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소위 '맛집'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더군다나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아침 10시용, 저녁 6시용 맛집 탐방 프로그램들의 휘황찬란한 '명함-광고'들을 창문에 붙여놓은 곳은 더욱 더 안 가게 된다. 

한국 사회에서, 대부분의 맛집은 사람들을 '훈련병'으로 만들게 하는 것 같다. 

훈련병 시절, 육개장 사발면을 30초 안에 먹어야 하던 때가 있었다.  

내게 맛집은 사람들이 말하는 '맛있다'와는 좀 다르다. 조용하게 파를 썰거나, 양념을 준비하는 아주머니가 혼자 텔레비전을 보며 식당을 채우는 그런 곳이 내겐 '맛집'이 된 지 오래되었다. 
  

다만, 같은 곳인데, 아주머니의 얼굴과 주 메뉴 그리고 간판이 자주 바뀐다는 걸 이해해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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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04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개장 사발면을 30초 안에? 못 먹나요? ㅋㅋㅋ
훈련병 때 식판을 받자마자 국에 밥을 말아서 그대로 걸어가며 들이켜듯 먹고 바로 잔밥시켰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늘 그랬던 건 아니고 조교들이 열받았을 때 그런 무지막지한 고문(?)을 했답니다.
참~ 사람들이 먹는 거 가지고 말이야...^^

얼그레이효과 2010-07-05 00:18   좋아요 0 | URL
뜨거운 것 들이마시라고 하니 곤욕이더라구요.ㅋ

비로그인 2010-07-05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일이니~~~
그 뜨거운걸~~~ㅠㅠ

얼그레이효과 2010-07-05 00:37   좋아요 0 | URL
처음엔 혀에게 미안했는데,사람이 적응의 동물인지..또 나중엔 마시게 되더군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