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는 사람 얘기. 요즘 산이의 <아는 사람 얘기>를 자주 듣는다. SNS시대의 대표적인 미묘한 감정싸움 테마 중 하나는 자의식(1인칭이란 감정의 과잉)일진대,
나는 뭔가 오프라인 정서, 혹은 인터넷 게시판 문화 정서에 가까운 '아는 사람 얘기'란 이야기방식에 더 관심이 많이 간다.
2. "이 얘기 내 친구에게 들은 얘기인데" "이 얘기 아는 사람한테 실제 있었던 일인데"에서 시작되는 섹스 경험담, 황당한 연애담, 직장일 등등.
3. 아는 사람 얘기란 결국 나를 '나'로 전환시키는 작업. 나 한 사람이 꺼낸 다른 누군가에 대해, 청자가 꼭 찝어내지 않아도 되는 '들을 수 있는 이야기'로의 전환.
4. 아는 사람 얘기 효과는 나를 다치치 않고도 남에게 나를 가린 채 남의 의중을 물어볼 수 있다는 거지만. 더 재미있는 건 산이의 노래처럼 이거 아는 사람 얘기다라고 수차례 강조하면서 결국 자기 자신임을 청자가 알아차리길 원하는 지점. 이때 다가오는 사람의 연약함이 짠하면서도 밉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