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결혼'이란 단어를 참 많이 듣는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KBS 1 20:30분용 드라마처럼 봐야 하는 나이'로 진입한 건가 싶다. 나 스스로도 내가 낭만적인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는데, 몸과 마음 속에서 점점 그 분량이 사라져 간다.  

'소박하다', '소소하다'라는 표현이 PK티 집에 있는 것 입고, 새벽 지하철 출근길에 올라, 김밥 하나 물고, 옆 사람과 함께 앞으로 뒤로 졸다가, 흔한 회사용 농담 따먹기하고, 점심 뭐 먹을건지 고민하고, '여름용 졸림'에 보고서 하나 쓰고, 야근해야 말아야 하나, 눈치 보며 찜찜한 퇴근길 용산역에서 동인천 급행 빈자리 잡기 위해 후다다닥 달려가고, 집 비밀번호 누르고 가방 던져놓고, 어휴 더워라하고 에어컨 켜서(그래도 돈 아낀다고 절전 모드 누르는 건 잊지 않고) 잠들어 내일을 맞는 것은 아니었는데 말이지.  

"이러다 그냥 인생 다 사는 거지.."라는 동무의 말이 틀린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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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11-08-12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다 일이년 금방 흐르더라고요. ^^

얼그레이효과 2011-08-13 22:02   좋아요 0 | URL
그런것 같아요 흑흑

빵가게재습격 2011-08-13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하면 더 빨리 간답니다.^^

얼그레이효과 2011-08-13 22:03   좋아요 0 | URL
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