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독적'으로 집착했던 통치성에 대한 생각을 다시 끄집어내면서, 내 믿음을 철회하는 중이다. 나는 '통치성'이 직관과 수사의 기획이 궁핍했던 권력 비판/비평에 유의미한 시선을 제공했다고 그 의의를 수긍한다. 그러나 통치성이 비판하려는 권력의 새로운 형태와 그 형태의 효과를 수용하는 이들의 비극, 그 사이가 여전히 뭔가 유사-논리적으로 보이는 듯한 언어로 채워져있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 쉽게 말해서, 그 권력의 새로운 형태와 권력의 밑에 있는 일반 시민의 삶-아픔이 바로 직결된다는 그 가설 안에서 볼 때, 통치성의 주창자들은 '새끈하고 매력적인'시선을 두터운 실증적 연구로 전환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충분한 연구적 대안을 내어놓고 있진 않다는 생각이다. 즉, 통치성이 주창하는 권력의 효과와 실제 시민들이 느끼는 삶의 비극이 서로 상관된다고 하는 그 연결고리가 취약하다는 걸로 정리할 수 있겠다. 오히려 통치성이 주목하는 그 권력 비판의 섬세한 시각이 권력을 지나치게 미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진부한 통치성 비판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아.. 이것..참 푸코 선생 조금만 더 살지 말이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