모르겠다내가 본 것만으로 따지면차라리 영화 스크림 Scream, 1996’의 오프닝이 더 충격적이고 역대급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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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he 3rd Eye, Mata Batin, 2017

  감독 록키 소라야

  출연 제시카 밀라데니 수마르고시트라 프리마비앙카 헬로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자, ‘알리아는 동생 아벨과 살기로 한다어릴 적에 살던 집으로 돌아온 첫날아벨은 언니에게 고백한다자신은 귀신을 볼 수 있다고그 말을 믿을 수 없는 알리아는 아벨이 상담을 받았다는 윈두 부인을 찾아간다그리고 아벨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해보겠다며다른 세계를 볼 수 있다는 제3의 눈을 여는 의식을 받는다의식이 끝난 후아무것도 안 보인다며 동생을 병원으로 데리고 가려던 알리아그런데 그곳에서 자기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이후 동생과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해가던 중알리아는 집에 있던 악령들의 습격을 받고 마는데…….

 

  제작진이 아마 많은 공포 영화들을 본 것 같다마니아였을까그래서 작품마다 인상 깊었던 설정이나 장면을 적어놨을 것이다이후 자기들이 영화를 만들 때약간 변형시켜서 인용한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다른 작품들이 많이 떠올랐다예를 들면귀신을 보는 아이라는 설정은 영화 식스 센스 The Sixth Sense, 1999’악령에 빙의한 사람을 퇴마하는 과정은 엑소시스트 The Exorcist, 1973’갑자기 귀신이 보인다는 설정은 디 아이 The Eye, 2002’그리고 저승도 이승도 아닌 공간에 갇힌 영혼을 구하러 간다는 설정과 배경은 인시디어스 Insidious, 2010’ 시리즈가 연상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작품이 그 영화들의 표절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원래 귀신 보는 설정은 많고 많다영화에 소설에 만화 등등 길 가다 발에 채는 소재 중의 하나가 바로 귀신 보는 아이 설정이다원래 어른보다 아이가 귀신을 봐야 더 오싹하고 무서운 법이다그리고 퇴마하려면 대상을 묶어두고 의식을 하는데제일 흔한 곳이 침대다이불은 묶을 데가 없으니까그렇다고 책상이나 식탁 의자에 묶을 수도 없고 말이다그때 악령이 반항하다 보면침대가 막 움직이다가 공중에 떠오를 수도 있다또한악령이 생각보다 강해서 가족 중의 누군가 영혼이 끌려간다면구해야 하는 게 인지상정당연히 누군가 영혼이 방황하는 세계로 뛰어들어야 한다그러니까 흔한 귀신 장르의 클리셰 범벅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차분히 꼼꼼하게 영화를 보면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어디 하나 튀거나 어색한 부분이 없다아마 기본 흐름을 정해놓고여러 가지 요소를 적절히 배치한 모양이다게다가 나오는 귀신마다 상당히 처참하게 생겨서 어이쿠무서워라놀랐네데헷하면서 볼 정도는 되었다.

 

  그러나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강추꼭 봐야함별표 밑줄 쫘악!’할 정도는 아니다처음 어디선가 본 설정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그 설정이 들어있던 영화 흐름과 비슷하게 진행되는 걸 알아차린 순간, ‘다음엔 어떻게 될까?’라는 궁금함은 들지 않았다후반에 반전을 하나 넣긴 했는데그 또한 너무 유명한 반전 키워드라서 좀 실망스러웠다거기다가 아쉬운 점을 또 고르자면 악령의 분장이 좀비 같다는 정도를 들 수 있겠다그리고 귀신이 떠도는 세계가 너무 인시디어스 최신편을 따라 했다는 느낌이 강했다그렇다고 영화가 아주 망작에 쓰레기라고 할 정도는 아닌데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같은 건 또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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