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유난히 문제가 되고 있는 '연예인'을 향한 사회적 비난, '연예인'의 이미지 추락에 대한 냉소. 이것은 비단 '한국 사회'의 일만은 아니라는 걸, 우린 브리트니 스피어스, 패리스 힐튼, 린제이 로한 등의 소식을 통해 알고 있다. 이것과 관련하여 내가 최근에 주목하고 있는 신진 미디어-문화연구자인 조 리틀러가 스티브 크로스와 함께 [Celebrity and Scahdenfreude : The cultural economy of fame in freefall]이란 논문을 지난 6월에 발표했다.
샤덴프로이데라는 표현을 잘 알고 싶다면, 미국 법정 드라마 [보스턴 리갈]을 참고하는 게 좋을 듯하다. 한 유능한 남자의 아내가 된 젊은 여자가 '살인 혐의'를 받게 되는데,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살인 이유에 '남편의 재산'이 개입되어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 이 에피소드에서 중요한 건, '잘 나가던' 타인의 불행을 은근히 바라고 거기서 행복을 추구하려는 주변인들의 심리(샤덴프로이데를 설명하는)였다. 주인공 제임스 스페이더는 법정에서 바로 이 '샤덴 프로이데'(속된 말로 '쌤통의 심리학'이라고 이름 붙여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말을 꺼낸다.
(조 리틀러의 모습)
본 논문은 '샤덴프로이데'가 현대 사회의 일상에 어떻게 '잠입'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저자들은 셀레브리티를 향한 '샤덴프로이데'가 신자유주의적 문화의 한 단면이라고 주장한다. '명성'의 문화경제 속에서, 사람들의 '평등 추구 심리'. 거기에 개입된 증오와 적개심엔 경제와 감정 그리고 그것을 매개하는 정치의 관계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견해 포인트인 것 같다. 어제 MBC 스페셜에 나왔던 이야기 중 일부와 공명하는 바가 있다. (시간이 나는대로, 이 논문을 해석하여, 심층 해부해 보도록 하겠다)
덧붙임) 문화연구의 새로운 맥락 속에서, 요즘 내가 주목하고 있는 학자는 조 리틀러다. 정치철학적 논의를 통해 '윤리적 소비'가 갖고 있는 문화정치학적 함의를 끄집어내기도 했던 그녀는, 다방면의 정치이론,문화이론,사회이론의 수렴을 통해, 문화연구의 새로운 흐름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