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착한 사람'과 '좋은 사람'에 대해 고민중이다. 살면서 늘 착하면 좋은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을 조금 고치는 중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적을 안 만들려는 자세, 그 특유의 겸손함으로 사람들에게 두터운 신의를 갖고 있는 것 같은 사람이 주는 '은근한 개인주의'라고 할까. 그런 사람에게서 배출되는 '겸손함'이 내겐 세상을 향한 또 다른 냉소로 느껴지곤 한다.
그런 사람들일수록 속에 많이 쌓아두고, 타인을 평가하면서 한꺼번에 '폭발 모드'를 보이는데, 그 모드가 끝나면 그들은 신기하게 고양이 눈웃음을 치며 누군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길 원하는 '범생이'로 돌아간다.
고등학교 때 영화를 만든다면, 이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고 싶었던 예전 기억이 떠오른다. 난 이 때부터 이런 류의 사람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나보다.
근데 식스센스급 반전은 가끔 내가 그런 캐릭터로 살아왔다는 느낌이다.
나야말로 '나쁜'남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