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MBC 뉴스데스크에서 제법 '놀라운'(예상은 했지만,이란 표현을 달아야겠지만) 인터뷰 내용을 봤다.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패배요인 분석을 기자가 각 한나라당 의원에게 물어보는 형식이었는데, 내가 주목해서 본 건, 젊은 층 표심이 한나라당을 져버렸다는 것이다. 뭐, 여기까진 누구나 다 아는 상식적인 견해다. 그런데, 그 견해와 덧붙여 나온 한 의원의 말이 참 볼썽사납다. 한나라당의 그 의원 왈, 20,30대들이 이제 정치적 무관심에서, 자신의 이익을 표출하기 시작했다는 것.(그 의원이 한 말의 맥락에서 중심 주제는, 분명 한나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 패배한 원인을 묻는 것이었다) 결국 이 말을 좀 풀어보면, 이 당의 생명줄은 젊은이들의 정치적 무관심이라는 게 폭로된 거다.  (조중동은 엉뚱한 발언을 '파문'이라는 수사로 쓰지 말고, 바로 이런 발언 자체를 파문이라고 써야 한다.)

차라리, 그 의원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던 젊은 층이, 야당으로 옮겼다.."라고 했다면 납득이 갈 발언이었는데, 그 의원은 정치인이라는 위치에서, 젊은이들의 정치적 무관심이, 자신이 소속된 정당의 정권 유지를 위한 수단이었음을 인정하고 말았다.  

이게 한국 정치를 이끌어가는 현실 정치인의 마인드다. 우리는 주어진 페이퍼 스톤으로, 분노를 멈출 이유가 없다.  

덧붙임) MBC 뉴스데스크 다시보기 내용이 올라와, 해당 부분을 발췌해본다. 

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은
젊은층 이탈이었다며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지도부 세대 교체 주장도 나왔습니다.

◀SYN▶윤상현 / 한나라당 친박근혜계 의원
"2-30대층이 정치적 무관심 탈피해
이익투표 경향 강해졌다.
2-30대에 대한
확실한 대책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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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08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눈 밝은 분은 다르군요. 속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 합니다. 감솨!!!

얼그레이효과 2010-06-08 19:17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보다가, 저 부분이 눈에 확들어와서요.~